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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육대 설특집', 반색과 논란 속 스튜디오 진행 마무리

  • 연예 | 2021-02-13 00:00

제노 문빈 현진 보미 예지 리아 주연 민혁 민호 승희 윤두준 전현무 이특(왼쪽 위부터 차례대로)이 '2021 설특집 아육대'에 출연했다. '아육대'의 추억을 돌아보며 다양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MBC 제공
제노 문빈 현진 보미 예지 리아 주연 민혁 민호 승희 윤두준 전현무 이특(왼쪽 위부터 차례대로)이 '2021 설특집 아육대'에 출연했다. '아육대'의 추억을 돌아보며 다양한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MBC 제공

터져나온 불만, '아육대'로 인한 고충 토로

[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아이돌육상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가 이번 설 연휴에는 스튜디오 방송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아육대'는 MBC가 내세우는 명절 대표 프로그램이자 12년간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장수 예능프로그램이다.

2010년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년 설, 추석 연휴면 어김없이 아이돌들을 대거 소집해 경기를 진행해오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재유행과 맞물린 지난해 추석특집은 선수 간 직접적인 접촉 없는 e-스포츠, dog(도그) 어질리티(아이돌 멍멍 선수권대회)만 무관중으로 경기를 진행했다.

이후 MBC는 결국 대규모 행사 진행이 어렵다고 판단, 당분간 '선제적 휴지기'를 갖기로 결정했다. 이번 설 연휴에는 아예 스튜디오 방송을 기획했다.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2021 설특집 아육대 : 명예의 전당'을 방송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MBC의 특단 조치였다.

론칭 후 처음으로 경기를 포기한 '아육대'가 대안으로 선택한 건 '추억여행'이었다. 그동안 '아육대'에서 활약한 '체육돌'들과 아육대를 보고 자란 '아육대 키즈(kids)'들을 초청해 지난 11년간의 추억을 재조명했다. 제작진은 "'아육대'에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시는 안방 시청자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의미에서 이번 특집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아육대' 터줏대감 전현무와 슈퍼주니어 이특이 진행을 맡은 가운데, '체육돌'로 꼽히는 샤이니 민호, 하이라이트 윤두준, 에이핑크 보미, 비투비 민혁과 '아육대 키즈' 오마이걸 승희, 아스트로 문빈, NCT드림 제노, 더보이즈 주연, 스트레이 키즈 현진, 있지(ITZY) 예지 리아가 참여했다. 이들은 '아육대' 역사상 깨지지 않는 기록, 레전드 장면, '입덕' 영상 등을 함께 감상하는 것은 물론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나눴다.

'2021 설특집 아육대'가 스튜디오 방송으로 진행됐다. 팬과 소속사는 그간의 문제점들을 토대로 이를 반겼다. / MBC 제공
'2021 설특집 아육대'가 스튜디오 방송으로 진행됐다. 팬과 소속사는 그간의 문제점들을 토대로 이를 반겼다. / MBC 제공

반면 부정적 시선도 없지 않다. '아육대'가 12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MBC의 간판 프로그램이 됐다지만, 팬들 사이에서는 폐지를 바라는 프로그램 1순위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다수의 팬은 그간 아이돌의 '아육대' 출연에 대한 거부감을 숨기지 않았고, 프로그램을 폐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란 점에서 '아육대'를 축제처럼 여기는 팬들도 많았지만, 한편으로는 잦은 부상 문제, 출연 분량, 출연진 대우 등 해마다 여러 논란에 휩싸이며 팬들의 기피 대상이 됐다.

특히 부상 문제는 '아육대'의 대표적인 문제점이다. 스포츠 경기를 중심으로 진행하는 '아육대'인 만큼 많은 아이돌이 부상 위험에 쉽게 노출됐다. 2013년 씨스타 보라, 빅스 레오가 발목을 다쳤고 샤이니 민호는 허리 부상을 당했다. 이후에도 2014년 인피니트 우현의 어깨, 설현의 무릎 부상, 2015년 갓세븐 잭슨의 발목 부상, 2016년 엑소 시우민의 무릎 부상, 방탄소년단 진의 안면 타박상, 2018년 세븐틴 정한의 손등 부상 등 피해 사례가 셀 수 없을 정도다.

출연진의 분량 문제는 초창기부터 꾸준히 지적된 점이다. K팝 아이돌 대부분이 출연한다고 할 만큼 '아육대'에는 다수의 팀이 총출동한다. 그렇다 보니 모두가 분량을 챙기기란 쉽지 않은 실상이다. 발군의 체육 실력으로 깜짝 스타가 되거나 화제성이 뛰어난 아이돌이 아닌 이상 '분량 실종'은 흔한 일이 됐다.

출연진 대우 논란도 말썽거리다. 지난 2019년 녹화 현장에서 촬영한 한 팬의 '직캠'이 시발점이 됐다. 해당 영상에는 '아육대' 스태프가 인터뷰를 진행하던 중 이달의 소녀 츄의 머리채를 잡아당기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한마디로 인권 존중에 대한 태도를 의심할 만큼 무례한 행위였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아육대' 측이 평소 아이돌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팬들뿐만 아니라 소속사 관계자들 또한 '아육대' 출연이 부답스럽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방송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불확실한 효과에 비해 감수해야 할 리스크는 크다고 입을 모았다.

한 관계자는 <더팩트>에 "부상 위험은 늘 상존한다. 당장의 스케줄 지장은 물론 향후 활동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대부분의 아이돌은 짧게는 3개월, 크게는 1년까지도 계획의 큰 틀을 잡아둔다. 그렇다 보니 스케줄에 한 번 차질이 생기면 이후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 예측할 수 없다는 것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장시간 혹은 며칠에 걸쳐 녹화를 진행한다. 긴 촬영 시간으로 인한 것도 있지만 오랜 시간 지속되는 긴장감으로 인해 오는 피로감도 심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팬들과 함께하는 녹화인 만큼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팬들은 아이돌의 모습 하나하나를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면 유언비어도 생기곤 해서 언제 어디서든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소속사들 역시 피곤한 건 마찬가지다. 관계자는 "아이돌을 챙기면서 촬영 현장도 신경 써야 한다. 여기에 팬들까지 통제해야 하는 상황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보니 부담스럽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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