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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영탁 소속사 대표 A씨, '사기혐의 피소' 이어 '매니저 갑질 논란'

  • 연예 | 2021-03-26 17:07
가수 영탁의 전 매니저 조 모씨는 진정서 접수 전날인 25일 강남의 한 기획사 사무실에서 <더팩트> 취재진과 만나 진정서를 내게 된 배경 등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있다. /강일홍 기자
가수 영탁의 전 매니저 조 모씨는 진정서 접수 전날인 25일 강남의 한 기획사 사무실에서 <더팩트> 취재진과 만나 진정서를 내게 된 배경 등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있다. /강일홍 기자

전 매니저 조 모 씨, 26일 '임금 미지급+부당해고' 노동부 진정서 제출

[더팩트|강일홍 기자] 연예계 매니저 갑질 논란이 또 다시 불거졌다. 가수 영탁의 전 매니저 조 모 씨는 26일 ㈜밀라그로의 대표 A 씨를 임금 미지급 및 부당해고 등의 이유로 노동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노동부 고발로 이어진 전 매니저와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영탁의 소속사는 내우외환에 빠져들고 있다. 밀라그로 A 대표는 이달초 공연기획사 디온컴으로부터 공연 계약과 관련된 사기 혐의로 피소돼 현재 법적 다툼이 진행 중인 상태다.

영탁의 전 매니저 조 모씨는 공인 노무사를 통해 부당 해고 등에 대한 진정서를 접수한 직후인 26일 오후 <더팩트>에 "임금이나 퇴직금 미지급 등 단순 근로기준법 위반 차원이 아니라 절차를 무시한 일방적 해고와 갑질을 세상에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조 씨는 진정서 접수 전날인 25일 강남의 한 기획사 사무실에서 <더팩트> 취재진과 만나 진정서를 내게 된 배경 등에 대해 직접 설명했다. 그는 "이번 문제는 A 대표와 저 사이에 발생한 근로기준법의 문제이지 영탁과는 관련이 없다"면서 "이 일로 '미스터 트롯' 스타로 부상한 이후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영탁의 이미지에도 엉뚱한 불똥이 튈까 걱정"이라고 경계했다.

매니저 갑질논란은 지난해 배우 이순재(왼쪽)와 신현준의 전 매니저가 '갑질'을 폭로하면서 논란으로 번진 바 있다. 김 모씨는 지난해 7월 신현준에게 13년 동안 갑질을 당했다고 폭로해 파장을 일으켰다. /더팩트 DB

영탁의 전 매니저 조 씨가 노동부에 낸 진정서에 따르면 밀라그라 A 대표는 임금 및 연장근로 수당, 퇴직금, 해고예고수당 등을 포함해 총 2600여만원을 미지급해 근로기준법(제36조)을 위반한 것으로 돼 있다. /조 씨가 노동부에 제출한 진정서 사본 일부 캡쳐
영탁의 전 매니저 조 씨가 노동부에 낸 진정서에 따르면 밀라그라 A 대표는 임금 및 연장근로 수당, 퇴직금, 해고예고수당 등을 포함해 총 2600여만원을 미지급해 근로기준법(제36조)을 위반한 것으로 돼 있다. /조 씨가 노동부에 제출한 진정서 사본 일부 캡쳐

진정서에 따르면 A 대표는 임금 및 연장근로 수당, 퇴직금, 해고예고수당 등을 포함해 총 2600여만원을 미지급해 근로기준법(제36조)을 위반한 것으로 돼 있다. 조씨는 근로계약서 미작성과 함께 사전 예고 없이 업무상 통화 도중 갑자기 화를 내며 "내일부터 당장 나오지 말라"는 구두 해고 등이 절차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조 씨는 2019년 10월 ㈜밀라그로에 입사해 유튜브 촬영 및 제작, 업로드, 영상콘텐츠 발굴, 채널관리 등을 담당하다 2020년 3월 같은 소속사 연예인인 영탁의 매니저로 근무했다. 하지만 첫 근무날로부터 약 7개월간 임금을 지급받지 못했고, 입사 3개월 이후부터 "임금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A 대표는 "현재 상황이 좋지 않으니 나중에 주겠다"고 차일피일 미뤘다.

