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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멸의 여성 듀오' 다비치, 이유 있는 롱런[TF초점]

  • 연예 | 2021-04-15 06:00
여성 듀오 다비치가 신곡 '그냥 안아달란 말야'를 발표했고 어김없이 음원차트 최상위권에 올랐다. /스톤뮤직엔터 제공
여성 듀오 다비치가 신곡 '그냥 안아달란 말야'를 발표했고 어김없이 음원차트 최상위권에 올랐다. /스톤뮤직엔터 제공

데뷔 후 13년간 변치 않는 음원 강자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우리 같은 여성 듀오가 진짜 없다. 은방울자매 선배님까지 올라가지 않는 이상 없는 것 같다."

다비치(이해리, 강민경)는 14일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이하 '철파엠')에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 자만도 아니고 자화자찬도 아니다. 2008년 데뷔 후는 물론이고 그 전에도 다비치만큼 오랫동안 꾸준히 활동하며 늘 정상의 자리를 지킨 여성 듀오는 찾기 어렵다. 그래서 다비치가 곧잘 '명불허전 최강 여성 듀오'로 불리는지도 모른다.

다비치 정도의 지구력과 폭발력을 갖춘 여성 듀오를 찾기 위해선 그들의 말처럼 1960~70년대 활발하게 활동한 은방울자매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다비치가 언급한 은방울자매는 박애경과 김향미가 1962년 결성, 1963년 데뷔곡 '쌍고동 우는 항구'을 발표하며 화려하게 등장했고 '삼천포 아가씨', '마포종점' 등 많은 곡으로 사랑 받은 팀이다. 세월의 간극이 워낙 큰 탓에 비교하는 것은 무리지만 은방울자매는 여성 듀오의 레전드로 남았고 다비치는 이들에 비견되기에 부족함이 없다.

국내 가요계의 르네상스로 불리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꽤 많은 여성 듀오가 있었지만 빛을 보지 못했거나 반짝 활약에 그쳤다. 아이돌이 주류가 된 2010년대 들어서는 그 존재 자체가 더 희귀해졌다. 다비치는 그 시절을 지나는 동안에도 늘 '음원 강자'였고 14년 차를 맞은 현재도 마찬가지다.

다비치는 2008년 데뷔곡 '미워도 사랑하니까'와 더블 타이틀곡 '슬픈다짐'부터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고 이 두 곡은 2008년 멜론 연간차트에서 각각 22위, 37위에 올랐다. 또 곧바로 발표한 리패키지 앨범 타이틀곡 '사랑과 전쟁'은 메가 히트를 기록했고 해당 차트 7위에 랭크됐다. 이는 2009년 '8282'의 폭발적인 인기로 이어졌다.

2010년대 들어서 다비치의 인기는 더 굳건해졌다. 2010년 '시간아 멈춰라', 2011년 '안녕이라고 말하지마'가 각각 가온차트 연간차트 20위 내에 들었고 2012년 다비치 치고는 중박 정도였던 '남자도 우나요'를 지나 2013년 정점을 찍었다. 당시 '거북이', '녹는 중'은 연간차트 톱10이었고 '오늘따라 보고싶어서 그래', '모르시나요', '둘이서 한잔해'도 톱100이었다.

이후에도 '헤어졌다 만났다', '두사랑', '또 운다 또'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특히 2016년 드라마 '태양의 후에' OST '이 사랑'으로 연간차트 4위에 올랐다.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예전에 비하면 조금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2019년 '너에게 못했던 내 마지막 말은'과 '나의 오랜 연인에게'로 다시 화려하게 부활했다.

다비치는 2008년 데뷔후 현재까지 거의 매년 최소 한 곡 이상을 음원 연간차트 상위권에 올릴 정도로 꾸준하다. '명불허전 최강 여성 듀오'로 불리는 이유다. /스톤뮤직엔터 제공
다비치는 2008년 데뷔후 현재까지 거의 매년 최소 한 곡 이상을 음원 연간차트 상위권에 올릴 정도로 꾸준하다. '명불허전 최강 여성 듀오'로 불리는 이유다. /스톤뮤직엔터 제공

그리고 지난 12일 발표한 1년 4개월 만의 신곡 '그냥 안아달란 말야'로 또 한 번 음원차트를 점령했다. 이 곡은 13일 오전 8시 기준으로 멜론 최신 24Hits 차트 1위에 올랐고 벅스, 지니 등에서도 실시간차트 정상을 밟았다. 14일 오후까지도 벅스와 지니에서 1,2위를 다투고 있고 멜론에서 7위를 유지하며 상위권에 안착했다.

'그냥 안아달란 말야'는 이별을 딛고 다시 만나는 순간에는 어떤 변명도, 말도 없이 따뜻하게 안아주길 바란다는 가사를 담은 곡이다. 연인, 넓게는 인간관계에서 단절 뒤에 느끼는 후회와 진심, 마음의 변화까지 솔직하게 표현했다. 특히 강민경, 이해리가 직접 작사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다비치표 전매특허인 미디엄 발라드 특유의 경쾌함과 서정적인 멜로디, 악기 선율, 이를 아우르는 다비치의 깊고 청량한 보컬까지 고루 조화를 이뤄 한층 짙어진 다비치만의 색깔과 감성을 느낄 수 있다.

다비치가 이처럼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건 무엇보다 이해리, 강민경의 가창력이 탄탄하고 각자 음색의 매력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또 팀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어느 정도는 젊은 세대가 선호하는 담백한 창법으로 자연스럽게 변화해 '불호'를 줄였다. 대신 세월의 흐름만큼 감정은 더 깊고 표현력은 넓어졌다. 그래서 여전히 다비치의 노래는 질리지 않는다.

거의 매년 연간차트에 최소 한 곡 이상을 올릴 수 있는 건 여성 듀오라는 희귀성 때문이 아니라 다비치만의 확실한 강점과 시대의 흐름에 맞는 변화에 대한 노력이 있어서다. 그래서 대체불가이고 불멸의 여성 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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