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열연 호평에도 시청률 '용두사미' [TF확대경]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흥행 보증수표 조승우도 막지 못했다. '허쉬' '라이브 온' '런 온'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등 올해 JTBC 드라마의 시청률 부진이 2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타입슬립 장르물 '시지프스'에도 이어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9일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JTBC 수목드라마 '시지프스: 더 미쓰'(극본 이제인 전찬호, 연출 진혁, 제작 드라마하우스 스튜디오·JTBC스튜디오, 이하 '시지프스')의 시청률은 방송 초반 5~6%대(이하 전국 기준)를 보이다가 후반부로 갈수록 하락세를 거듭했다. 급기야 7일 방송된 15회에서는 3.4%로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용두사미'였다는 일부 평가도 나온다.
'시지프스'는 대규모 제작비는 물론, 지난해 tvN 드라마 '비밀의 숲2'을 통해 최고 9.4%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주연 배우이자 2018년 JTBC 드라마 '라이프'의 높은 화제성을 몰고 온 주역 조승우와 2019년 두 자릿수 시청률을 보인 SBS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히로인 박신혜를 투입한 작품이다. 마니아 층이 탄탄한 타입슬립 설정의 장르물 드라마로 방영 전부터 큰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시지프스'에 대한 기대감은 여느때보다 높았다. JTBC 드라마가 각각 23.8%와 16.5%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2019년 '스카이캐슬'과 2020년 '이태원 클라스' 이후 단 한번도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부진의 늪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종영한 JTBC 드라마 '허쉬' '라이브 온' '런 온'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의 최고 시청률은 각각 3.4%, 1.3%, 3.8%, 2.4%에 그쳤다.
호화 배우들의 힘은 있었다. 조승우와 박신혜를 비롯해 성동일, 김병철, 전국환, 태인호, 허준석 등 무게감 있는 배우들의 입체감 있는 배역과 열연은 드라마 스케일만큼이나 볼거리를 제공했다. 과거의 상처를 벗어나지 못한 천재 공학자 한태술 역을 맡은 조승우와 그를 살리기 위해 미래에서 온 구원자 강서해 역의 박신혜의 애틋한 연기가 특히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배우들의 연기 외에는 높은 화제성이나 시청률로 이어지는 요소를 찾기 어려웠다는 평가들이 이어지면서 시청률 부진을 막지 못했다. 방송 초반 무수히 던졌던 떡밥들을 후반부로 갈수록 착실하게 회수하면서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였으나, 일부 시청자들에게 지적을 받았던 아쉬운 CG와 연출력, 의아한 캐릭터 설정 등에 대한 피로감이 저조한 시청률로 이어졌다.
동시간대 경쟁작들의 분위기 반전도 '시지프스'의 아쉬운 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시지프스'가 방영된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9시에는 최강희·김영광 주연의 KBS2 '안녕?나야!'를 비롯해, 3월 초부터 수목극 경쟁 대열에 합류한 이승기·이희준의 tvN '마우스', 3월 말 합류한 이민기·나나의 MBC '오!주인님' 등이 경쟁했다.
이중 같은 장르물인 '마우스'는 5~6%대의 시청률을 보이면서 현재 수목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주인님'은 2%대 시청률에 그쳤지만 아직 4회밖에 방송되지 않아 더욱 지켜봐야하는 상황이다.
'시지프스'와 첫 방송을 같은 날 시작한 KBS2 '안녕?나야!' 역시 3~4%대의 시청률에 그쳤다. 다만 '안녕?나야!'가 작품 후반부로 갈수록 '최강희표' 드라마 특유의 힐링 감성이 더해지면서 시청률이 상승 곡선을 그린 반면, '용두사미' 시청률을 기록한 '시지프스'와는 분위기가 다르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조승우는 8일 '시지프스' 제작진이 공개한 종영 소감에서 "'시지프스'라는 작품을 후회 없이 참 많이 좋아했다"고 밝혔다. '시지프스' 제작진 역시 "지난 8주간 '시지프스'와 함께 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인사를 남겼다. 다만 기대와 달리 아쉬운 성적을 남긴 JTBC 드라마의 시청률 고민은 더욱 깊어지게 됐다.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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