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비자발급 거부 부당' 공세 전환, 정부 저격 '이목 집중'
[더팩트|강일홍 기자] 한국계 미국인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유)의 공식 유튜브 채널은 'Yoo Seung Jun OFFICIAL'입니다. 요즘 매우 핫한 유튜브 채널 중 하나가 됐습니다. 유승준이 자신의 비자발급 거부와 관련해 대한민국을 공격적으로 디스하면서부터인데요. 이른바 '정치 발언' 또는 '소신 발언'이 나라 안팎으로 크게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제가 정치범입니까? 공공의 적입니까? 제가 누구를 살인했습니까? 아니면 아동 성범죄자입니까. 도대체 뭐가 무서워서 한 나라가 이렇게 (나를) 막으려고 난리법석입니까. 정의로운 법무부는 도대체 뭐하고 있는 건가요? 말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외교부와 병무청 뒤에서 (왜) 책임을 회피하는 구경꾼처럼 행동하고 계십니까?"(유승준 유튜브)
유승준이 감정을 삭이지 못한 채 국가를 향해 직격탄을 날리는 모습은 참 안타깝습니다. 도발을 넘어 아예 작심하고 저주를 퍼붓는 모양새로 비치는데요. 소문을 듣고 호기심에 접속한 대부분의 팔로어들은 '왜 저렇게까지 스스로 망가지는지 모르겠다'면서도 길거리에서 우연히 마주친 '불구경'이나 '싸움구경' 하듯 흥미롭다는 반응입니다.
◆ 감정 삭이지 못해 국가를 향한 직격탄, "내가 공공의 적입니까?"
유승준은 12살 때 부모를 따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로 이민을 떠났는데요. 1997년 가수로 데뷔하기까지 미국 영주권자로 살았습니다. 한국에서 가수로 5년 가까이 활동하다 2002년 1월 군입대가 확정되자 돌연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며 병역을 면제받습니다. 대한민국 국적을 포기하게 되면서 법적으로 병역의무도 사라진 거죠.
당시 유승준은 세기말의 국내 가요계에서 단연 최고의 아이돌 스타였습니다. 노래, 춤, 랩, 심지어 연기까지 섭렵한 만능 엔터테이너였죠. 데뷔곡 '가위'에 이어 '나나나' '열정'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절정의 인기를 누렸습니다. 스스로 자진입대를 공언하는 등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바른생활 청년의 이미지로 전 국민적 사랑을 받았습니다.
대중스타는 팬들의 관심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습니다. 뒤따르는 명예와 부도 결국 팬사랑 덕분입니다. 자신의 말대로 그는 합법적으로 군 면제를 받았지만, 팬들의 눈엔 배신으로 비칠 수 있습니다. 실망을 넘어 분노로 바뀐 이유입니다. '당신들이 나한테 뭘 해줬느냐, 내 땀과 노력으로 인기를 얻었다'는 말에도 동조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 유승준의 좌충우돌, 용서 구하다 안받아주니 '성질 내는 모양새'
그가 미국 시민권이란 울타리에 숨어 병역을 포기한 것은 합법이라 해도 분명 잘못된 선택이었습니다. 우선 대중 스타란 점이 간과됐습니다. 유명인은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은 만큼 처신도 그에 걸맞게 해야 맞습습니다. 유승준은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마저도 줄곧 변명처럼 비쳐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이후 2015년 9월 LA총영사관에 재외동포 F-4 비자(영리목적 비자)를 신청한 뒤 거부되자 10월 거부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냅니다. 그동안은 나름 법 테두리 안에서 '부당함'을 주장해왔는데요. 시민권 취득 당시 가족 반대나 소속사 문제 등의 불가피했던 사정을 언급하며 주로 호소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그가 돌변한 이유가 뭘까요?
아마도 '더이상 한국 입국을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입니다. 마치 용서를 구하다가 안되겠다 싶으니 성질을 내는 모양새인데요. 이런 좌충우돌은 그의 유튜브 구독자와 조회수를 폭발시켰지만, 그를 향한 시선은 더 싸늘해졌습니다. 덩달아 그가 왜 영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는지'에 대한 안타까움도 커지고 있습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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