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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 폭력에 母 극단적 선택만 3번…" 최홍림, 오열 속 가족사

  • 연예 | 2021-01-07 07:47
개그맨 최홍림이 '아이콘택트'에 출연해 오랜 기간 연락을 끊고 지낸 형과 마주했다. 그는 연신
개그맨 최홍림이 '아이콘택트'에 출연해 오랜 기간 연락을 끊고 지낸 형과 마주했다. 그는 연신 "왜 나를 때렸냐"고 분노하며 눈물을 쏟았다. /'아이콘택트' 캡처

30년 의절 친형과 '아이콘택트'

[더팩트 | 유지훈 기자] 개그맨 최홍림이 안타까운 가족사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최홍림은 6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아이콘택트'에 출연했다. 그는 누나의 부탁으로 오랜 기간 연락을 끊고 지냈던 친형 최길림 씨와 마주했다.

최홍림은 2017년 말기 신부전증 판정을 받고 활동을 중단했다. 생명이 위독한 상황에서 30년 전 의절했던 친형으로부터 신장을 이식해주겠다는 말을 듣고 희망을 품었다. 하지만 최길림 씨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채 잠적했다. 결국 최홍림은 누나에게 신장 이식을 받았다.

30년여 만에 마주하게 된 형제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오랜 정적 끝에 형 최길림 씨가 먼저 "반갑다"고 입을 열었다. 최홍림은 "내가 나온 것은 누나 때문이다. 나는 아직까지 형이 용서가 안 된다"며 연신 "나를 왜 때렸냐"고만 물었다.

최홍림은 대답 없는 형에게 "부모가 날 예뻐해 질투 나서 때렸다고? 내 온몸이 발목만 빼고 다 시커멓게 됐다. 그 어린 4살이란 나이에. 날 때려야 가족들이 돈 주니까, 그 돈 가지고 집 나갔지 않냐. 때리고 돈 받고 나가고 반복이었다"고 쏘아붙였다. 제작진은 "이 상태로는 진행이 어려울 것 같다"며 잠시 촬영을 중단하기도 했다.

이후 감정을 추스른 최홍림은 신장 수술 이야기를 꺼냈다. "형이 신장을 준다고 했을 때도 누나가 왠지 내가 신장을 줘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런데 진짜 누나가 주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형은 "내가 혼자 살다 보니 주위에서 염려를 하더라. 혹여 몸이 안 좋아지면 돌봐줄 사람도 없고 주기적으로 병원에 다닐 형편도 못 됐다. 30년 만에 잡은 기회를 놓쳐서 미안하다. 네가 이해해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최홍림은 어머니와 관련된 이야기도 털어놓았다. "신장을 주었느냐 아니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난 형을 용서할 수 없다. 형을 보면 무서워서 벌벌 떨면서도 '그래도 형이다'라고 말하며 형밖에 모르던 엄마가 생각나서다"라며 "형은 엄마가 왜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도 모르지 않냐"고 물었다. 최길림 씨는 처음 듣는 이야기라는 듯 충격받은 표정을 보였다.

최홍림은 "엄마가 세 번 극단적인 시도를 했다. 어린 나이에 엄마 신음소리에 자다 일어나 초등학생인 내가 엄마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 택시기사한테 엄마 죽는다고 태워달라고 해도 '환자 태우면 재수 없다'며 그 택시기사가 안 태워줬다. 엄마는 죽는데"라며 흐느꼈다.

이어 "엄마랑 단둘이 단칸방에서 아무것도 없이 살 때도 형이 돈 달라고 찾아왔다. 다 죽자고 집에 쌀밖에 없었는데도 화장실에 쌀을 다 버리고 갔다. 우리가 어떻게 사냐고 2주 동안 밥 한 끼 못 먹고 매일 라면만 먹었다. 형은 그렇게 행패를 부리고 엄마 가슴에 못을 박았다"고 전했다.

방송 말미 최길림 씨는 "네 말대로 다 할 테니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다.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너한테 특히 미안하다. 형이 마지막으로 빈다. 진짜 형이 잘 못 했다"며 무릎을 꿇었다. 최홍림은 "언젠가 형을 다시 만날 거라는 생각이 들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다. 미안하다"며 홀로 형을 남겨둔 채 문밖을 나섰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다면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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