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1947' '수리남' '야행' '피랍' 등 출연 영화 차질 전망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배우 하정우가 불법 프로포폴 투약 혐의를 인정한 가운데 촬영을 마쳤거나 촬영 대기 중인 영화들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영화계에 따르면 하정우는 영화계 소문난 '다작왕'으로 불린다. 매년 2~3편 이상의 영화를 찍는 이유도 있으나 출연한 영화마다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에 영화계에서는 가장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톱배우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다만 올해에는 하정우가 출연한 영화가 한 편도 개봉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도 2월 '클로젯' 이후 개봉한 영화가 없다. 영화 촬영을 마쳤거나 촬영을 진행하고 있는 영화들은 그의 필모그래피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개봉 시기가 모두 미정인 상태다. 그런 그가 스크린이 아닌 법정에 섰다.
하정우는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 불법 프로포폴 투약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검찰은 벌금 1000만 원과 약식기소를 결정했으며, 법원은 혐의를 판단해 하정우를 정식 재판에 회부한 상황이다.
하정우는 고개 숙여 사과했다. 그는 재판장에서 "제가 얼마나 경솔했는지 깊이 깨닫고 반성했다"며 "배우로서 모범을 보여야 하는데 동료와 가족들에게 심려끼치고 피해드린 점 고개 숙여 깊이 사죄드린다. 사회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배우가 되겠다. 과오를 만회하고 빚을 갚을 수 있도록 선처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하정우의 변호인 역시 재판부에 배우 활동에 대한 차질을 이유로 선처를 원했다. 변호인은 "이 사건이 세간에 알려졌을 때부터 지금까지 배우로서 활동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많은 타격을 입었다"며 "벌금형을 초과하는 형이 선고되면 드라마나 영화 촬영 등에 큰 차질을 빚게된다"고 말했다.
이에 하정우가 주연으로 출연해 촬영을 마쳤거나 촬영 대기 중인 영화들이 눈길을 끈다. 하정우가 이번 공판을 통해 혐의를 인정하고 검찰로부터 약식기소에 그쳤으나 배우로서 중요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물론, 향후 법원이 회부한 정식 재판을 통해 판결이 더해진다면 촬영 자체가 당분간 불가능해질 수 있어서다.
하정우는 영화 '보스턴1947' '수리남' '야행' '피랍' 등에서 주연을 맡아 촬영을 마쳤거나 촬영을 기다리고 있다. 이중 강제규 감독의 영화 '보스턴1947'은 촬영을 모두 마치고 지난해 개봉하려 했으나 하정우와 함께 출연한 배우 배성우가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키면서 이미 개봉일을 한 차례 미룬 작품이기도 하다.
하정우와 '용서받지 못한 자' '군도' 등을 함께한 윤종빈 감독의 신작 넷플릭스 영화 '수리남'도 아직 본격적인 촬영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리남'은 남미의 수리남을 장악한 한인 마약왕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논란을 야기할 여지도 있다.
'야행'은 하정우가 '클로젯'을 함께 했던 김남길과, '피랍'은 '신과 함께' 시리즈에서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 주지훈과 각각 호흡을 맞출 작품이다. 두 작품 모두 촬영을 마치지 못했지만 주연 배우인 하정우의 부재가 길어진다면 역시 영화 제작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한편 하정우는 지난 2019년 1월부터 같은해 9월까지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수면 마취가 필요 없는 피부미용 시술을 받으며 19회에 걸쳐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선고 공판은 다음달 14일 열릴 예정이다.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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