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앤스타

[TF인터뷰] 황희 문체부 장관 내정자 "코로나 직격탄 '한류', 다시 살린다"

  • 연예 | 2021-01-25 05:00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내정된 직후인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에게 소감을 밝히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내정된 직후인 지난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에게 소감을 밝히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더팩트>와 1시간 전화 인터뷰...글로벌 문화 관광 산업 위기 극복 적임자 평가

[더팩트|강일홍 기자] "글로벌 시대 한류를 선도하는 문화 관광 체육 분야의 새로운 이정표를 만들겠습니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는 24일 저녁 1시간 동안 <더팩트>와 단독으로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한국의 관광 문화 체육 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한류 문화를 재부팅하는 데 힘을 쏟겠다"며 확고한 비전을 밝혔다. 민주당계로는 88년 이후 처음으로 서울 양천갑지역구에서 두번 내리 당선된 뚝심의 재선 의원(더불어민주당)인 만큼 그의 말 한마디에는 무게가 실린다.

사실 황희 의원이 지난 20일 신임 문체부 장관으로 내정된 뒤 정가에는 '파격'이란 말이 나오기도 했으나 깊이 들여다 보면 실제와 다른 점이 많다. 그의 정치 이력과 행보를 볼 때 문화·체육·관광보다는 도시계획 전문가로 더 활동한 것이 오해를 부른 배경이다. 황 내정자는 연세대학교에서 도시공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국회에서도 손꼽히는 도시계획 전문가로 인정받았고 지역구인 목동 아파트 재건축 문제를 일부 해결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청와대 국민소통 수석실은 그를 발탁한 배경에 대해 "기획력과 업무 추진력, 의정활동 등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문화예술·체육·관광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스포츠인권 보호 및 체육계 혁신, 대국민 소통 강화 등 당면 핵심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문화 관광 산업 체육산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뚝심과 기획력을 높이 샀다는 얘기다. 실제로 황희 내정자는 참여정부 시절 한류 드라마 활성화에 발벗고 나서는 등 알게모르게 대중문화계 인사들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황 내정자는 86운동권의 막내뻘 정치인으로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참여정부 비서실 출신 정치인 모임인 '청정회'의 대변인 겸 간사, 시민주권모임 이사 등으로 활동했다. 원내 진입 후에는 친문 의원들의 '부엉이 모임' 간사 역할을 맡으며 여권 주요 인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황희 의원사무실 제공
황 내정자는 86운동권의 막내뻘 정치인으로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참여정부 비서실 출신 정치인 모임인 '청정회'의 대변인 겸 간사, 시민주권모임 이사 등으로 활동했다. 원내 진입 후에는 친문 의원들의 '부엉이 모임' 간사 역할을 맡으며 여권 주요 인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황희 의원사무실 제공

황 내정자는 새정치국민회의 1기 공채 당직자로 당시 김대중 총재의 비서실에서 처음 정당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를 거쳐 노무현 전 대통령, 박원순 서울시장, 최문순 강원도지사를 보좌하며 정치 이력을 쌓았다.

86운동권의 막내뻘 정치인으로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참여정부 비서실 출신 정치인 모임인 '청정회'의 대변인 겸 간사, 시민주권모임 이사 등으로 활동했다. 원내 진입 후에는 친문 의원들의 '부엉이 모임' 간사 역할을 맡으며 여권 주요 인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인수위 행정관을 거쳐 청와대 정무수석실·참여수석실·홍보수석실 행정관을 두루 거치며 업무능력을 인정받았다. 정치권에서는 그를 소탈한 성격에 소통과 포용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한다. 기자들 사이에서도 '프레스 프렌들리'로 유명하다.

대중문화계와의 인연은 더 각별하다. 실제로 그는 참여정부 시절 글로벌 드라마어워즈를 추진하는 등 한류 드라마 활성화에 발벗고 나선 적이 있다. 이는 훗날 서울드라마어워즈의 태동 배경이 됐다. 이 때문에 신임 문체부 장관 발탁 소식이 알려진 직후 대중문화예술인들이 거는 기대와 관심은 남달랐다. <더팩트>는 대중문화계 사안을 중심으로 궁금한 얘기들을 들어봤다.

