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국(왼쪽) 이수혁이 오는 26일 개봉하는 '파이프라인'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이들은 수천억의 기름을 훔쳐 인생 역전을 꿈꾸는 도유꾼으로 분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 유하 감독 신작

[더팩트 | 유지훈 기자] 배우 서인국 이수혁이 안방극장에 이어 널찍한 스크린을 통해 특급 케미를 펼친다.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파이프라인'(감독 유하)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가 개최됐다. 서인국, 이수혁, 음문석, 유승목, 태항호, 배다빈, 연출을 맡은 유하 감독이 참석했다.

오는 26일 개봉을 앞둔 '파이프라인'은 대한민국 땅 아래 숨겨진 수천억의 기름을 훔쳐 인생 역전을 꿈꾸는 도유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연출을 맡은 유하 감독은 '비열한 거리' '말죽거리 잔혹사' 등 다수 액션 누아르 흥행작을 탄생시켜왔다. 그는 '강남 1970' 이후 6년여 만 신작으로 '파이프라인'을 택했고 이는 영화 팬들의 관심을 모으기 충분했다.

유하 감독은 "오랜만에 신작을 보여드리게 돼 감회가 새롭다. 비슷한 작품을 하다 보니 색다른 영화를 연출해보고 싶었다. 지하 공간 속 벌어지는 이야기를 많지 않은 예산이었지만 흥미롭게 담고자 했다. 비루한 루저들이 벌이는 '카니발'의 느낌으로 찍었다. 액션도 이전과 달리 블랙코미디적으로 담았다. 개인적으로 정말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는 유하 감독, 서인국, 이수혁, 음문석, 유승목, 배다빈, 태항호(왼쪽부터)가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파이프라인'은 최고의 천공 기술자 핀돌이(서인국 분), 모든 판을 짠 대기업 후계자 건우(이수혁 분), 실력보다 '말발'이 먼저인 용접 기술자 접새(음문석 분), 땅속 지리에 빠삭한 나과장(유승목 분), 괴력의 인간 굴착기 큰삽(태항호 분), 이들의 감시자인 카운터(배다빈 분) 등 개성 만점 여섯 캐릭터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이 캐릭터들의 활약을 빚어낸 출연진은 서로를 향한 남다른 신뢰를 과시했다. 음문석은 "고생했던 장면들이 나올 때마다 촬영 당시가 떠오른다. 힘들었지만 즐겁고 재미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흐뭇했다"고, 태항호는 "정말 즐겁게 만들었다. 힘든 이 시기 힘이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배다빈은 "모두의 가르침 덕에 많이 배웠다. 관객들에게 작품을 선보일 수 있어 행복하다"고 밝혔다.

모든 캐릭터가 살아 숨 쉬는 '파이프라인'이지만 가장 돋보이는 것은 단연 도유 팀의 핵심인 핀돌이, 도우팀을 조종하는 악역 건우다. 이들은 서로 협력했다가도 날 선 대립각을 세우며 관객들의 몰입을 이끈다. 서인국과 이수혁은 캐릭터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느꼈지만 그만큼이나 큰 부담을 이겨내야 했다.

서인국은 주인공 핀돌이 역을 맡았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2013년 '노브레싱' 이후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하게 된 서인국은 "오랜만의 영화라 부담이 있었고 걱정도 컸다"며 "하지만 유하 감독님과 함께 작업하는 것만으로 영광이란 마음으로 출연하게 됐다. 그리고 신선한 소재라 욕심이 났다. 땅굴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내 상상력을 자극했다. 그리고 위험한 상황에서 어떤 막장 팀플레이가 나올지 기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수혁은 "영화를 사랑하고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파이프라인'을 만나게 돼 그저 기분이 좋다. 건우 캐릭터가 처음엔 젠틀해 보인다. 그런 그가 변해가는 과정, 안하무인의 면모를 잘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 재미있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두 사람은 '파이프라인'으로 세 번째 연기 호흡을 선보이게 돼 그 시너지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이들은 2014년 tvN 드라마 '고교처세왕'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며 불꽃 튀는 라이벌 관계로 남다른 케미를 선보였다. 최근에는 tvN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로 재회해 인기를 누리는 중이다. 그리고 '파이프라인'으로 극장가까지 접수하게 됐다.

이수혁은 악역 건우에 분해 열연을 펼친다.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서인국은 "이수혁이 캐스팅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통화를 했다. '잘 부탁한다' '이번에도 많이 배우겠다' '즐겁게 작업하자'고 했다. 촬영 내내 서로에게 의지했다. 이제는 서로의 표정과 제스처를 봤을 때 무엇이 필요한지 캐치하게 됐다"며 친분을 과시했다.

이에 이수혁은 "세 번이나 작품에서 만나게 됐다는 게 저희 역시 신기하다"며 "서인국이라는 배우를 신뢰하고 좋아한다. 매번 작품을 할 때마다 관계 설정이 달랐다. 그래서 '파이프라인'에서의 호흡을 새롭게 봐주시지 않을까 기대한다. 서인국 배우가 허락만 해준다면 앞으로도 작업을 같이하고 싶을 정도"라고 화답했다.

영화는 '도유 범죄'라는 색다른 소재로 신선함을 꾀했다. 유하 감독이 "레퍼런스를 찾기 어려워 도유 소재 영화는 내가 처음 작업하는 게 아닌가 싶었을 정도였다"는 작업 비하인드를 밝힐 정도다. 이 색다른 영화에서 만난 서인국 이수혁이 관객들에게 차진 케미를 각인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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