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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곡㉖] 장윤정 '목포행 완행열차', 레전드 위상 '각인'

  • 연예 | 2021-07-15 00:00
"두 아이의 엄마가 된 뒤 신곡에 대한 갈증이 목말랐던 저에게 확실한 자신감을 안겨줬어요." '어머나'가 장윤정을 탄생시킨 곡이라면 '목포행 완행열차'는 그의 존재감을 확실히 재부각시킨 곡이 됐다. /더팩트 DB

반전 히트 '어머나', 신곡 갈증 해소 '목포행 완행열차'

[더팩트|강일홍 기자] 장윤정은 강변가요제 출신임에도 가요계에 젊은 트로트 열풍을 불러온 주역으로 꼽힌다. 그 시발점은 물론 '어머나'의 반전 히트다. 앞서 다른 유명 가수들이 퇴짜를 놨다는 사실은 지금도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지만 결과적으로 '장윤정'을 탄생하게 해준 노래이기도 하다.

그만큼 '어머나'의 위상은 본인은 물론 대중에 깊이 각인된 상징적 노래라고 할 수 있다. 한데 정작 그의 인생곡은 따로 있다. 장윤정은 "저한테 '어머나'를 빼놓고 설명이 안된다는 건 모두가 다 인정하는 부분이지만 인생곡으로는 '목포행 완행열차'를 꼽고 싶다"고 말했다. 왜그럴까.

"결혼해 첫 아이 연우를 낳고 너무 힘들었어요. 후유증이 2년 이상 가더라고요. 그 힘든 기억 때문에 둘째 하영이를 임신했을 땐 덜컥 겁이 났죠. 스트레스가 이만 저만이 아니었거든요. 근데 '목포행 완행열차'가 예상치 못한 호응을 받으면서 저를 일으켜 세웠어요."

'목포행 완행열차'는 신유진이 작사하고 장윤정의 '초혼' '짠짜라' '꽃' '사랑아' 등의 곡들을 만든 작곡가 임강현이 썼다. 어디선가 들어본듯 익숙한 가사가 인상적이다. 1956년 안정애가 처음 발표한 뒤, 조용필 장사익 등이 불러 더 크게 히트한 '대전블루스'와는 또 다른 느낌의 애틋한 울림을 던진다.

'목포행 완행열차 마지막 기차 떠나가고/ 늦은 밤 홀로 외로이 한잔 술에 몸을 기댄다/ 우리의 사랑은 이제 여기까지가 끝인가요/ 우리의 짧은 인연도 여기까지가 끝인가요/ 잘가요 인사는 못해요 아직 미련이 남아서/ 언젠가 우리 다시 만나는 그날 그냥 편히 웃을 수 있게'(장윤정 '목포행 완행열차')

장윤정은 '미스트롯' 준결승에서 레전드 가수 자격으로 이 곡을 직접 불렀다. 반응은 뜨거웠다. 이는 두 아이의 엄마가 된 직후 자신의 신곡에 대한 갈증이 목말랐던 그에게 확실한 자신감을 안겼다. 마침 간판 마스터로서 정곡을 찌르는 심사평을 하며 신뢰도를 얻고 있던 터여서 상승세에도 한몫을 했다.

"두 아이가 가장 소중한 결실이 된 것같다." 장윤정은 2013년 6월 KBS 도경완 아나운서와 결혼했다. 당시 2살 연하의 아나운서-가수 커플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더팩트 DB

장윤정은 2000년대 이후 젊은 트로트 바람을 일으킨 주역이면서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이후 다시 분 트로트 열풍을 사실상 주도했다. 그의 인생곡 '목포행 완행열차'는 6.25 참전용사 손녀 마리아가 '미스트롯2' 준결승 레전드 미션 개인전 커버곡으로 선곡하면서 다시한번 '레전드 가수'의 존재감을 뚜렷이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장윤정은 2013년 6월 KBS 도경완 아나운서와 결혼했다. 당시 2살 연하의 아나운서-가수 커플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임신 사실이 처음 알려진 뒤 장윤정은 "남편이 감격해서 엄청 울더라"며 애틋하고 각별한 부부애를 과시한 바 있다.

인기가도에 몸을 싣고 마치 브레이크 없는 기관차 처럼 달리던 장윤정은 당시 필자와 인터뷰에서 "건강한 꼼꼼이(아들 도연우 태명)를 낳은 뒤 더 밝고 예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면서도 공백기에 대한 두려움까지는 감추지 못했다.

가수 장윤정의 삶은 결혼과 출산으로 크게 달라진다. 장윤정은 2003년 1집 '어머나'를 발표하고 트로트 가수로 처음 이름을 알렸다. 이후 '어머나 열풍'과 함께 발표하는 곡 마다 히트를 기록하면서 정점을 달렸다. 그리고 출산을 계기로 처음으로 일시 활동을 멈췄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2021년 7월, 장윤정은 가장 바쁜 예능 MC 겸 트로트 가수로 우뚝 서 있다. 지난 13일 오후 MBN '개미랑노는베짱이' 녹화 중에 잠시 필자와 통화한 장윤정은 "결혼 후에도 이런 변함없는 팬사랑과 관심을 예상치 못했다"면서 "두 아이가 가장 소중한 결실이 된 것같다"고 말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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