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뮤지션도 온택트 콘서트 진행, CJ문화재단의 '아지트 라이브 프리미엄'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인디 뮤지션들의 공연을 영화관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비록 비대면일지라도, 넓은 화면과 입체적인 사운드로 현장감을 느끼게끔 한다. 새소년과 기프트를 시작으로 다양한 인디 뮤지션을 지원하는 새로운 플랫폼 '아지트 라이브 프리미엄'이다.
CJ문화재단이 새롭게 선보이는 '아지트 라이브 프리미엄'의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1일 오전 서울 CGV용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밴드 새소년과 기프트(Gift)를 비롯해 음악평론가 김윤하, CJ문화재단 김모란 과장이 참석했다.
'아지트 라이브 프리미엄'은 오프라인 공연으로도 쉽게 만나보기 힘든 뮤지션들의 라이브 공연을 와이드 스크린과 프리미엄 입체 사운드로 생생하게 전달하는 신개념 뮤직 플랫폼이다. 극장에서는 60분씩 상영될 예정이다. 즉 콘서트와 스크린을 결합해 뮤지션들의 무대를 보여주겠다는 CJ문화재단의 야심 찬 계획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덮친 공연계는 오프라인 무대가 모두 중단되며 그야말로 황폐해졌다. 이에 공연계는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한 비대면 공연 문화 등을 시도하며 방안을 모색했고, 어느덧 '온택트 콘서트'는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다만 이를 둘러싼 빈부격차가 존재했다. 아이돌처럼 넉넉한 경제적 지원을 기대하기 힘든 인디 뮤지션이나 밴드로서는 온택트 콘서트마저도 쉽지 않은 환경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CJ문화재단이 나섰다. CJ문화재단은 '아지트 라이브 프리미엄'을 통해 인디 뮤지션들에게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지원을 강화, 대중의 다양한 장르 음악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동시에 국내 인디 음악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다는 기획 취지를 전했다.
김모란 과장은 "저희 역시도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뮤지션들에게 활동 제약이 있어 아쉬웠다"며 힘든 상황일지라도 뮤지션들을 위한 콘텐츠를 계속해서 기획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CJ문화재단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는 그 일환이 스크린 개봉이었다. 이후에도 시국에 대응해서 적합한 플랫폼을 찾아내 최적화된 콘텐츠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지트 라이브 프리미엄'의 포문을 열 아티스트는 튠업 뮤지션들 중 선정됐다. 튠업은 CJ문화재단의 뮤지션 지원 사업으로 스타 시스템 밖에 있는 다양한 장르의 인디 뮤지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튠업에 선정된 뮤지션 팀은 '신규 음반 제작'이나 '신규 음원 홍보영상 제작' 중 선택해 지원받을 수 있다. 지난 2010년부터 시행돼 멜로망스 새소년 아도이 카더가든 등이 선정된 바 있다.
이들 중 튠업 18기에 선정된 팀이자 지난해 피치포크 '올해의 록앨범 35'에 포함됐으며 최근 싱글 '자유'를 발매한 새소년, 튠업 21기이자 Mnet 포크음악 경연프로그램 '포커스'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2월 새 싱글을 발매했던 기프트가 '아지트 라이브 프리미엄' 1기 아티스트가 됐다.
김모란 과장은 "아티스트 선정에 있어 주안을 둔 점이 있다면, 플랫폼을 제작할 때쯤 혹은 완성된 영상을 개봉할 때쯤을 전후로 뮤지션들의 음악 계획이 있었으면 했다. 예를 들면 앨범 발매나 음악적 활동 등이 계획돼 있기를 바랐다"며 "이 프로젝트를 계기로 뮤지션들이 더 적극적으로 팬들과 교류할 수 있기를 바라서 세운 기준"이라고 밝혔다.
새소년과 기프트는 자신들만의 음악과 개성을 살린 세트에서 각각 1시간가량의 라이브 공연을 진행했다. 여기에 CJ문화재단은 두 팀의 인터뷰까지 추가해 특별한 콘서트이자 한 편의 영화를 완성했다.
