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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코삼부자'(상)] 티키타카 '엇박자 케미'로 예능까지 접수(영상)

  • 연예 | 2021-06-11 08:54
농구선수 출신 허재(가운데)와 농구선수 허웅(오른쪽)·허훈 형제가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KBL 정규리그가 끝난 4월부터 최근까지 삼부자는 꽤 바쁜 시간을 보냈다. /이동률 기자
농구선수 출신 허재(가운데)와 농구선수 허웅(오른쪽)·허훈 형제가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KBL 정규리그가 끝난 4월부터 최근까지 삼부자는 꽤 바쁜 시간을 보냈다. /이동률 기자

최근 방송가에서 유독 주목받는 가족이 있습니다. 농구선수 출신 방송인 허재와 현재 농구선수로 활약 중인 두 아들 허웅·허훈 형제, 이른바 '코삼부자'입니다. 쉴 새 없이 티격태격하지만, 그 안에는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과 가족을 향한 애정이 가득합니다. 삼부자의 '엇박자 케미'는 다양한 예능을 통해 조명됐고, 인기 또한 덩달아 상승했습니다. 특히 허웅·허훈 선수에 대한 인지도는 말 그대로 고공행진인데요. 자신들을 향한 미디어와 대중의 관심이 한국프로농구(KBL)로까지 이어지길 바랍니다. <더팩트>가 누구보다 농구를 사랑하는 '코삼부자'의 솔직담백한 속내를 영상에 담아 두 번에 걸쳐 전합니다. <편집자 주>

허웅 허훈 등 현역 농구선수 두 아들과 '끈끈한' 토크쇼

[더팩트ㅣ이승우 기자·김샛별 기자] KBL 정규리그가 끝난 4월부터 최근까지 삼부자는 꽤 바쁜 시간을 보냈다. 지난 3월에 출연했던 '놀면 뭐하니'와 '뭉쳐야 쏜다'가 도화선이 됐던 건지, 이후 각종 예능에서 섭외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티키타카' '옥탑방의 문제아들' '업글인간'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비디오스타' '해방타운' '안싸우면 다행이야' 등 방송사도, 프로그램 성격도 제각각이지만 삼부자는 매 예능에서 웃음을 안기며 눈도장을 찍었다.

이밖에도 아직 공개되지 않은 예능이 많다. 뿐만 아니라 자체 유튜브 콘텐츠 '코삼부자' 촬영과 매체 인터뷰 등도 진행했다. <더팩트> 취재진을 만난 지난 4일에도 삼부자는 3건의 스케줄을 소화했다. 결국 허웅은 마지막까지 각종 일정에 참여한 뒤 소속팀으로 복귀했으며 허훈 역시 소집일 직전까지 촬영 스케줄이 예정돼 있다.

허웅은 지난 두 달을 돌이키며 "순식간에 지나간 것 같다. 여행 갈 틈도 아예 없었고, 내 시간이 거의 없었다. 특히 촬영 날에는 새벽 5~6시 기상은 기본이었다. 그렇게 집에서 쉬다가 촬영하고 웨이트 하고 또 촬영하고 그러다 보니 벌써 두 달이 지났다"고 밝혔다.

허재 역시 두 아들과 함께 예능을 돌다 보니 이전보다 더 바빴다. "최근 두 달 동안 아들들 때문에 예능을 더 많이 했다. 아무래도 웅이 훈이를 섭외하다가 나까지 곁다리로 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만 해도 큰아들 덕분에 뉴질랜드 대사관 가서 점심을 먹었다. 저녁에는 방송사 인터뷰도 있다. 혼자 하는 예능 '뭉쳐야 쏜다' 때 빼고는 스케줄이 똑같다 보니 계속 같이 다녔다"고 말했다.

허웅·허훈 형제로서는 시즌보다 더 바쁜 비시즌을 보낸 셈이다. 이에 허재는 "예능프로그램은 이제 그만 좀 나가"라고 타박했다. 그는 "10월부터 시즌 들어갈 텐데 앞으로 3개월이란 시간은 금방 간다. 이제는 운동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어떻게 보면 아들들의 봄날은 다 갔다"고 말했다. 툭 내뱉은 말이었지만, 허재는 내심 두 아들의 인기가 뿌듯하면서도 휴식 기간 푹 쉬지 못한 점이 안쓰러워했다.

