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고두심·신영희 등 지인 만나 담소…"농장은 피해갈까봐 그만 둘 것"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일용이로 활약한 배우 박은수가 네 번의 사기 사건에 휘말려 연예계를 떠나고 돼지농장 인부가 된 사연을 공개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26일 방송된 TV조선 시사교양 프로그램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MBC 1기 공채 탤런트 출신 배우 박은수가 출연했다.
박은수는 1980년부터 2002년까지 1088부작으로 방영된 국민 드라마 MBC '전원일기'에서 '일용엄니' 김수미의 아들 일용이 역을 연기하며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으나, 2010년 영화 '7월 32일'을 끝으로 연예계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날 방송에서 박은수는 현재 돼지농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는 충격 근황을 전했다. 일용직이라 고정되지 않은 구역에서 업무를 하고 있었고, 이날은 사료를 옮기고 있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새끼 돼지들에게 밥주고 청소하고 들었다 놨다 하는 일인데 이젠 젊은 나이가 아니라서 힘들다"고 말한 박은수는 과거 지인의 말을 믿고 뛰어든 사업에서 사기 사건에 휘말려 연예계를 떠나게 된 사연을 털어놨다.
박은수는 영화사 사무실을 차리다가 휘말린 사기 사건 2건을 비롯해 예술인 타운 조성 당시 단독주택 분양 사기, 배우 지망생에게 데뷔를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 등에 연루된 사연을 공개했다. 모두 사실이 아니었지만 사기꾼으로 낙인이 찍혀 방송 활동이 어려워졌고 이후 생계를 위해 여러 일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박은수는 "모든 것을 쉽게 생각했다. (지인 권유로)악의 없이 그냥 하자고 했던 것들이 다 죄가 되고, 나쁘게 되고, 이상하게 되더라. 이런 걸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눈을 떠보니 사기꾼이 돼버린 상황이었다. 그냥 그 사람이 선의를 베푸니까 빨리 벌어서 빨리 갚아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바보같이 살았다. 돈을 받은 적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박은수는 자신의 재기를 응원하는 김동현, 고두심, 박순천, 이계인, 국악인 신영희 등을 만나 오랜 만에 벗들과 담소를 나누는 시간을 보냈다. 또 박은수는 방송 후 사장님에게 피해가 될까봐 돼지농장 인부 일을 그만 두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은수는 "주변 사람들한테 말을 하지 않았는데도 소문이 났다. 영상에는 응원 댓글이 200만 개가 달려 놀랬다. 가족들도 난리가 났다"면서도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다. 많은 것을 배웠다. 일을 하면서 안정도 됐다. 다만 관심이 높아져 사람들이 농장을 찾아오면 면역력 약한 돼지들이 전멸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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