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진영·류지광·박은석 등 피해 잇달아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가수 류지광, 현진영에 이어 배우 박은석까지 연예계 '사칭 계정 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다.
박은석은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칭 계정입니다. 주의하세요"라고 적은 글과 함께 캡처 이미지로 보이는 듯한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박은석의 모습이 담긴 프로필 사진은 물론 그의 SNS 아이디까지 비슷하게 따라 적힌 사칭 계정이 담겼다.
박은석을 사칭하는 계정이 탄생한 것은 잘못된 팬심이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그는 최근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핵심인물 중 한 명인 로건 리를 연기하면서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아이디도 비슷해서 진짜인 줄 알았다" "사칭 계정 처벌 안되나?" 등의 반응을 보이면서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대중의 관심을 받는 연예인들의 사칭 계정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배우 박해진, 코미디언 강재준, 배우 이시언, 배우 이상윤, 개그맨 홍록기 등이 사칭 계정 사태를 겪으면서 자신의 팬들에게 주의를 당부한 바 있어서다.
특히 이상윤의 경우, 그를 사칭한 계정의 개설자가 이상윤의 팬에게 '다이렉트 메시지(DM)'까지 보내면서 자칫 사기나 명예훼손 범죄로 이어질 뻔 하기도 했다. 이상윤의 소속사 제이와이드컴퍼니에서 "소속 배우가 개인적으로 연락하는 일은 절대 없으므로 사칭 계정에 주의해 주시길 바란다"고 빠르게 공지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사칭 계정을 이상윤의 공식 계정으로 착각한 팬들은 '치가 떨린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연예인의 사칭 계정 사태가 올해 들어 다시 발생하는 모양새다. 박은석뿐만 아니라 가수 겸 탤런트 류지광과 가수 현진영도 최근 사칭 계정에 대해 피해를 겪었다고 토로했기 때문이다.
먼저 TV조선 '미스터트롯'과 MBC '트로트의 민족'에 출연한 류지광은 지난 1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을 사칭한 계정의 캡처사진을 올리면서 "도용하면 죽는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류지광이 게재한 사칭 계정 사진 속에는 '류지광 공식 및 개인 계정'이라는 글도 적혀 있어 우려를 더했다.
가수 현진영도 같은날 사칭 계정에 대한 피해를 겪은 일화를 자신의 SNS에 공개했다. 현진영 역시 사칭 계정의 캡처 사진을 올리면서 "진짜 화가 나려고 한다. 안 그래도 짜증나고 몸이 뜨거워 갱년기가 온 것 같아 우울한데. 왜 나를 사칭해서 내 팬들을 팔로우할까?"라고 운을 뗐다.
현진영의 사칭 계정 사태는 더욱 심각해 보인다. 현진영의 SNS에 따르면 그의 사칭 계정 역시 '가수 공식(개인) 계정'이라고 적힌 것은 물론, 사칭 계정 개설자가 현진영의 팬들에게 현진영의 음악을 듣지 말라고 한 DM을 보냈기 때문이다.
현진영은 "지난 번에도 사칭 계정을 만들어 팬들에게 내 음악을 듣지 말라고 SNS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안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 내 SNS 계정을 사칭하는 것은 좋은데 팬들은 건들지 마라. 내 음악만큼 소중한 분들이다. 팬들한테 헛소리하면 지구 끝까지 쫓아가겠다. 좋게 말할 때 삭제하라"며 일침을 날렸다.
일각에서는 일부 누리꾼들이 연예인의 SNS 계정을 검색하거나 상호 작용이 가능한 팔로우 등 행위를 할 때 세심 있게 접근해야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사칭 계정 개설자가 사칭 계정을 개설해 많은 팔로우 수를 확보하면 게시글이나 DM 등을 통해 특정 물건을 판매하는 등 상업적인 용도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익명성을 활용한 사칭 계정 개설자가 대중의 관심을 받는 스타의 이미지에 악영향이 가는 언행을 한다거나, 해당 계정을 팔로우한 팔로워들의 개인 정보를 도용하는 피해로 이어질 여지도 있다. 누리꾼과 팬, 연예인 모두 개인정보관리에 심혈을 기울어야 할 때다.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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