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주민들, "1년 전 다정다감했던 모습 더이상 못 봐"
[더팩트ㅣ이승우 이한림 기자] 감독과 배우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한 홍상수 김민희 커플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홍상수 감독의 작품 '인트로덕션'이 이달 초 폐막한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각본상을 수상하면서 두 사람의 행보에 다시 관심이 쏠렸다.
둘의 관계는 지난 2016년 6월 처음 알려졌다. 김민희가 주연을 맡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 개봉 21일 만이었다. 이후 홍감독은 아내와 이혼조정을 신청하는 한편 김민희와도 연인관계를 공식화했다. 그 사이 수차례 다정다감한 모습의 일상이 포착되기도 했다.
꼭 1년 전인 지난해 3월 홍 감독은 거주지인 경기도 하남의 한 상가에서 김민희와 함께 차량으로 이동하는 장면이 <더팩트> 카메라에 단독 포착된 바 있다. 두 팔 가득히 세탁물을 들고 김민희를 그림자처럼 에스코트해 다시 한번 사랑꾼다운 면모를 보여 화제를 모았다.
코로나 여파로 모두가 마스크를 쓰는 상황에서 한동안 두 사람의 행보는 더이상 노출되지 않았다. 이후 '인트로덕션' 해외 수상 소식이 알려졌고, 자연스럽게 근황에도 초점이 맞춰졌다. 둘은 여전히 김민희 부모가 살고 있는 하남시에 거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케 세라 세라♪♬(될대로 되겠지)'. 김민희는 지난 5일 홍 감독의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각본상 수상 소감 말미에 목소리 출연,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나는 비밀을 알고 있다'의 주제곡 '케 세라 세라'를 흥얼거렸다. '케 세라 세라'는 1934년 영화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의 작품 '나는 비밀을 알고 있다'에 배경음악으로 삽입돼 유명해진 곡이다.
홍 감독과 김민희가 집 주변 산책길 위에서 직접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달팽이 영상의 배경음악으로 등장한 김민희의 '케 세라 세라'는 여러 의미를 담은 채 궁금증을 불러모았다. 두 사람이 살고 있는 동네 역시 핫 이슈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더팩트> 취재진이 두 사람의 행적을 찾아 다시 하남시를 찾았다. 1년 전 다정다감한 모습으로 <더팩트> 카메라에 비쳤던 두 사람의 모습은 볼 수 없었지만 마을 주민의 눈에 담긴 기억은 생생했다.
평일 오후 홍 감독과 김민희가 거주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진 아파트 단지는 한산했다. 대낮임에도 돌아다니는 사람은 드물었다. 부녀회와 경로당의 문은 잠겼고, 쓰레기장을 청소하는 경비원과 엘레베이터를 점검하러 온 직원 정도가 눈에 띈다.
아파트 주민과 인근 시민의 목격담을 통해 홍 감독과 김민희의 흔적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반려동물과 함께 아파트 단지를 산책 중이던 입주자 A씨는 홍 감독과 김민희를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했다.
A씨는 "최근에는 보지 못했지만 그들이 다정하게 산책로를 걷고 있는 모습을 몇 번 본 적이 있다"며 "(A씨와)함께 살고 있는 친구 역시 예전엔 그들을 자주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아파트와 편의시설 사잇길에서 만난 인근 주민 B씨는 "최근 본 적은 없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그들을 목격했다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겨울 이들과 마주친 목격담을 전하며 "끈끈해 보였다. 마트에서 아파트 단지로 오는 길에 둘과 마주쳤는데, 홍상수 감독은 주변 시선을 의식하는 듯 땅을 보면서 걷고 있었고, 민희 씨는 고개를 들고 주위를 살피며 걸었다. 민희 씨는 나와 눈이 마주치기도 했지만 홍상수 감독의 왼팔에 팔짱을 끼고 있는 손을 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홍 감독과 김민희의 인연은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의 감독과 배우로 만나 교감했고, 2년 뒤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 시사회에서 깜짝 열애를 선언했다. 이후 한남동→옥수동을 거쳐 3년전 김민희 부모가 거주 중인 하남시의 현재 아파트로 이사했다.
아파트 인근 편의시설을 운영중인 C씨는 "한동안 자주 방문했지만 최근 본 기억은 없다"고 했다. 이어 C씨는 "김민희 씨의 어머니가 해당 아파트에 살고 있어 홍상수 감독이 이사를 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변에 편의점이 이 곳 밖에 없기 때문에 주로 담배를 구입했다. 주말이면 점포를 들려 물건을 사가곤 한다"고 귀띔했다.
목격담을 종합해 볼 때 홍 감독과 김민희는 여전히 하남에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주변 시선을 피해 자취는 감춘 것으로 추정된다. 홍 감독과 김민희 커플은 공식 연인임을 선언한 이후에도 여전히 외부 시선이 불편한 상태다. 홍 감독은 2019년 6월 아내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냈지만 1심 법원은 '이혼을 원치 않는' 아내의 손(소송 기각)을 들어줬다.
홍 감독은 영화 '인트로덕션'을 통해 베를린영화제 3회 수상이라는 경력을 추가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는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도망친 여자(2020)'는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했으며, 신작 '인트로덕션'은 은곰상 각본상을 받았다. 세 작품 모두 연인 김민희가 출연했다.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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