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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영화 결산] '코로나 속' 충무로, '최저' 신기록들

  • 연예 | 2020-12-31 05:00
코로나19가 영화계를 덮쳤고 그래서 전국민을 떠들썩하게 만든 작품의 탄생도 없었다. 올해 손익 분기점을 넘긴 영화는 다소 적다. '히트맨' '남산의 부장들', '정직한 후보', '#살아있다', '반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소리도 없이', '담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왼쪽위부터 시계방향) 등 아홉 작품만이 힘겹게 목표 관객을 달성했다. /각 영화 포스터
코로나19가 영화계를 덮쳤고 그래서 전국민을 떠들썩하게 만든 작품의 탄생도 없었다. 올해 손익 분기점을 넘긴 영화는 다소 적다. '히트맨' '남산의 부장들', '정직한 후보', '#살아있다', '반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소리도 없이', '담보',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왼쪽위부터 시계방향) 등 아홉 작품만이 힘겹게 목표 관객을 달성했다. /각 영화 포스터

코로나 쇼크 이후 최고의 히트작은?

[더팩트 | 유지훈 기자] 영화계의 2020년은 코로나와의 질긴 싸움이었다. 확산 공포에 관객은 움츠려 들었고 신작 가뭄이 이어졌다. 100만 영화가 1000만 영화만큼이나 조명을 받게 되는 등 기이한 풍경이 올 한해 계속됐다.

이전과 같은 1000만 영화의 탄생은 당연히 어려웠고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작품도 적었다. 우습게 넘기던 오프닝 스코어 10만은 몇몇 작품에게만 허락됐다. 여기에 그 어떤 때보다 휑했던 극장가의 '역대 최저' 관객 관련 신기록도 올해 탄생됐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던 2020년 코로나 속 충무로의 기묘한 기록들을 정리해봤다.

'반도'는 전작 '부산행'의 성공에 힘입어 세계 185개국에 선판매를 달성해 600만명이었던 손익분기점을 250만명까지 낮췄다. /NEW 제공
'반도'는 전작 '부산행'의 성공에 힘입어 세계 185개국에 선판매를 달성해 600만명이었던 손익분기점을 250만명까지 낮췄다. /NEW 제공

고작 9 작품…넘기기 어려웠던 손익 분기점

올해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상업을 띈 영화는 손에 꼽을 정도다. 개봉 순으로 '히트맨'(감독 최원섭), '남산의 부장들'(감독 우민호), '정직한 후보'(감독 장유정), '#살아있다'(감독 조일형), '반도'(감독 연상호),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 '소리도 없이'(감독 홍의정), '담보'(감독 강대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필) 등 총 9작품만이 목표 관객 수를 달성했다.

대부분 손익분기점을 크게 웃돌지 않았다. 당초 500만 명을 목표로 잡았던 '남산의 부장들'은 475만 관객(이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을 동원하고 부가판권시장에서 수익을 거둬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살아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반도'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도 같은 방식으로 힘겹게 체면치레를 했다. 특히 '반도'는 전작 '부산행'의 성공에 힘입어 세계 185개국에 선판매를 달성해 600만명이었던 손익분기점을 250만명까지 큰 폭 낮췄다.

'테넷'은 199만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외화에 등극했다 /'테넷' 포스터
'테넷'은 199만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외화에 등극했다 /'테넷' 포스터

관객수·오프닝 스코어 1위 작품은?

올해 가장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은 작품은 '남산의 부장들'이다. 475만 345명 관객을 동원했다. 다만 1월 22일에 개봉해 코로나19 영향을 많이 받진 않았다. 코로나19가 한바탕 휩쓸고 난 후 여름 텐트폴을 구축했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와 '반도'가 나름 의미 있는 성적을 거뒀다. 각각 435만, 381만 명을 동원해 2·3위에 나란히 올랐다. 함께 경쟁한 '강철비2: 정상회담'은 179만명으로 8위에 그쳤다. '테넷'(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은 199만을 동원해 5위에 이름을 올리며 올해 최고의 외화에 등극했다.

오프닝 스코어(개봉 첫날 관객 수) 1위는 35만을 동원한 '반도'가 차지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34만 명이라는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이어 '남산의 부장들' 25만, '강철비2' 22만, '#살아있다' 20만으로 3~5위를 나눠 가졌다. 이 외 '테넷', '정직한 후보', '해치지않아'(감독 손재곤) 등만 10만을 넘겼을 뿐 나머지 작품은 10만의 벽을 넘지 못했다.

'침입자'는 3회, '국제수사' '돌멩이' '결백'(왼쪽부터)은 각각 2회 개봉을 연기했다. /각 영화 포스터
'침입자'는 3회, '국제수사' '돌멩이' '결백'(왼쪽부터)은 각각 2회 개봉을 연기했다. /각 영화 포스터

개봉 연기 릴레이, 재개봉 열풍

코로나19는 영화계 진풍경을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두드러진 것은 전대미문의 개봉 연기 릴레이다. 일정을 가장 많이 수정한 국내 영화는 '침입자'(감독 송원평)다. 2월 말에서, 3월 12일, 또 5월 21일 등 개봉일만 세 번 변경했다. '국제수사' '돌멩이' '결백' '승리호'는 각각 두 번씩 개봉 예정일을 변경했다. '새해전야' '서복' '인생은 아름다워' '콜' '사냥의 시간' '담보' '검객' '기기괴괴 성형수' 등 한 차례 개봉을 연기한 작품은 부지기수다.

잇단 개봉 연기는 재개봉 열풍으로 이어졌다. 최근 4년 동안 100편을 넘지 않았던 재개봉 영화는 올해 250편(11월 기준)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신작 수급이 어려워진 영화관이 기획 상영을 늘린 결과다. 또한 올해 한국 영화 누적 점유율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60%대를 넘어 68.6%를 기록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무기한 연기되는 일이 빈번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4월 관객 수는 통합전산망 운영을 시작한 2004년 이후 월별 관객 최저치인 97만명으로 집계됐다. /남용희 기자
4월 관객 수는 통합전산망 운영을 시작한 2004년 이후 월별 관객 최저치인 97만명으로 집계됐다. /남용희 기자

썰렁했던 영화관…집계 이래 '최저'의 신기록들

코로나19 공포에 관객의 발길이 뜸해졌고 영화관은 연신 최저 기록을 경신했다. 먼저 4월 관객 수는 통합전산망 운영을 시작한 2004년 이후 월별 관객 최저치인 97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월 1237만명 대비 92.7% 하락한 수치다. 이달 6일은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이래 처음으로 일일 관객 1만명 대를 기록한 날이다. 단 1만 5725명만이 극장을 찾았다. 그다음 날은 이보다 296명이 감소해 1만 5429명이라는 역대 최저 일일 관객 기록을 썼다.

코로나19 여파가 본격적으로 영화계를 덮친 2월 이후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날은 8월 8일이다. 총 73만 명이 극장을 찾았다. '반도'와 '강철비2: 정상회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등 여름 텐트폴 영화들이 스크린에 걸린 시기다. 하지만 이후 반등은 없었다. 코로나 2차, 3차 대유행이 이어졌고 4월보다는 높지만 8월보다는 낮은 암흑기가 계속됐다. 12월 개봉한 한국 상업 영화는 '조제'(감독 김종관)가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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