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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귀문' 김강우, "코시국 영화 3편, 묘하지만 감사한 마음" ②

  • 연예 | 2021-08-15 00:00
25일 개봉을 앞둔 영화 '귀문'에서 심령연구소 소장 도진 역을 맡은 김강우는 올해 자신이 출연한 영화가 3편이나 개봉하는 것에 대한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CJ CGV 제공
25일 개봉을 앞둔 영화 '귀문'에서 심령연구소 소장 도진 역을 맡은 김강우는 올해 자신이 출연한 영화가 3편이나 개봉하는 것에 대한 솔직한 소감을 전했다. /CJ CGV 제공

"데뷔 20년, 책임·부담감 크지만 연기하는 순간 소중함 느껴"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영화 '귀문'에서 주연을 맡은 배우 김강우에게 올해는 특별한 해다. 자신이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2월 새해전야, 4월 내일의 기억)가 코로나19 여파로 촬영이나 개봉일이 예정보다 미뤄지면서 3편이나 개봉하기 때문이다.

이에 김강우는 "묘하다"고 운을 뗏지만 영화를 보는 관객의 입장을 먼저 생각했다. 관객들이 어려운 시기에 영화를 보고 재미를 조금이라도 느낀다면 배우로서 역할은 다 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기분이 참 묘하죠. 어떻게 보면 행복한 기분의 묘함일 수도 있고, 또 다르게 보면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의도하지 않았지만 제가 출연한 영화들이 연이어 개봉을 하게 됐네요. 쉽지 않은 시기였고 작품들이 중단되는 사태도 있었어요. 지금도 그런 여파가 있는데 저는 좋은 방향으로 생각하려고 해요. 어려운 시기에 제 영화를 보시고 기쁨이나 재미를 조금이나마 느끼신다면 제가 할 역할은 다 한 것이라고 봐요. 감사한 마음이예요"

그도 그럴 것이 최근 국내 극장가는 지난해 여름과 대조된 분위기를 띄고 있다. 7월부터 거리두기 단계가 오르면서 밤 10시 이후 영화 상영이 중단됐음에도 영화 '모가디슈' '싱크홀' 등 한국영화들이 일일 박스오피스를 점령하며 오히려 극장 관객 수를 작년보다 더 늘리는 데 공헌하고 있기 때문이다.

극장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또한 한 명도 나오지 않고 있다. 김강우는 개봉을 앞둔 영화의 주연을 맡아 배우로서 걱정하는 부분도 있지만 후회없이 촬영했고 최근 좋은 극장가 분위기와 함께 영화 '귀문'도 많은 관객들이 극장에 와서 봐줬으면 하는 솔직한 마음도 전했다.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촬영 때문에 최근 극장에 직접 가지는 못했는데 저도 이제 좀 가서 영화를 보려고 해요. 작년에는 관객 분들이 경험해보지 못하셨기 때문에 극장에서 영화보시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 사실 극장은 안전한 편이에요. 마스크도 쓰고 있고 띄어 앉기는 물론 음식을 먹거나 말을 하지도 않기 때문이죠. 관객분들이 방역 수칙을 잘 지켜주시고 있고 좋은 영화들도 많이 나온 점도 있죠."

"이런 분위기와 함께 저희 영화 '귀문'도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OTT 플랫폼도 생기고 영화를 볼 수 있는 채널이 많이 늘어났지만 분명히 극장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있어요. 저희 영화도 극장에서 봤을 때 장점이 많은 영화죠. 많이 보시고 무서워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웃음)"

마지막으로 김강우는 20년 째 배우 일을 한 소감과 영화계 전반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전했다.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는 만큼 누구보다 현장에서 연기하는 순간의 소중함과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는 소감이다.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났나' '20년 간 뭘했을까' 이런 생각들이 들기도 해요. 책임감으로 다가오기도 하고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하고요. 한편으로는 잘 버텨서 좀 기특하다는 생각도 있어요. 그 만큼 연기라는 것은 더 어려운 것 같아요. 예전에는 뭣 모르고 했는데 요즘에는 하면 할수록 어렵고 제 한계를 알고 자책하기도 해요. 그래도 연기하는 순간이 그 만큼 소중하다는 것을 느껴요. 현장에서 즐거움을 더 느끼고 있어요."

"이런 시기에 배우들이 해야하는 역할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해봤어요. 영화가 여러분들의 삶에 조금이나마 즐거움을 느끼시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작년과 올해 한국 영화계가 쉽지 않은데 제 작품이 3편이나 나오기도 하고 왠지 모를 책임감이 느껴지기도 해요. 그렇다고 해서 제가 한국 영화계를 이끌겠다는 거창한 말은 아니에요(웃음). 앞으로도 묵묵히 제 자리에서 영화를 해나갈 생각이에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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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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