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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왜곡 불똥 튄 '설강화', 방송 전부터 폐지 여론 '시끌'

  • 연예 | 2021-03-29 16:25
정해인과 블랙핑크 지수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은 JTBC 새 드라마 '설강화'가 방영 전부터 예비 시청자들의 날선 반응을 받으며 곤욕을 앓고 있다. /더팩트 DB
정해인과 블랙핑크 지수가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은 JTBC 새 드라마 '설강화'가 방영 전부터 예비 시청자들의 날선 반응을 받으며 곤욕을 앓고 있다. /더팩트 DB

제작진 해명에도 국민 청원 12만 명 돌파…참지 않는 시청자들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JTBC 새 드라마 '설강화'가 방영도 하기 전에 방송 편성 중단 위기에 몰렸다. 한국 드라마 사상 초유의 '2회 폐지' 오명을 남긴 SBS '조선구마사'로부터 비롯된 역사 왜곡에 대한 시청자들의 응징의 화살이 '설강화'를 향했기 때문이다.

29일 방송계에 따르면 JTBC '설강화'(연출 조현탁, 극본 유현미) 제작진은 항간에 제기되고 있는 역사 왜곡 논란에 대해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으나, 싸늘한 여론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설강화'의 촬영 중단 청원은 12만 명을 돌파했으며 광고주와 협찬사들도 눈치를 보고 있어서다.

'설강화'에 대한 예비 시청자들의 분노는 지난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재된 'JTBC 드라마 설강화의 촬영을 중지시켜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발단이다. 청원글 작성자는 "'**구마사'같은 이기적인 수준을 넘어선 작품이 두 번째로 나오기 직전이다"며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한 JTBC 새 드라마 '설강화'를 비판했다.

청원글 작성자는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에 북한의 개입이 없다는 걸 몇번씩이나 증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간첩을 주인공으로 했다"며 "그 외에도 다른 인물들은 정부의 이름 아래 인간을 고문하고 죽이는 걸 서슴치 않은 안기부의 미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설강화'를 향한 곱지 않은 시선은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설강화초기시놉'이라는 사진이 유출되면서부터다. 해당 글에 따르면 정해인이 맡은 '설강화'의 남주인공 수호는 명문대생으로 정체를 감춘 무장간첩으로 설정된다. 그런가 하면 장승조가 연기하는 이강무는 '대쪽같은 열혈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요원'으로 소개됐다. 북한과 민주화 운동의 관계성을 되짚고 과거 공안 사건들을 미화하는 게 아니냐는 날선 비판이 나온 이유다.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26일 등록된 'JTBC의 드라마 '설**'의 촬영을 중지시켜야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12만1631명을 넘어서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2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26일 등록된 'JTBC의 드라마 '설**'의 촬영을 중지시켜야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12만1631명을 넘어서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다만 JTBC가 최근 공개한 '설강화'의 작품 설명에는 이같은 내용이 담겨져 있지 않다. 최근 JTBC가 공개한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정해인 분)와 서슬 퍼런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 준 여대생 영초(지수 분)의 시대를 거스른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다룬다.

이에 '설강화' 제작진이 애초에 초기 설정부터 역사 왜곡을 시도한 게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의심의 눈초리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방송 2회 만에 모든 판권 계약과 방송이 전면 폐지된 SBS '조선구마사' 사건을 통해 피로감이 더해지면서 비판 여론은 극으로 치닫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설강화' 제작진은 27일 입장문을 내고 "'설강화'는 역사 왜곡 논란과 전혀 관계가 없다"며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이날 '설강화' 제작진은 입장문을 통해 "올 하반기 방송 예정인 '설강화'는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안기부와 간첩을 미화하는 드라마가 결코 아니다. 미완성 시놉시스의 일부가 온라인에 유출되면서 앞뒤 맥락 없는 특정 문장을 토대로 각종 비난이 이어졌지만 억측에 불과하다"며 "특히 '남파간첩이 민주화 운동을 주도한다' '학생운동을 선도했던 특정 인물을 캐릭터에 반영했다' '안기부를 미화한다' 등은 '설강화'가 담고 있는 내용과 다를뿐더러 제작의도와도 전혀 무관하다. 공개되지 않은 드라마에 대한 무분별한 비난을 자제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설강화'를 향한 싸늘해진 여론은 사그라들지 않는 모양새다. 오히려 '설강화'의 역사 왜곡 논란을 점화시킨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원글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12만1631명을 넘어 섰다. 더욱이 '설강화'의 협찬사로 알려진 한 중소가구업체가 협찬 중단을 결정하면서 비판 여론은 힘을 더하고 있다.

한편 JTBC 새 드라마 '설강화'는 올해 하반기 방영을 목표로 제작되고 있다. '스카이캐슬'의 유현미 작가와 조현탁 감독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으며, 청춘스타 정해인과 데뷔 첫 연기에 도전하는 아이돌 그룹 블랙핑크 지수의 출연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이외에도 배우 유인나와 장승조 윤세아 김혜윤 정유진 등 출연배우들과 지난해부터 촬영에 돌입해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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