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 생중계 강도 높게 비난
[더팩트|원세나 기자] 러시아 출신 방송인 일리야가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 생중계 당시 부적절한 사진과 문구를 사용한 MBC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24일 일리야 벨랴코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23일 진행된 MBC의 '2020 도쿄올림픽' 개막식 생중계 장면이 담긴 이미지와 함께 글을 남기며 분노를 표했다.
일리야는 "이 자막 만들면서 '오? 괜찮은데?'라고 생각한 담당자, 대한민국 선수들이 입장했을 때 세월호 사진 넣지, 왜 안 넣었어? 미국은 911 테러 사진도 넣고?"라며 "도대체 얼마나 무식하고 무지해야 폭발한 핵발전소 사진을 넣어?"라고 일침을 가했다.
앞서 MBC는 23일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한 개회식에서 24번째로 입장하던 우크라이나 선수단을 소개하는 자료화면으로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진을 송출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체르노빌 원전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1986년 4월 키예프 북쪽, 벨라루스 접경 지역에 있는 제4호기 원자로가 폭발해 공식 사망자만 3500명, 피해자는 40만 명이 발생한 국가적 참사다.
아이티 선수단 입장에는 폭동사진을 올리며 '대통령 암살로 정국은 안갯속'이라는 설명을 표시했다.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은 이달 초 괴한들의 총격에 의해 암살됐다.
시리아 선수단 소개 때는 '풍부한 지하자원, 10년째 진행 중인 내전'이라는 자막을 사용했다. 마셜제도에는 '1200여 개의 섬들로 구성, 한때 미국의 핵실험장'이라는 설명을 첨부했다.
엘살바도르 선수단 소개 자료화면에는 비트코인 사진을 넣었다. 엘살바도르는 지난달 세계 최초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을 자국 법정통화로 채택했다. 그러나 최근 수도인 산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을 두고 반대 시위가 일어나는 등 혼란을 겪는 상황이다.
생중계 이후 네티즌들은 각종 인터넷 게시판과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비판 의견을 쏟아냈다. 그러자 MBC는 중계방송 말미 자막을 통해 사과 입장을 밝혔고 공식 사과에도 논란이 거세지자 MBC는 다음날 공식 SNS에 사과문을 게재하며 다시 한번 고개 숙였다.
그러나 여론은 여전히 싸늘할 뿐만 아니라 해외 네티즌들에 의해 이 상황이 빠르게 퍼지며 한국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확산하는 중이다.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는 "국제적 비난을 우리나라 국민이 떠안게 생겼다. 법 위반이 확인되면 엄벌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오는 등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JTBC '비정상회담'을 통해 얼굴을 알린 일리야는 2016년 한국으로 귀화했다. 최근에는 tvN '벌거벗은 세계사'에 출연했다.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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