이 부분에 대해 조 씨는 "임금 얘기를 하는 것 자체를 (A 대표가) 못마땅하게 여겨 '나중에 주겠지' 하는 마음으로 더이상 추가적인 요구를 못했다"면서 "미지급분은 끝내 주지 않았고, 첫 월급을 받기 시작한 작년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180만원씩 지급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탁이 '미스터트롯'으로 뜨고 난 이후부터 새벽부터 심야까지 엄청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최저 생계비도 안되는 월급을 받다가 작년 11월부터 70만 원 인상한 250만 원씩 받았는데, 이 마저도 절차를 밟지 않은 일방적 해고로 지금은 중단된 상태여서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영탁의 소속사 밀라그라 A 대표를 노동부에 고발한 전 매니저 조 모씨는
영탁의 소속사 밀라그라 A 대표를 노동부에 고발한 전 매니저 조 모씨는 "영탁이 '미스터트롯'으로 뜨고 난 이후부터 새벽부터 심야까지 엄청난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최저 생계비에 못미치는 월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더팩트 DB

근로기준법 위반 주장 및 노동부 고발 건에 대해 (주)밀라그로 A 대표는 이날 오후 <더팩트>와 통화에서 "모두 소설같은 얘기다. 임금을 미지급한 일이 없고 근로계약서도 있다. 2020년 4월25일 근로계약을 체결하고 한달 뒤인 5월25일부터 월급이 나갔다. 올 2월 그만두기까지 1년이 안돼 퇴직 지급 사유도 안되는걸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부당해고 부분에 대해는 "매니저로 일할 자격이 안된다고 판단해 작년 10월부터 여러번 '그만 두라'고 구두 통보를 했다. 증인도 있다. 그만 두라고 한 건 직원으로서 품위를 잃었기 때문이다. 조씨가 말하는 '부당 해고'는 억지주장일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조씨가 큰 경제적 손실을 내기 직전 발견해 피해를 막았지만 그 일로 회사는 상당한 이미지 실추가 됐다"면서 "자신의 잘못은 덮어두고 회사와 저를 음해하려는 의도에 법적으로 강경하게 대응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미지 실추 등 회사에 해를 끼친 부분이 어떤 일이었는지는 추후 구체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조 씨의 노동부 고발건이 고용자와 피고용자 간 단순 다툼을 넘어 갑질 논란으로 불거진 것은 그가 가수 스케줄이나 회사 업무 외에 A 대표의 사적 업무에도 자주 동원됐다는 주장 때문이다. 실제 연예 매니저의 업무는 워낙 복합적이고 다양해 영역을 구분하기가 모호하다. 통상 소속 연예인은 물론 연예인이나 회사 간부의 가족 등 사적 일을 부가적으로 해온 관행 때문인데, 조 씨 역시 이 범주를 벗어날 수 없었다고 한다.

매니저 갑질논란은 지난해 배우 이순재(왼쪽)와 신현준의 전 매니저가 '갑질'을 폭로하면서 논란으로 번진 바 있다. 김 모씨는 지난해 7월 신현준에게 13년 동안 갑질을 당했다고 폭로해 파장을 일으켰다. /더팩트 DB
매니저 갑질논란은 지난해 배우 이순재(왼쪽)와 신현준의 전 매니저가 '갑질'을 폭로하면서 논란으로 번진 바 있다. 김 모씨는 지난해 7월 신현준에게 13년 동안 갑질을 당했다고 폭로해 파장을 일으켰다. /더팩트 DB

매니저 갑질 논란은 지난해 배우 이순재와 신현준의 전 매니저가 '갑질'을 폭로하면서 논란으로 번진 바 있다. 신현준과 1993년부터 인연을 맺고 매니저 일을 시작했다는 김 모씨는 지난해 7월 신현준에게 13년 동안 갑질을 당했다고 폭로해 파장을 일으켰다.

김 씨의 경우 신현준의 매니저 일을 시작한 뒤 약 2년간 월급 60만 원을 받았으며, 이후 100만 원까지 월급이 올랐으나 이마저도 6개월밖에 받지 못했다고 주장해 이번 조 씨의 경우와 내용이 매우 흡사하다.

이보다 앞서 이순재 전 로드매니저 K 씨는 SBS '8 뉴스'를 통해 이순재와 그 가족의 갑질을 털어놨다. K 씨는 자신이 매니저로 있는 두 달간 이순재 내외의 머슴살이를 했다고 밝혔다. 매니저 일 외에 쓰레기 분리수거부터 생수통 배달까지 온갖 허드렛 일을 도맡았다고 주장했다.

이순재 소속사 측은 곧바로 입장문을 통해 "SBS 관련 보도의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 편파 보도됐다"고 반박했으나 며칠 뒤 "소속사의 미숙함으로 발생된 일이며 상대방의 편에서 생각하고 행동하지 못한 점을 반성하고 이로인해 상처받은 로드매니저에게 사과한다"는 내용의 재입장문을 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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