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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조' 송중기, 멋지게 망가지는 방법

  • 연예 | 2021-03-03 05:00
송중기가 '빈센조'로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가감없이 망가지면서도 빛나는 비주얼을 뽐냈고 이는 시청자들의 채널을 고정시켰다. '빈센조'는 최근 시청률 10%의 벽을 넘어섰다. /더팩트 DB
송중기가 '빈센조'로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가감없이 망가지면서도 빛나는 비주얼을 뽐냈고 이는 시청자들의 채널을 고정시켰다. '빈센조'는 최근 시청률 10%의 벽을 넘어섰다. /더팩트 DB

[TF초점] '승리호' 이어 '빈센조'까지 연타석 홈런

[더팩트 | 유지훈 기자] 배우 송중기가 다시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카리스마를 뿜어내지만 가감 없이 망가지는 반전 매력도 함께여서 더 반갑다.

송중기는 최근 tvN 토일드라마 '빈센조'(극본 박재범, 연출 김희원)에서 주인공 빈센조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작품은 조직의 배신으로 한국에 오게 된 이탈리아 마피아 변호사 빈센조가 베테랑 독종 변호사 홍차영(전여빈 분)과 함께 악당의 방식으로 악당을 소탕하는 과정을 담는다.

'빈센조'는 첫 방송 전 다양한 티저를 쏟아내며 예비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키웠다. 당시 캐치프레이즈는 '악은 악으로 처단한다' 'tvN표 다크히어로' 등이었다. 첫 회 송중기는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조직의 암투에 휘말려 비장한 표정으로 복수를 감행한다.

여기까지는 모두의 예상대로 흘러갔지만 그가 한국에 도착하며 분위기는 180도 반전된다. 비장한 마피아 송중기는 강도를 만나 '꽃거지' 신세로 전락한다. 이후 기대했던 '다크 히어로' 송중기의 이미지는 점차 사라져간다.

'빈센조'는 송중기의 비주얼을 담은 티저로 관심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tvN 제공
'빈센조'는 송중기의 비주얼을 담은 티저로 관심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tvN 제공

엉망진창인 숙소의 샤워기가 갑자기 멈춰 거품을 뒤집어쓴 채 발을 동동 구르고 작품의 주된 배경이 되는 금가프라자 사람들의 텃세에 당황하기도 한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구정물"이라며 에스프레소를 고집했지만 어느덧 한국의 믹스커피 맛에 푹 빠져 두 눈을 감은 채 음미하는 장면은 폭소를 자아내기까지 한다. 강렬한 카리스마로 무장한 송중기를 기대했던 사람이라면 배신감마저 느껴졌을 터다.

하지만 눈에 힘을 뺀 송중기는 오히려 더 매력적이다. 이탈리아 마피아 출신으로서의 고고함을 잃지 않으려 노력해도 주변 상황은 늘 그를 위기에 빠뜨린다. 초연한 척 위태롭게 서 있는 빈센조를 코믹하게 표현해야 하는 중책을 맡은 송중기다. 그는 온몸을 던져 웃기기지 않는다. 대신 의뭉스러운 면면에 집중해 캐릭터를 더 맛깔스럽게 빚어내며 몰입을 더한다.

그런데 마냥 코믹하기만 하지도 않다. 주요한 장면에는 날 선 카리스마를 마음껏 뿜어낸다. 또한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 '빈센조'는 송중기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비주얼 맛집'으로 통한다. 이탈리아 장인이 한 땀 한 땀 만들었다는 설정의 명품 슈트는 송중기의 비주얼에 딱 맞아떨어진다. 코미디 연기를 소화하느라 상실된 매력을 완벽한 슈트 핏으로 끌어올리는 셈이다.

송중기는 주연을 맡은 '승리호'를 통해 최근 넷플릭스 스트리밍 1위라는 값진 성과를 거머쥐었다. /넷플릭스 제공
송중기는 주연을 맡은 '승리호'를 통해 최근 넷플릭스 스트리밍 1위라는 값진 성과를 거머쥐었다. /넷플릭스 제공

그의 활약과 함께 '빈센조'의 시청률은 상승 그래프를 그렸다. 2월 20일 첫 회 7.7%(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해 2회 9.3%까지 치솟았고 최신 회차인 4회는 10.2%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까지 달성했다. 17.4%라는 다소 높은 기록으로 종영한 이전 편성작 '철인왕후'와 비슷한 추이인 만큼 '빈센조' 역시 예상을 웃도는 성적이 기대된다.

송중기는 2016년 KBS2 '태양의 후예'로 종전의 히트를 기록했으나 2019년 차기작인 tvN '아스달 연대기'가 예상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종영하는 고배를 마셔야 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좋다. 주연을 맡은 영화 '승리호'는 최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고 플랫폼 내 전 세계 스트리밍 1위를 기록했다. 여기에 가감 없이 망가진 '빈센조'까지 상승세를 탔으니 송중기는 최근 그 어떤 때보다 기분 좋은 날을 보내고 있을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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