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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영수 신혼집 탐방] "세 번째 결혼으로 깨달은 부부 참사랑"(영상)

  • 연예 | 2021-05-13 07:00
"이보다 기쁜 일은 없다." 엄영수는 지난 2월 아내 에스더씨와 미국에서 결혼식을 가진 뒤 홀로 귀국해 아내를 위한 대대적인 '신부맞이 신혼집' 인테리어에 심혈을 기울였다. /엄영수 제공

방송인 엄영수(67·본명 엄용수)는 두 번 이혼하고 세 번 결혼한 다혼(多婚) 연예인이다. 배우 김지미 김혜선 이상아 등이 있지만 남자 연예인 중엔 드문 케이스다. 그는 지난 2월 7일 미국 LA 한 교회(Glory church jesus christ)에서 재미교포 의류 사업가인 에스더 씨(한국명 경옥)와 화촉을 밝혔다. 결혼식 후 홀로 귀국한 뒤 서둘러 신부맞이 신혼집 개조에 나섰다. 신부 에스더 씨는 결혼 두 달만인 이번 주말 엄영수가 20여년간 '돌싱남'으로 살던 집에 입주한다. 고희를 바라보는 나이에 신혼 단꿈을 꾸고 있는 엄영수-에스더 부부의 허니문하우스를 미리 찾아가봤다. <편집자 주>

27년 거주 자택, '허니문 하우스'로 개조해 신부맞이

[더팩트|강일홍·이승우 기자] 엄영수는 결혼을 하고도 아내와 두 달째 한국과 미국에 떨어져 지냈다. 바로 코로나19 때문이다. 신혼 여행은 커녕 함께 한국에 들어오지도 못했다. 한 번 다녀가면 한 달씩 발이 묶이는 불편함이 둘을 이렇게 갈라놨다.

결혼과 함께 한국에 정착 하기로 한 아내 에스더 씨는 30여년간 거주한 미국 생활을 완전히 정리하는데 우선 시간이 필요했다. 홀로 귀국한 엄영수 역시 아내를 위한 대대적인 집수리에 나서 이른바 '신부맞이 신혼집 개조'에 심혈을 기울였다. 살던 집 인테리어는 27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엄영수는 지난 10일 엄영수의 서울 대방동 D 아파트를 방문한 취재진에게 "집 수리는 지난주까지 모두 마쳤지만 아직 가구 같은 게 채워지지 않아 조금 어수선하다"면서 "아내가 자신의 취향에 맞는 가구들로 알아서 채울 테니 더는 건드리지 말라고 해 부득이 이 상태로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관을 들어서니 우선 내부가 밝고 환한 느낌이 인상적으로 와닿았다. 아내와 미국 LA 교회서 가진 스몰웨딩 중 찍은 사진들이 거실 입구에 액자로 진열돼 외부 손님들을 가장 먼저 반겼다. 분위기만으로 이미 허니문 하우스 느낌이 물씬 풍겼다.

엄영수는 "명색이 신혼집인데 어두우면 되겠느냐"면서 "벽과 천장, 창틀과 도어 등 화이트 톤 분위기로 바꿔봤는데 아내가 맘에 들지 그게 걱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오면 제 보물 1호인 책장 외엔 대부분 교체될 운명"이라고 덧붙였다.

"MC 활동을 하며 전국을 다니다보면 개런티 대신 값 나가는 물품으로 대신 받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받을 당시에는 잘 포장해 넣어놨지만 시간이 지나면 차츰 잊혀지고 어디에 뭐가 있는지 조차 모르고 살았어요. 이제와서 보니 버리기는 아깝고 놔두면 짐 되는 물건들이 참 많더라고요. 눈 찔끔 감고 트럭 한 대 분량의 짐들을 버렸는데 아내가 오면 또 버릴 게 많이 나올 것 같아요."

다만 그는 "여기저기 물건을 쌓기만 하다가 인테리어를 하려고 베란다와 창고를 정리하면서야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의미있는 물건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다"면서 "저한테는 워낙 소중하고 귀중한 것들이라 마치 로또 맞은 기분을 맛봤다"고 했다.

