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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th 백상] '자산어보' '놀면 뭐하니?' 대상…애틋한 수상 소감 (종합)

  • 연예 | 2021-05-14 00:54
영화 '자산어보' 이준익 감독과 TV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유재석이 13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 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부문별 대상을 수상했다.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MBC 제공
영화 '자산어보' 이준익 감독과 TV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유재석이 13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제 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부문별 대상을 수상했다.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MBC 제공

최우수 연기상은 유아인·전종서·신하균·김소연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영화 '자산어보' 이준익 감독과 TV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 유재석이 백상예술대상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대상을 품에 안은 이준익 감독과 유재석은 애틋한 수상소감을 전해 눈길을 끌었다.

13일 밤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제57회 백상예술대상이 개최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의 여파에 따라 무관중으로 치러졌으며 신동엽과 수지가 진행을 맡았다.

영화부문 대상은 이준익 감독의 '자산어보'가 차지했다. 이준익 감독은 지난 11일 별세한 '영화계 거장' 이춘연 씨네2000 대표를 기리는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이준익 감독은 "희생과 헌신을 아끼지 않은 결과로 이 상을 받은 것 같다. 결과적으로 흥행에 성공하진 못했지만 이 영화의 가치는 이 상을 받은 것으로 인정하고 싶다"면서도 "충무로에서 40여 년 가까이 함께 영화를 만들어 왔던 이춘연 대표가 곧 발인이다.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수상소감을 마치겠다"고 전했다.

TV부문 대상은 올해 '부캐 신드롬'을 일으킨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의 유재석이었다. 수상 소감에 나선 유재석은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저를 TV프로그램 진행자나 MC로 얘기해주시는데 저는 1991년에 데뷔한 개그맨이다.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뵙고 있지만 앞으로도 웃음에 집중하겠다"며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들 중에 선조들로부터 내려온 문화나 관심과 사랑이 지금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더 많은 웃음 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연극부문 대상 격인 백상연극상에는 성소수자 문화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우린 농담이 (아니)야'가 수상했다.

유아인(왼쪽부터), 전종서, 신하균, 김소연은 13일 '제 57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연기상의 영예를 안았다. /백상예술대상 사무국 제공
유아인(왼쪽부터), 전종서, 신하균, 김소연은 13일 '제 57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최우수 연기상의 영예를 안았다. /백상예술대상 사무국 제공

최고의 연기를 펼친 주연 배우들에게 주어지는 남녀 최우수 연기상에는 영화 부문에 '소리도 없이' 유아인 '콜' 전종서가, TV부문에 '괴물' 신하균 '펜트하우스' 김소연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영화 이창동 감독의 영화 '버닝'에서 호흡을 맞췄던 유아인과 전종서는 이날 나란히 남녀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해 눈길을 끌었다. 유아인은 "코로나 시기를 지나면서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극장을 찾았다. 관객 한 석 한 석의 소중함을 느꼈고 영화라는 매체의 힘과 마법같은 순간에 다시 한 번 매료당했다"고 했고, 전종서는 수상 소감을 통해 "아무것도 아닌 자신에게 영화라는 문을 열어준 이창동 감독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하균과 김소연도 벅찬 눈빛으로 소감을 전했다. 신하균은 "항상 두렵고 무섭기도 하고 떨리는 마음이지만 용기를 가지고 더 많이 고민해서 재미있는 작품 만들도록 하겠다"고 했고, 김소연은 "너무 큰 힘이 되주는 사랑하는 이상우 씨에게도 이 큰 영광을 돌린다"며 남편을 향한 애정을 과시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작품 속 신스틸러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배우에게 주어진 조연상은 영화 부문에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박정민 '세 자매' 김선영, TV부문에 '사이코지만 괜찮아' 오정세 '경이로운 소문' 염혜란이 각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특히 지난해 '동백꽃 필 무렵'을 통해 TV부문 남자 조연상을 받은 오정세는 이날 전년도 수상자 자격으로 시상을 하러 왔다가 자기 이름을 수상자로 호명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역시 지난해 '사랑의 불시착'으로 TV부문 여자 조연상을 수상하며 이날 시상자로 나섰던 김선영은 올해에는 영화 부문에서 조연상을 수상하며 눈길을 끌었다.

