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에 휘청이는 영화계
[더팩트 | 유지훈 기자] 멀티플렉스사 CGV가 관람료 인상을 감행한다.
CJ CGV는 18일 "코로나19로 관객이 급감함에 따라 극장은 물론 투자·배급사, 제작사 등 영화 산업 전반이 고사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위기 극복을 위해 4월 2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1천 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CGV의 관람료 인상은 지난해 10월 이후 약 6개월여 만이다.
성인 2D 영화 일반 시간대를 기준으로 CGV의 영화 관람료는 주중 1만 3천 원, 주말 1만 4천 원으로 조정한다. 3D를 비롯한 IMAX, 4DX, ScreenX 등 기술 특별관 및 스윗박스 가격도 1천 원씩 일괄 인상한다. 장애인이나 국가 유공자에 적용되는 우대 요금은 인상 없이 기존과 동일하게 적용한다.
2019년 기준 한국 영화산업 구조는 전체 매출의 76%가 극장 관람료 매출에서 발생했다. 극장 관람료의 50% 이상이 영화 배급 및 투자·제작사에 배분된다. 때문에 최근 계속된 관객 기근은 극장들뿐만 아니라 영화산업 전체에도 큰 타격으로 돌아왔다. 배급사들은 기대작 개봉을 연기하고 극장 개봉을 포기한 채 OTT로 직행하는 사례도 늘었다. 제작이 완료된 영화조차 개봉이 미뤄지다 보니 신규 제작 역시 줄줄이 중단되고 있다.
CGV는 이번 영화 관람료 인상을 통해 늘어나는 재원으로 신작 개봉을 촉진하기 위한 지원금 지급을 당분간 이어가기로 했다. 아울러 내부적으로는 사업 개편 및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생존 기반 마련에 주력할 방침이다.
CGV 관계자는 "극장 및 영화업계 전반의 정상화를 위해 불가피하게 관람료를 인상하게 되어 영화를 즐기는 관객들의 부담이 늘어나게 된 점에 대해서는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적자폭이 더욱 늘어날 경우 극장은 물론 영화산업 전반의 붕괴가 올 수 있다는 절박함 속에 생존을 위한 피치 못할 선택이었음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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