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드라마로 첫 연기 도전…"정유미·아이유 선배님 롤모델"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첫사랑만큼 설레는 단어가 또 있을까. 누군가에게는 가슴 아픈 경험일 수 있지만, 대부분 어린 시절 풋풋했던 자신을 떠올리며 금새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마법같은 장치로 기억되곤 한다.
배우로서 이제 막 발걸음을 내딛은 윤채경은 첫 연기로 첫사랑을 선택했다. 작가공작소(대표 이현숙)가 제작한 웹드라마 '1시 11분 너에게 가는 시간'을 촬영하는 동안 그는 '마법같은 시간을 선물받았다'면서 내내 즐거워 했다.
'1시 11분 너에게 가는 시간'은 첫사랑을 잊지 못하는 남녀의 이야기를 담은 10부작 드라마로 현재 4부까지 진행됐다. 26일부터는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오후 1시11분 유튜브와 네이버TV에 각각 1회씩 업로드될 예정이다.
극 중 윤채경이 드라마의 여자 주인공 송여울 역을 맡았다. 송여울은 엉뚱하고 발랄한 17살 고등학생이다. 동시에 첫사랑의 아픈 기억을 지닌 5년 뒤 대학생 송여울 또한 윤채경이 연기했다.
연기도 호평 일색이다. 웹드라마가 송출되는 인터넷 플랫폼에는 연기에 대한 칭찬이 넘친다. 제작진 또한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친구인지 몰랐다"며 박수를 보낸다. 프로듀스101의 화제의 참가자, '음악의 신' 프로젝트 그룹 C.I.V.A, 걸그룹 에이프릴의 멤버 '가수 채경'이 아닌 '배우 윤채경'이 첫사랑같은 풋풋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연기 도전 첫 작품에서 주연을 맡았다. 소감이 남다를 것 같은데.
많은 분들께서 모르실 수 있지만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했다. 남들처럼 연기 교육을 완벽하게 받거나 배우지 못했으나 가수 활동을 하면서도 연기는 꼭 도전해보고 싶은 종목이었다. 더 늦기 전에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감사하게도 오디션에서 붙었고 좋은 기회가 와서 영광이었다. 최선을 다했다. 처음이다보니 끝까지 해낼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배우들과 합을 맞추면서 함께 이겨낼 수 있었다. 마법같은 시간이었다.
-'1시 11분 너에게 가는 시간'의 송여울과 윤채경이 닮은 듯 하다.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웃음). 주변에서 밝고 명량하고 왈가닥한 이미지들이 비슷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저도 그렇게 생각했다. 더 몰입해 연기할 수 있었고 너무 즐거웠다.
-아직 극 초반이지만 17살 고등학생 송여울이 발랄한 이미지라면 간간히 등장하는 5년 후 20대 송여울은 무언가 아픈 사연이 있는 것 같다. 다른 성격과 나이를 연기한 듯한데 어려움이 있진 않았나.
정확히 보셨다. 10대 고등학생 여울은 한 없이 명랑하고 엉뚱 발랄하지만 20대 대학생 여울은 우울한 면이 많다. 밝고 솔직하고 하고싶은 거 다 해야하는 성격인데 대학생 여울은 아픔을 많이 겪어서 힘들어하는 상태다. 여울이 어떤 아픔을 겪게 되고 어떻게 대처해 가는지 작품을 보시면서 이해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연기에 대한 호평이 많다.
대본을 많이 봤다. 처음하다 보니까 대본을 통째로 거의 다 외웠다. 전후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제 대사 뿐만 아니라 상대방 대사를 다 외웠다. 도움이 됐던 것 같다. 2화에 나왔던 '경기도 오산이다'는 대본이다.(웃음)
연기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잘하려고 노력했다. 또 주연이다보니 촬영신이 많아서 잠을 거의 못자고 촬영했다. 그런데 이게 즐거웠다. 밤새면서 스케줄하고 다른 배우들도 만날 수 있어 기대가 더 됐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너무 추웠다는 것이다. ('1시11분 너에게 가는 시간'은 올해 2월에 촬영됐다.)
-드라마에는 윤채경처럼 디크런치 현호와 딜란 등 아이돌그룹 멤버가 첫 연기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또 장동주나 최예진 등 또래가 비슷한 정극 연기자들이나 방은희, 서승만 등 중년 배우들도 함께 했는데 호흡은 어땠나.
저를 포함해 처음 연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 걱정을 많이 하긴 했다. 그런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보니 다들 너무 진심으로 잘해주셔서 놀랐다. 또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라 오랜만에 교복을 입고 학교로 가는 게 무척 재밌었던 것 같다. 연기 경력을 떠나 또래 친구들과 촬영하는 것도 너무 좋았다.
특히 선배님들께서 너무 예뻐해주셨다. 저는 뭐라고 하거나 하면 잘 못하는 성격인데 "너는 되겠다" "잘한다" 얘기를 계속 해주셔서 몸둘 바를 모를 정도로 감사했다. 실수를 하거나 해도 힘들어해도 고생한다면서 칭찬해주시니까 더 부응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극 중 등장하는 새끼 고양이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고양이가 드라마 서사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실제로 고양이를 좋아하는지.
반려동물을 좋아한다.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서 강아지를 좋아했는데 친구가 고양이 키우는 것을 보고 고양이도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양이 씬이 몇개 더 있다. 동물병원에서 잠시 대여해서 한 번에 촬영한 것으로 안다.
-신예 배우 윤채경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었는데 좋아하는 작품이나 롤모델이 있는지 궁금하다.
원래 드라마 보는 것을 되게 좋아했다. 정유미 선배님을 좋아한다. 좋아하는 작품도 정유미와 에릭 선배님이 출연하신 2014년 KBS 드라마 '연애의 발견'이다. 열 번이고 스무 번이고 계속봐도 마음이 뭉글뭉글해진다. 현실에 있을 법한 사랑이야기라서 더 애절하게 느껴진다. 기차에서 처음 만나는 풋풋한 장면을 가장 좋아한다.
또 아이유 선배님도 너무 존경한다. 다재다능하신데 모든 분야에서 탑이니까 너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텔 델루나'와 '나의 아저씨' 등 작품을 좋아한다. '나의 아저씨'는 보고 나면 내가 우울해질까봐 보지 말까도 고민했는데 막상 보고 나서 너무 큰 위로가 됐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향후 활동 계획은?
지금은 제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잘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학원물도 할 수 있을 때 조금이라도 더 많이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사극도 해보고 싶다. 연기 선생님이랑 사극을 연습했을 때 설레고 재미있었던 기억이 있다. 좋은 작품이나 기회가 있으면 최대한 열심히 해서 자주 찾아뵐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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