직접 몇 가지를 소개했다. 연예계 대 선배 가수 조영남이 준 맞춤형 그림들과 조훈현 이창호 유창혁 등 프로 바둑계 인사들이 선물한 바둑판이었다. 그림이나 바둑판에 담긴 재미난 에피소드는 그의 유창한 언변과 예능감에 버무려져 한층 의미가 더해졌다. 엄영수는 아마 6단의 연예계 바둑 고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70세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아내와 재혼에 성공한 코미디언 엄영수. 황혼에 다시 한번 턱시도를 입고 함박웃음을 지었던 그가 들뜬 마음으로 아내를 맞이 하기 위한 신혼집 꾸미기에 한창이다. /강일홍 기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70세 나이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아내와 재혼에 성공한 코미디언 엄영수. 황혼에 다시 한번 턱시도를 입고 함박웃음을 지었던 그가 들뜬 마음으로 아내를 맞이 하기 위한 신혼집 꾸미기에 한창이다. /강일홍 기자

◆'새신랑' 엄영수와 주고받은 허니문 하우스 방문 인터뷰

-황혼기에 맞은 세 번째 결혼 아닌가?

긴 시간 돌고돌아 진짜 짝을 만난 것 같다. 솔직히 고백컨대 두 번째 이혼 후 다시 결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두 번의 상처를 입은 저 같은 사람한테 맞는 인연이 있을까 싶었고, 실제로 여러 명의 여성과 선을 봤지만 일찌감치 포기했다. 순수한 마음으로 서로를 배려하는 반려자로 대하지 않고 뭔가 다른 의도로 접근하는 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표정만 봐도 무척 행복해보인다.

맞다, 지금 아주 행복하다. 사람은 역시 짝이 있어야 한다는 걸 다시 깨닫는다. 나이들어갈수록 더 절실해지는 게 참 부부의 사랑 아니겠나. 돈이나 권력, 명예보다도 소중한 게 바로 부부의 정이고 사랑이다. 뒤늦게 저는 참 좋은 분, 착하고 순수한 분을 아내로 맞았다. 이보다 기쁜 일은 없다.

-아내가 30년 넘게 미국에서 살았는데 한국 생활이 외롭지 않겠나.

아내는 사업가로 살아 다양한 인맥이 많다. 함께 미국에서 이민생활을 한 분들 중 한국에 정착한 분들도 많다. 저 역시 아내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각오다. 2년 전 아내를 만난 뒤 난생 처음 골프를 배웠다. 연예인으로 활동을 계속하겠지만 일을 대폭 줄이는 대신 아내의 취향에 맞춰 여유롭게 노후를 즐기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아내 분이 이번 주 입주한다고 들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네, 이번 주말(14일) 서울에 와요. 이미 미국에서 코로나 백신을 맞고 입국하지만 일단 집에서 2주간 격리 기간을 가져야 합니다. 이 기간이 끝나야 아내 스타일에 맞는 새 가구들을 사다 재배치할 테고 그러면 신혼집은 모두 완성되겠죠. 이미 방송출연 제안이 몇 개 들어와 있긴 한데 저는 최대한 외부 활동을 줄여서라도 아내가 한국생활에 적응하는데 단 '1'도 불편함이 없게 배려할 생각이에요.

엄영수는 세 번째 결혼을 앞두고 본명 엄용수 대신 새 이름 '엄영수'(Um Young Soo)로 개명했다. 아내 에스더 씨의 '평생 반려자'가 되기로 약속하면서 결심한 걸 실행에 옮겼다. 이는 아내와 함께하는 인생 3막을 전혀 다른 사람으로 살겠다는 의지의 발현이기도 하다.

에스더 씨는 재미교포 의류 사업가로 2019년 6월 지인의 소개로 엄영수가 직접 미국을 방문해 첫 인연을 맺은 뒤 2~3차례 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사랑을 싹틔웠다. 이후 엄영수의 정식 프러포즈를 에스더 씨가 흔쾌히 받아들였고, 당초 지난해 가을 결혼을 계획했으나 코로나 정국이 길어지면서 지난 2월 미국에서 결혼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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