농구선수 출신 허재와 농구선수 허웅·허훈 형제가 두 달 간 바빴던 일상을 공개했다. 세 사람은 연이은 촬영으로 정신은 없었지만 가족간의 추억이 생겨 좋았다고 돌이켰다. /더팩트 영상 캡처
농구선수 출신 허재와 농구선수 허웅·허훈 형제가 두 달 간 바빴던 일상을 공개했다. 세 사람은 연이은 촬영으로 정신은 없었지만 가족간의 추억이 생겨 좋았다고 돌이켰다. /더팩트 영상 캡처

"KBL에서는 2개월의 휴가를 주는데, 규정상 시즌이 끝나면 쉬어야 하는 기간이에요. 보통 선수들은 이때 재활 치료라든지 그동안 누적된 피로를 해소하고 몸을 회복하는 등 컨디션을 조절해요. 그런데 웅이 훈이는 '코삼부자' 유튜브도 찍고 예능도 하느라 2개월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바쁘게 움직였어요. 보통은 개인적으로 친구도 만나고 쉬면서 긴 시간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기간인데, 두 아들에게는 일주일처럼 흐른 거죠."(허재)

바쁜 스케줄로 인해 정신없이 보낸 날들이지만, 값진 시간이었다는 점은 확실했다. 무엇보다 세 사람만의 추억이 생겼기 때문이다. 허재는 "두 아들이랑 같이 다니면서 행복했다. 그동안 이런 시간이 없었는데, 아들들이 성인이 돼서 함께 예능도 하니까 기쁘기도 하고 좋았다. 두 달 동안 부자지간 좋은 추억도 생기고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농구뿐만 아니라 예능으로도 선배인 허재는 두 아들의 예능감에 후한 점수를 줬다. 기본적인 감각과 센스가 있는 데다 타고난 소질이 있다는 평가다. 또한 어릴 때부터 매스컴을 자주 타다 보니 카메라가 많은 상황에서도 금세 적응하는 편이라고 바라봤다.

허웅의 의견은 달랐다. 그는 여전히 방송 출연이 어색하다고 밝혔다. 허웅은 "적응을 잘해서가 아니라 가족들과 출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모습이 좋게 보인 것 같다. 저 또한 함께 있을 때는 괜찮고 재밌다. 반면 혼자 출연할 때는 카메라도 많고 쉽지 않더라. 아직은 부담스럽고 힘든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허훈 역시 아버지와 형이 함께할 때 오히려 편안하게 방송에 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혼자 나갈 때보다 세 명이 같이 나가는 게 서로 의지가 돼서 편하다. 또 시청자분들도 셋이 함께하는 모습을 더 재밌어하는 것 같다. 아무래도 함께할 때 가족으로서 끈끈한 면과 장난치는 모습 등 여러 가지를 보여줄 수 있다 보니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리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이지만 '농구'라는 같은 길을 걸어왔어요. 만약 각기 다른 일을 했다면 나 역시 아들들과 가까워지기 힘들었을 거예요." 농구선수 출신 허재(가운데)가 두 아들 허웅(오른쪽) 허훈과 친구 같은 부자지간으로 지낼 수 있는 이유를 말하며 사진 포즈에 임했다. /이동률 기자

함께할 때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는 삼부자다. 실제로 삼부자 인기의 가장 큰 요인은 이들이 보여주는 '케미'다. 서로 한마디도 지지 않는 '티키타카'는 삼부자의 '케미'가 가장 잘 드러나는 대목이다. 티키타카(tiqui-taca)는 스페인어로 탁구공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뜻하는 말이며 짧은 패스를 빠르게 주고 받는 축구 경기 전술을 말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사람들 사이에 잘 맞아 빠르게 주고 받는 대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아버지고 형이고 동생이란 위계질서는 상관없이 서로를 대하는 데 서슴없다. 그렇다고 선을 넘지는 않는다. 다른 사람 앞에서 가족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단점보다 장점을 강조하며 치켜세운다.

권위적인 관계가 아닌 친구 같은 부자지간의 모습에 많은 시청자가 호감을 느낀 것이다. 이와 관련해 허웅은 "아버지가 아들들에게 편하게 대해주는 것 같다. 훈이랑 저도 항상 이런 식으로 지낸다"고 밝혔다. 허훈은 "친구같이 지내는 모습을 보고 저희에게 부럽다고 하는 분들도 많더라. 그만큼 좋게 봐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허재의 색다른 면모도 볼 수 있었다. 두 아들을 대하는 허재의 모습은 다정다감 그 자체였다. 그간 농구 대통령과 감독을 거치며 보여준 카리스마와는 거리가 있는 모습이었다. 허재는 오히려 다정한 모습이 자신의 일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무래도 감독을 하면서 화나고 욕하는 모습만 보여주다 보니 무서운 이미지로 자리잡힌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다소 억울한 점도 있었다. 허재는 "농구대통령인데 예능에 나와서 너무 허당짓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며 "예능 때문에 허당짓하는 게 아니라 안 되는 걸 어떻게 하나"고 호소해 웃음을 안겼다.

"우리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이지만 '농구'라는 같은 길을 걸어왔어요. 만약 다른 일을 했다면 나 역시 아들들과 가까워지기 힘들었을 거예요. 하지만 똑같은 분야를 똑같이 걷고 있으니까 내가 아들을 그리고 아들이 아버지를 이해하는 부분이 있어요. 또 이 시간이면 무엇을 하고 있을지 서로가 서로의 패턴을 잘 알아요. 그만큼 농구계에서 돌아가는 시스템은 똑같기 때문이죠. 그러다 보니 아이들의 생각을 좀 더 알 수 있고 파악할 수 있어요. 이런 점들 덕분에 다른 부자지간보다 비교적 더 친근감을 느낄 수 있고 친구같이 지낼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허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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