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째 미니 앨범 'I burn' 발표, 더 선명해진 색채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남녀를 막론하고 정체성이 선명한 팀은 흔치 않다. (여자)아이들은 '화(火)'다. 새 앨범 'I burn(아이 번)'은 그 정서를 좀 더 짙게 보여준다.
(여자)아이들은 지난 11일 4번째 미니 앨범 'I burn'을 발표했다. 2018년 데뷔 앨범 'I am(아이 엠)'부터 'I made(아이 메이드)', 'I trust(아이 트러스트)'로 이어 온 'I' 시리즈의 4번째 앨범이다. 이별 후 행복을 되찾기까지 과정 속에 느껴지는 여러 가지 감정들을 다채로운 총 여섯 트랙에 담아냈다.
타이틀곡은 이별 후의 감정을 '화'라는 중의적인 소재로 표현한 '화(火花)'다. 동양적인 악기에 서늘한 감수성이 더해진 뭄바톤 장르의 곡이다. (여자)아이들은 타오르는 불과 화려한 꽃을 메타포 삼아 사랑의 아픔을 노래했다. 배신과 이별, 그리고 혼자 남겨진 감정을 노래한 '한(一)'(2018년)과 연결되는 곡으로 혼자 남겨진 이후의 한(恨)과 화(火)가 담겼다.
'한(一)'에서 화자의 서러움(너는 내게 뭐든 줄 것처럼 말을 건넸다/ 너는 마치 무슨 약을 먹은 마냥 변했다/ 차갑게 나를 본다 남인 듯 돌아선다 난 멍하니 서있다)은 '화(火花)'(큰불을 내리오 이 내 안에 눈물이 더는 못 살게/ 난 화를 내리오 더 화를 내리오 잃었던 봄을 되찾게)에서 불처럼 타오른다.
(여자)아이들은 배신과 이별을 통해 혼자가 된 쓸쓸함에, 겨울이 찾아오며 느끼는 감정의 변화를 이야기한 1번 트랙 '한(寒)'을 배치해 연결을 부드럽게 하고 몰입도를 높였다. 데뷔 후 발표한 거의 모든 곡을 직접 기획하고 쓴 (여자)아이들이 얼마나 섬세하고 역량 있는 스토리텔러이자 프로듀서로서인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러한 '화(火)'의 정서는 그간 발표한 곡들에도 스며들어 있고 그래서 어두울 때도 밝을 때도 (여자)아이들스러운 구석이 있다.
사랑에 빠져 신나게 춤추고 싶을 때는 '시작의 점화 가까이 온다 누가 뭐 겁나/더 더 불태워 버려지게'(데뷔곡 'LATATA'), 첫눈에 반한 상대에게 끌릴 때는 '다가와 줘요 내게로 안아줘 세게 더 알고 싶어 About you'(Senorita'), 뜨거운 여름을 즐 길 때는 '안아도 더 가까이 붙고 싶어 닿은 심장이 팡 터지게'('덤디덤디') 등 불처럼 뜨겁다.
때론 서늘하게 타오른다. 'Oh my god(오 마이 갓)'에서 '미친 듯이 아름답고 다시 보니 악마 같고/이성을 쏙 빼놓고 제멋대로 들어오지/불꽃처럼 강렬하고 데일만큼 사랑하고/결국 너를 품으니 난'이라는 강렬한 가사로 현실과의 부딪침을 통해 나 자신을 믿어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여자)아이들은 누구나 다 하는 이야기들도 본인들만의 표현법으로 매번 색다르게 만들어낼 줄 안다. 음악 그 자체에 그치지 않고 의상, 퍼포먼스, 뮤직비디오 등 모든 부분까지 아우른다. 그렇다 보니 세계관을 구구절절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이들의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고 이는 많은 팬들이 (여자)아이들에게 빠져드는 이유다.
(여자)아이들은 4번째 미니 앨범 'I burn'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타이틀곡 '화(火花)'는 최다 이용자 수를 보유한 멜론에서 24Hit 98위로 진입 후 꾸준히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18일 일간차트 순위 15위까지 올라 왔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29시간 만에 1000만 뷰를 돌파했고 19일 오후 3시 기준으로 4147만 뷰다.
앨범 발매 후 일주일간 각종 음악 방송 무대를 통해 신곡 무대를 펼친 (여자)아이들은 계속해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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