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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왕후, 논란→사과·해명에도 비난 여전

  • 연예 | 2020-12-16 12:02
드라마 '철인왕후' 제작진은 선정성 및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여 사과문을 발표했다. /tvN 제공
드라마 '철인왕후' 제작진은 선정성 및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여 사과문을 발표했다. /tvN 제공

혐한·역사 왜곡·성희롱 등 잇단 논란

[더팩트|이진하 기자] 드라마 '철인왕후' 제작진이 역사 왜곡, 성희롱 등 각종 논란에 사과했으나 비난은 여전하다.

'철인왕후' 제작진은 15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먼저 '철인왕후'를 사랑해 주시는 시청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시청자 분들의 의견에 입장을 전달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철인왕후'는 해당 드라마의 제작사가 중국에서 방영한 웹드라마 '태자비승직기'의 리메이크 방영권을 구매해 기획된 작품"이라며 "원작 소설의 리메이크 방영권을 구입한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또 "계약 당시 웹드라마 '태자비승직기'의 원작 소설가의 또 다른 작품인 '화친공주'에 한국 관련 부정적 발언이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드라마의 기획과 제작이 상당 부분 진행된 후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해당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작사는 "해당 사실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시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리며 원작과 차별화된 새로운 창작물로서 보는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제작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끝으로 "지난 2회에서 언급된 조선왕조실록 관련 대사는 해당 표현이 부적절했음을 무겁게 받아들여 문제 된 내레이션을 삭제했다"며 "그밖에 역사적인 인물과 사건 등에 대해서도 부정적으로 표현할 의도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12일 첫 방송된 '철인왕후'는 중국에서 소설로 먼저 출간된 뒤 제작된 웹드라마 '태자비승직기'를 원작으로 했다. 그러나 원작 작가가 쓴 전작 '화친공주'에서 고려인을 멸시하는 '빵즈'란 표현이 사용됐고 고려 문화를 비하하는 듯한 내용으로 '혐한' 성향이 드러났다.

'철인왕후' 제작진이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시청자들의 부정적인 의견은 여전하다. /tvN '철인왕후' 캡처
'철인왕후' 제작진이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시청자들의 부정적인 의견은 여전하다. /tvN '철인왕후' 캡처

여기에 '철인왕후' 내용 중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조선왕조실록을 두고 극 중 김소용(신혜선 분)이 "조선왕조실록도 한낱 지라시네"라고 비하했고 "언제까지 종묘제례악을 추게 할 거야"란 대사로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걸작에 선정된 종묘제례악을 낮춰 표현해 논란을 빚었다. 이어 실존인물인 순원왕후(대왕대비 조씨)와 신정왕후(대비 김씨)를 희화화하는 등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또 김소용은 대사부터 손짓까지 잠자리를 묘사하며 조대비(신정왕후, 조연희 분)를 지칭했고 클럽 '옥타곤'을 연상시키는 유곽 '옥타정'에서 기생을 고르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방송통신위원회 및 청와대 국민청원에 항의 글을 올렸고 신정왕후 후손인 풍양 조씨 종친회도 드라마 제작사에 항의했다.

'철인왕후' 제작사는 이 작품이 '퓨전 사극 판타지 코믹' 장르로 역사 속 인물과 배경을 차용했지만 '현대의 영혼이 실존 인물을 만나 파동을 일으키게 된다면' 이란 상상력에서 출발한 창작 물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건강한 웃음을 드리고자 했던 의도와 달리 불편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죄송한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제작에 더욱 유의하여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의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제작진이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사건 등이 역사적 사실과 무관하다고 공지했지만 실제 역사와 너무 닮아있다는 점 때문에 앞으로 전개도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유튜브와 네이버TV 등 '철인왕후' 클립 영상에 누리꾼들은 "이 드라마 진짜 선을 너무 넘었다"(어린***), "의도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불순하다"(bart***), "드라마가 너무 선정적이고 '혐한' 내용도 조사 안 하고 제작하는 게 말이 안 된다"(이호***), "조선왕조실록을 지라시라고 한 순간 접었다"(lay2***), "조대비를 경박스럽게 표현한 것도 모라자 마치 미신에 빠져있는 듯 비하한 것 등 작가와 연출가가 이해 안 된다"(inny***)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tvN '철인왕후'는 불의의 사고로 대한민국 대표 허세남 영혼이 깃들어 '저 세상 텐션'을 갖게 된 중전 김소용과 두 얼굴의 임금 철종 사이에서 벌어지는 영혼 출 스캔들로 토요일과 일요일 밤 9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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