새소년은 "예전부터 긴 시간을 한 번에 촬영하는 콘서트 영상을 찍어보고 싶었다. 마침 '아지트 라이브 프리미엄'이라는 제안을 주셔서 저희는 꼭 풀라이브를 찍고 싶다고 했다. 관계자분들이 흔쾌히 받아주시더라"라며 "그러다 영화관까지 사용하게 되고 일이 점점 커졌다. 어쨌든 새로운 시도이자 콘텐츠이지 않나. 단순히 코로나19 때문에 제작된 콘텐츠가 아니라 이후에도 영상 매체를 통해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는 것이 재밌다고 생각했다. 좋은 계기이자 기회가 될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기프트는 "이런 기회를 주신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저희는 뭐든지 다 처음 시도해보는 경험이기 때문에 어떤 기회든 열려있었다"며 "더군다나 요즘 시국에 공연 하나하나가 소중하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무대가 절실하고 소중한 기회라는 걸 알아가고 있는 시점에 좋은 기회를 제안해주셔서 바로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아지트 라이브 프리미엄'은 실제 라이브 공연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한 곡씩 녹화 편집하는 방식이 아닌 긴 호흡이 공연을 연출했다. 때문에 테마별로 곡을 묶어 세 파트 정도로 나눈 뒤 대부분 원테이크로 촬영됐다는 설명이다.
완성된 영상을 스크린으로 확인한 이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김윤하 평론가는 "처음에는 영화관에서 상영한다고 해서 일을 크게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막상 극장에서 보니 많은 생각이 들었다. 영상으로 보고 있는 라이브지만, 극장에서 모두와 한 호흡으로 본다는 게 새로운 경험이라고 느껴졌다"고 말했다.
새소년은 "저희의 영상을 영화관에서 보는 게 처음이라 놀랍다. 비명을 지를 뻔하기도 했고, 당시 연주했던 기분이 떠오르며 재미도 있었다"며 "또 영화관에서 느껴지는 좋은 기운들이 있는 것 같아 색다른 기분으로 관람했다"고 했다.
무대에도 공을 들였다. 각기 다른 콘셉트를 배경으로 한 새소년과 기프트는 이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색채를 배경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김모란 과장은 "기프트의 경우, 자연을 배경으로 시작의 의미를 두고 태어나는 뮤지션으로서 하루의 일과를 그렸다. 새소년은 우주선을 타고 도시에 도착하는 느낌을 반영했다. 미래 혹은 어떤 세계에서 오는 아티스트라는 내용을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기프트는 "자연적인 표현이 많이 됐다. 처음에는 해가 뜨기 전의 새벽 시간을 암시한다. 의상도 약간은 칙칙한 색이다. 작년에 힘들고 침체돼 있던 아티스트의 마음이나 사회인들의 마음을 겨울톤에 빗대어 표현했다. 2부에서는 보다 화사해지고 음악도 희망차다. 배경도 해가 점차 떠오르면서 겨울에서 봄이 되는 듯한 자연스러운 시간의 경과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새소년은 "저희는 저희가 가장 소중하기 때문에 우리가 제일 멋있게 보일 수 있는 배경을 만들어달라고 강력하게 어필했다"고 솔직하게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배경은 미래지향적인 향취가 느껴지지만, 정작 새소년이 연주하는 곡은 빈티지 장르의 음악도 있다는 상반된 느낌으로 재미를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한 이들 모두 인디 뮤지션들의 공연이 하루빨리 활성화되기를 한마음 한뜻으로 바랐다. 새소년은 "시국이 시국인지라 공연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건 당연히 이해한다"면서도 "'공생'이라는 말이 있지 않나. 같이 살아가야 하고, 큰 공연 작은 공연, 큰 아티스트 작은 아티스트 상관없이 자연스럽게 음악 활동을 했으면 한다. CJ문화재단처럼 힘을 가지신 분들이 많이 도와줬으면 한다. 저희도 도울 수 있는 게 있다면, 많은 공연장들이 사라지지 않기 위해 애쓰고 싶다"고 말했다.
김윤하 평론가는 "온라인 콘서트가 오프라인 콘서트를 대체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것"이라며 "음악을 즐기는 게 부담스러워진 상황에서 좋은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플롯폼이 나왔다. 이를 통한 좋은 울림이 많은 분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새소년은 "2020년에 10개국 20개의 도시에 공연이 잡혀있었다. 하지만 모조리 취소됐다. 그런 도중에 새소년이 할 수 있는 게 무엇일지 많이 생각했고, 이렇게 CJ문화재단과 협업할 기회가 생겼다. 이 시국에 함께할 수 있다는 것뿐만 아니라, 차후에도 꺼내 볼 수 있는 기록을 함께 만들 수 있다는 게 기뻤다. 새소년이 앞으로 걸어갈 행보에서 중요한 발자취를 남긴 것 같다"고 털어놨다.
김모란 과장은 "두 작품이 나오기까지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또 완벽한 작품이 완성되게끔 도와준 두 팀에게 감사하다"며 "그러니 많은 분들이 상영 기간 내에 꼭 놓치지 않고 봐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아지트 라이브 프리미엄'은 이날 개봉돼 21일까지 서울 부산 광주 대구 인천 등 전국 5개 도시에서 관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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