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사람들' 1만 돌파…KAFA 출신 여성 감독들 재조명
[더팩트|원세나 기자] 홍성은 감독의 영화 '혼자 사는 사람들'이 극장가에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그 반향이 여성 감독들을 향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반갑고 또 반가운 소식이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저마다 1인분의 외로움을 간직한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지난달 19일 개봉해 개봉 11일 만에 1만 관객을 돌파하며 주목받고 있다. 영화는 '씨네필의 필람 영화'라는 수식어로 관객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 '크루엘라' 등 할리우드 대작 사이에서도 값진 수확을 올리며 선전하고 있다.
홍성은 감독은 작품에서 '홀로족 이슈'를 본격적으로 심도 있게 다뤘다. 5가구 중 2가구가 1인 가구인 2021년 현재, 다양한 세대의 1인 가구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세밀하게 묘사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관객들은 작품에서 20대 후반의 주인공 진아(공승연 분)를 중심으로 그의 직장 동료인 갓 스무 살이 된 수진(정다은 분)과 20대와 30대의 옆집 남자들, 그리고 그의 60대 아버지까지 다양한 세대의 혼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점점 파편화돼가는 시대의 내밀한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단편영화 '굿파더' 이후 홍성은 감독의 첫 장편영화 연출작인 작품은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 2관왕에 올라 개봉 전부터 주목받았다. 감독은 데뷔작으로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돼 배우상 및 CGV아트하우스 배급지원상을 받으며 작품성과 연출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영화의 선전이 이어지고 호평이 쏟아지면서 홍성은 감독은 충무로를 이끌어갈 신예 영화감독으로 급부상했다. 더불어 감독이 졸업한 한국영화아카데미와 출신 여성 감독들에게도 다시금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영화아카데미(이하 KAFA)는 영화진흥위원회가 영화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설립한 종합 교육기관이다. 허진호(9기), 봉준호(11기), 장준환(11기), 최동훈(15기) 등 한국의 대표 영화감독을 비롯한 700여 명의 영화 인재를 배출해내며 명실공히 '한국 영화의 산실'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KAFA 출신의 여성 감독들이 잇따라 극장가에서 저력을 발휘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그 연장선에 홍성은 감독이 있다.
먼저 올해 2월 '새해전야'를 통해 관객과 만난 14기 홍지영 감독이 있다. '새해전야'는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린 작품으로, 홍지영 감독은 전작 '결혼전야'를 통해 옴니버스 영화 연출력을 입증했고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에서 섬세한 감정선을 잘 담아냈다는 평을 받았다.
17기 부지영 감독은 2014년 개봉한 '카트'가 대표작이다. '카트'는 갑작스러운 해고 통지를 받게 된 마트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하면서 사측과 눈물겨운 투쟁을 펼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며 여성과 노동이라는 선명한 이슈를 극에 잘 녹여내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두루 받았다.
30기 이옥섭 감독은 '메기'를 통해 독립영화계에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메기'는 사람의 믿음과 불신에 대한 이야기를 특유의 경쾌하고 발랄한 시선으로 담아낸 미스터리 코미디 영화로, 한국의 청년 세대가 겪는 불안과 모순을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으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올해의 배우상, 시민평론가상, KBS독립영화상, CGV 아트하우스상)와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관객상)에서 수상하며 평론가들과 관객의 극찬을 받았다.
이렇듯 KAFA 출신 여성 감독들의 꾸준한 약진이 돋보이는 가운데 이제 홍성은 감독(34기)이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홍성은 감독은 우리 모두가 느끼는 외로움의 일상을 절제된 감정과 섬세한 표현으로 담아낸 '혼자 사는 사람들'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극장가 불황속에서도 홍성은 감독의 선전은 의미가 크다. 다양한 시선과 참신한 관점, 검증된 실력으로 충무로의 변화를 이끌어갈 새로운 여성 감독들의 활약상을 앞으로도 꾸준히, 그리고 자주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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