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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열리는 칸 영화제, 송강호 '열고' 이병헌 '닫고'

  • 연예 | 2021-07-06 17:49
제 74회 칸 국제영화제가 6일(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개막한다. 한국영화 중에서는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 홍상수 감독의 '당신의 얼굴 앞에서' 윤대원 감독의 '매미'가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으며, 배우 송강호와 이병헌은 각각 이번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과 폐막식 경쟁 부문 시상자를 맡아 화제를 모은다. /더팩트 DB
제 74회 칸 국제영화제가 6일(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개막한다. 한국영화 중에서는 한재림 감독의 '비상선언' 홍상수 감독의 '당신의 얼굴 앞에서' 윤대원 감독의 '매미'가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으며, 배우 송강호와 이병헌은 각각 이번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과 폐막식 경쟁 부문 시상자를 맡아 화제를 모은다. /더팩트 DB

비경쟁 부문에 韓영화 '비상선언' '당신의 얼굴 앞에서' '매미' 초청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코로나19 펜데믹 여파로 현장 개최를 하지 못했던 칸 영화제가 2년 여 만에 다시 막을 올린다. 한국 영화팬들에게는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세계에 알린 국제영화제로 알려진 만큼 올해도 한국영화와 한국 배우들이 칸 영화제를 누빌 것으로 예고돼 기대를 모은다.

7일 칸 국제 영화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제 74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는 6일(현지시각) 프랑스 남부 휴양 도시 칸에서 개막식을 열고 11일 간의 여정을 시작한다.

축제 닻을 올리는 작품은 프랑스를 대표하는 영화계 거장 레오 카락스 감독의 최초의 영어 영화이자 신작 '아네트'(Annette)다. '아네트'는 스탠딩 코미디언과 가수인 부부 사이에 태어난 딸 아네트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장르 영화로, 국내에서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카일로 렌을 연기한 배우로 잘 알려진 애덤 드라이버와 '택시' '라비 앙 로즈' '인셉션'의 히로인 마리앙 꼬띠아르가 주연을 맡았다.

경쟁 부문에 오른 작품으로는 개막작인 '아네트'를 포함해 총 24편의 작품이 수상 후보에 올랐다. 다만 이번 칸 영화제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칸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던 제 73회 칸 영화제 시상식과 달리 한국 영화는 단 한편도 경쟁 부문에 초청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수상 부문이 아닌 비경쟁 부문에는 한국 영화가 세 편이나 이름을 올려 한국 영화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더 킹' '관상'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의 항공 재난 블록버스터 영화 '비상선언'과 '칸의 남자' 홍상수 감독의 신작 '당신의 얼굴 앞에서', 윤대원 감독의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졸업작품 '매미'다.

먼저 비경쟁 섹션에 초청된 한재림 감독의 영화 '비상선언'은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 등 국내 톱급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되며 기획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던 영화로 한국영화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비행기 재난 영화를 다룬다. '기생충'으로 칸에 섰던 송강호를 비롯해 이병헌과 임시완이 레드 카펫을 밟을 예정이다.

제 74회 칸 영화제는 6일(이하 현지시각)부터 17일까지 11일 간 프랑스 남부 휴양 도시 칸에서 열린다. 사진은 제74회 칸 영화제 공식 포스터. /칸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캡처
제 74회 칸 영화제는 6일(이하 현지시각)부터 17일까지 11일 간 프랑스 남부 휴양 도시 칸에서 열린다. 사진은 제74회 칸 영화제 공식 포스터. /칸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캡처

홍상수 감독의 '당신의 얼굴 앞에서'는 올해 칸 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신설된 섹션인 칸스 프리미어에 초청됐다. 어느 중년 여배우의 일상을 단편소설처럼 그릴 '당신의 얼굴 앞에서'는 홍 감독의 26번째 장편 영화로 배우 이혜영과 배우 김민희가 주연을 맡았다. 다만 홍 감독을 비롯한 배우들은 이번 칸 영화제에 직접 참석은 하지 않는다.

미래의 영화계 거장을 꿈꾸는 영화 전공 학생들의 졸업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는 윤대원 감독의 '매미'가 초청돼 눈길을 끈다. '매미'는 무더운 여름밤 소월길에서 성매매를 하는 트렌스젠더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강렬한 스토리 라인이 매력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외에도 이번 칸 영화제에서 영광스러운 자리에 서게 될 한국배우들의 소식도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할 송강호와 폐막식 시상자로 나설 이병헌이 주인공이다.

먼저 2019년 '기생충'에 이어 올해 '비상선언'을 통해 2회 연속 칸의 레드카펫을 밟을 송강호는 이번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초청돼 경쟁 부문에 대한 심사를 함께 할 예정이다. 역대 칸 영화제의 심사위원 자격으로 초청된 한국인 배우 중에서는 2014년 전도연 이후 두 번째이며, 영화 감독을 포함한 국내 영화인 중에서는 1994년 신상옥 감독 2009년 이창동 감독 2017년 전도연 2017년 박찬욱 감독에 이어 다섯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칸 영화제 폐막식에서 피날레를 장식할 경쟁 부문 시상자 중에는 배우 이병헌이 한국인 배우로는 최초로 시상자에 포함돼 눈길을 끈다. 한국 영화인 중에서는 2017년 박찬욱 감독이 칸 영화제 폐막식 무대에서 각본상 시상자로 나선 이후 두 번째다. 이병헌이 이번 칸 영화제에서 시상할 수상 부문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총 9개 부문의 시상이 진행될 만큼 이 중 하나의 시상 부문에 시상자로 등장할 전망이다.

한편 이탈리아 베니스 영화제, 독일 베를린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프랑스 칸 영화제는 매년 5월에 개최됐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펜데믹 여파로 7월에 개최된다. 영화제 개최국인 프랑스는 인구 중 절반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세계에서 네 번째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나라인 만큼 지난해에는 오프라인 개최를 포기하고 초청작만 발표해 상영하는 형태로 치러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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