황 신임 문체부 장관 내정자를 정치권에서는 소탈한 성격에 소통과 포용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한다. 기자들 사이에서도 '프레스 프렌들리'로 유명하다. /황희 의원사무실 제공
황 신임 문체부 장관 내정자를 정치권에서는 소탈한 성격에 소통과 포용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한다. 기자들 사이에서도 '프레스 프렌들리'로 유명하다. /황희 의원사무실 제공

-우선 축하 드립니다. 신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내정되셨는데 소감이 궁금합니다.

어려운 시기인 만큼 더 막중한 무게감을 느낍니다. 1년 넘게 코로나의 힘든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잘 아시는 것처럼 문화 체육 관광 종교 게임 등 관련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입고 있어요. 최대한 빠르게 피해를 회복시키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각오입니다.

-장관에 내정된 뒤 '파격'이란 단어가 많이 등장했는 왜 그렇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아무래도 제가 도시재생 뉴딜 관련 정책에 많이 관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문화 관광 스포츠 분야에 낯설 것이란 선입견 때문인데요.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도시 문제는 건축과 문화, 관광 등을 따로 떼 놓고 설명할 수가 없어요.

장관 내정 후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황 후보자가 당 홍보위원장을 했고, 정책위원회 부의장을 하면서 정책·소통 역량을 충분히 보여줬다"면서 "이런 기획력과 소통능력을 (충분히)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이 부분에 대해 황 후보자는 "코로나 이후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문화 관련 산업의 활성화가 급선무이고, 그만큼 역할과 책임감도 무겁게 느낀다"고 말했다.

황희 내정자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 새 정부 대외정책 방향과 목표에 대한 지지를 구하고, 북핵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하는 미국 특사단에 포함됐다. 사진(원안)은 2017년 5월 미국 특사인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 등과 출국 당시. /황희 의원실 제공/

황 내정자는 지난해 총선 당시 '주민자치 방역단'을 구성하자는 대국민 제안을 한 후, 선거운동도 미룬 채 다중이용시설과 취약계층 이용 시설 등에 대한 방역활동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황희 의원사무실 제공
황 내정자는 지난해 총선 당시 '주민자치 방역단'을 구성하자는 대국민 제안을 한 후, 선거운동도 미룬 채 다중이용시설과 취약계층 이용 시설 등에 대한 방역활동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황희 의원사무실 제공

-코로나의 엄중한 상황을 모두가 공감하지만 대중문화 교류의 단절이 너무 심각합니다.

맞습니다. 사회 거리두기가 촘촘해지고, 집합금지 등으로 특히 공연업계가 직격탄을 맞았어요. 코로나 이후의 상황도 걱정되는 부분이 많아요. 관련 종사자들 마지막 희망의 끈을 이어갈 수 있게 여러가지 대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실제 한류 관련 사업에도 깊이 관여한 적이 있지 않나요?

2000년대 초 한류 드라마가 막 해외에서 주가를 내기 시작할 무렵이었는데요. 한류를 상징하는 그래미상 같은 권위있는 월드 드라마 어워즈를 제안해 대중문화계 분들과 협업한 적이 있어요. 대외적으로 알려진 직책이 따로 있지 않아 사실은 모르는 분들이 더 많아요.

황 내정자는 참여정부 시절 '4차산업혁명'에 관한 문화중심 한류보고서를 만들고 실행에 옮겼다. 그는 "당시 정부가 지원하던 소액 지원(3억~5억 원)으로는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해 민간자금의 통로를 현실화하는 게 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후 K팝과 한류 드라마를 시작으로 패션과 코스메틱까지 문화예술계 전반의 호응을 얻어냈고, SDA(서울드라마 어워즈)로 발전하는 계기가 됐다.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 스마트시티특별위원회 위원과 국회 4차 산업혁명 특별위원으로 활동했다.