13일 열린 '제 57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조연상의 주인공에는 (왼쪽부터)박정민, 김선영, 오정세, 염혜란이 이름을 올렸다. /백상예술대상 사무국 제공
13일 열린 '제 57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조연상의 주인공에는 (왼쪽부터)박정민, 김선영, 오정세, 염혜란이 이름을 올렸다. /백상예술대상 사무국 제공

배우 인생에 단 한 번뿐인 신인상은 영화 부문에 '결백' 홍경 '남매의 여름밤' 최정운, TV부문에 '18어게인' 이도현 '인간수업' 박주현이 각각 수상했다. 특히 홍경은 수상 소감에서 감사 인사를 전하다가 "스타일리스트 실장님 이름이 생각이 안난다"고 울먹이면서 "송중기 선배님과 같은 스타일리스트 실장님이신데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예능상은 이승기와 장도연이 수상했다. 이승기는 JTBC 무명가수전 '싱어게인'에 참여해 준 71팀의 가수들과 SBS '집사부일체' 제작진 및 멤버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고, 장도연은 최근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의 수상 소감을 빌려 "이 분들보다 운이 조금 더 좋았다"고 위트있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팬 투표로 정해지는 틱톡 인기상에는 남녀부문에 각각 넷플릭스 드라마 '스타트업' 김선호와 tvN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서예지가 수상했다. 김선호는 "배우가 연기하면서 누군가 알아봐주시고 응원해주시는 것은 큰 힘이 된다. 제가 걷는 길을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감히 다 갚을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좋은 연기와 작품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서예지는 최근 불거진 각종 논란으로 백상예술대상 참석 여부에 귀추가 주목됐으나 이날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래는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수상자(작)

영화부문

▶대상= 이준익(자산어보)

▶작품상=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감독상= 홍의정(소리도 없이)

▶남자최우수연기상= 유아인(소리도 없이)

▶여자최우수연기상= 전종서(콜)

▶남자조연상= 박정민(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여자조연상= 김선영(세 자매)

▶남자신인연기상= 홍경(결백)

▶여자신인연기상= 최정운(남매의 여름밤)

▶신인감독상= 윤단비(남매의 여름밤)

▶각본상= 박지완(내가 죽던 날)

▶예술상= 정성진 정철민(승리호)

TV부문

▶대상= 유재석(놀면 뭐하니?)

▶드라마 작품상= '괴물'

▶예능 작품상= '놀면 뭐하니?'

▶교양 작품상= '아카이브 프로젝트-모던코리아2'

▶연출상= 김철규(악의 꽃)

▶남자최우수연기상= 신하균(괴물)

▶여자최우수연기상= 김소연(펜트하우스)

▶남자조연상= 오정세(사이코지만 괜찮아)

▶여자조연상= 염혜란(경이로운 소문)

▶남자신인연기상= 이도현(18어게인)

▶여자신인연기상= 박주현(인간수업)

▶남자예능상= 이승기

▶여자예능상= 장도연

▶극본상= 김수진(괴물)

▶예술상= 조상경(사이코지만 괜찮아)

▶틱톡 인기상= 김선호(스타트업), 서예지(사이코지만 괜찮아)

연극부문

▶백상연극상= 우리는 농담이(아니)야(극단 여기는 당연히, 극장)

▶남자최우수연기상= 최순진(우리는 농담이(아니)야)

▶여자최우수연기상= 이봉련(햄릿)

▶젊은연극상= 정진새(2021 대학수학능력시험 통합사회탐구 영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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