"문화 관광 체육 분야 이정표 만들겠다." 황희 신임 문체부 장관 내정자는 발탁 소식이 알려진 직후 대중문화예술인들 사이에서도 각별한 관심과 기대를 받고 있다. /황희 의원사무실 제공

-유명 가수가 함께하는 무착륙 비행 콘서트 등 관광과 콘서트를 접목하는 상품이 등장했던데 혹시 알고 계신지요.

극도로 악화된 코로나19의 환경이 만든 아이디어들이라고 생각됩니다. 무대가 사라진 대중 가수들한테도 도움이 될 수 있고요. 물론 상시 마스크 착용 및 취식 금지 등의 엄격한 방역이 전제돼야 가능합니다. 업계에서는 벌써부터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다양한 여행 상품들을 기획하고 있는 걸로 압니다.

-국내외 관광을 활성화 하는 방안도 시급해보이는데 혹시 묘안이 있으시다면?

PCR 검사란 게 있어요. 해외 출국시 음성인지 양성인지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면 백신 비자발급을 허용하는 겁니다. 물론 질병관리청과의 협의를 거쳐야겠지만 국가간 '백신 비자' MOU 같은 걸 맺으면 청정지역 관광지 여행을 할 수 있어요. 공항에서 1시간 가량만 대기하면 빠르게 결과 확인이 가능하고 코로나로 인한 불편과 제약이 지금보다는 훨씬 간편해져요.

PCR(중합효소연쇄반응, Polymerase Chain Reaction)은 의심 환자의 침이나 가래 등 가검물에서 RNA를 채취해 진짜 환자의 RNA와 비교해 일정비율 이상 일치하면 양성으로 판정하는 검사방법을 일컫는다. PCR은 현재 유전물질을 조작해 실험하는 거의 모든 과정에 사용하고 있는 검사법으로, 검출을 원하는 특정 표적 유전물질을 증폭하는 방법이다.

황희 내정자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 새 정부 대외정책 방향과 목표에 대한 지지를 구하고, 북핵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하는 미국 특사단에 포함됐다. 사진(원안)은 2017년 5월 미국 특사인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 등과 출국 당시. /황희 의원실 제공/
황희 내정자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직후 새 정부 대외정책 방향과 목표에 대한 지지를 구하고, 북핵 문제 등 현안을 논의하는 미국 특사단에 포함됐다. 사진(원안)은 2017년 5월 미국 특사인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 등과 출국 당시. /황희 의원실 제공/

-여쭤볼 게 많지만 인사청문회 준비 등으로 바쁘실 테니 가벼운 걸로 마지막 질문을 마무리겠습니다. 조선시대 명 재상인 황희와 동명이인이신데 혹시 이름 관련해 에피소드 같은 건 없는지요.

어린시절엔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아예 '황희 정승'으로 통했어요. 어른들도 혹시 잘못한 일이 생기면 "이름값 좀 하라"는 호통을 쳤고요. 그래도 역사적으로 존경받는 분을 떠올리는 호칭이 저한테는 나쁘진 않았어요. 은연중에 늘 바르고 훌륭한 사람이 돼야한다는 삶의 기준이 돼줬으니까요.

황 내정자는 취재기자와 전화 인터뷰 내내 진지하면서도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평소 알려진 대로 인간적이고 소탈했다. 소신과 의지를 피력할 땐 목소리에서부터 힘이 넘쳤다.

"시기가 시기인 만큼 대국민 소통 강화에도 전심전력을 기울이겠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는?

△ 전남 목포 출생(54) △숭실대 경제학과 △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실 비서 △ 참여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참여수석·홍보수석실 행정관 △ 20·21대 국회의원 △ 19대 문재인 대통령후보 중앙선거대책본부 부본부장 △ 국회 국방위 간사 △ 민주주의4.0연구원 이사

eel@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