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맷 비슷해도 내용이 달라…화제성-음원차트 1위로 증명
[더팩트 | 정병근 기자] 2009년 '슈퍼스타K'로 시작된 엠넷의 서바이벌 오디션 부흥기는 딱 10년 만인 2019년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 조작 논란으로 막을 내렸다. 비판과 재판 속에 음악 전문 채널이라는 자부심도 내려놔야 했다. 그러던 때 '쇼미더머니9'이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줬다.
시작 전만 하더라도 '쇼미더머니9'의 사정은 최악이었다. 시즌8이 무난했던 시청률과 달리 시원찮은 화제성과 음원 성적으로 '폭망 시즌'이라는 소리를 들었고 여기에 '조작 채널' 이미지까지 감당해야 했다. 힙합 장르에 대한 열기가 예전만 못한 외부요인까지 3중고 속에 출발했다.
그렇게 지난 10월 16일 첫발을 뗐고 지난 20일 6회까지 방송됐다. 결과는 꽤 성공적이다. 1%대 초중반을 오가는 시청률은 시즌 역대 최저에 가깝지만 화제성이 어마어마하다. 그리고 이는 음원차트 성적으로 이어졌다. 이전 시즌은 비교대상이 아니고 전성기였던 시즌3~5에 버금간다.
TV 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에 따르면 '쇼미더머니9'은 10월 3주 차에 비드라마 부문 2위로 시작해 5주 차(3회 방송)에 1위로 올라섰고 11월 3주 차(6회 방송)까지 4주 연속 1위다. 특히 화제성 점유율 6~7이었던 것이 10.25로 뛰어올랐다.
6회는 참가자들의 4차 미션이자 첫 음원 배틀이 진행됐다. 각 크루는 개성 넘치고 완성도 있는 무대를 보여줬고 이는 화제성으로 직결됐다. 화제성은 또 음원차트 성적으로 이어졌다. 방송 이후 21일 정오 4곡의 음원이 공개됐고 4곡 모두 멜론 등 음원차트 상위권에 진입했다.
그리고 '쇼미더머니9' 음원은 23일 멜론 일간차트 정상에 올랐다. 주인공은 굴젓(그루비룸, 저스디스) 팀의 미란이, 먼치맨, 쿤디판다, 머쉬베놈이 호흡을 맞춘 'VVS'(Feat. 저스디스. Prod. 그루비룸)다. 22일 일간차트 6위에서 5계단이나 뛰어오르며 1위를 차지했다.
2달 넘게 정상에 군림한 방탄소년단의 'Dynamite(다이너마이트)'를 비롯해 임창정, 장범준, 블랙핑크, 산들, 환불원정대 등 쟁쟁한 가수들의 곡을 넘어섰다.
뿐만 아니라 릴보이X칠린호미X원슈타인X스카이민혁의 'Freak(프릭)'(Prod. 슬롬)이 11위로 최상위권이고 스윙스X맥대디X카키X래원의 '원해'(Feat. 팔로알토. Prod. 코드쿤스트)가 23위, 허성현X디젤X가오가이X언텔의 '윈윈'(Feat. 개코 비와이. Prod. 비와이)이 51위다.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은 연출도 연출이지만 가장 중요한 건 참가자다. '쇼미더머니' 시리즈도 마찬가지지만 조금은 다르다. 실력 있는 출연자들이 매 시즌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관건은 참가자들의 개성과 실력을 얼마나 잘 살려내는지와 대중의 선호도와 교감이다.
이번 시즌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참가자는 음원차트 1위곡의 주역 머쉬베놈이다. 그는 첫 등장부터 독특한 스타일과 탄탄한 실력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자신의 실력만 뽐내는 게 아니라 유일한 여성 참가자인 미란이의 포텐까지 이끌어낼 정도로 전방위 활약을 펼치고 있다.
머쉬베놈은 시즌8에서도 이미 '선비 랩'이라 이름 붙은 개성 있는 스타일로 주목받았다. 재미있는 건 당시 펀치넬로와 1:1 배틀에서 승리하고도 패자부활전과 인원 수 조정을 위한 방출로 인해 탈락하고 말았다. 심사위원과 제작진은 굴러들어온 복을 차버린 셈이었다.
시즌9은 심사위원들이 한 쪽에 쏠리지 않고 개성 있는 참가자들로 크루 라인업을 짰고 이들은 히를 거듭할수록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참가자가 머쉬베놈이다.
방송 초반만 하더라도 스윙스가 가장 화제였다. 힙합 레이블을 여러 개 이끌고 있는, 이미 대성공한 래퍼인 데다 이전 시즌에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던 그가 참가자로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이목을 끌었고 처음부터 강렬한 무대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배턴을 머쉬베놈이 이어받았다.
이 같은 흐름은 비드라마 출연자 주간 화제성 순위에서 확인된다. 스윙스는 1회부터 3회까지 5위, 6위, 4위로 '쇼미더머니9' 출연자들 중 순위가 가장 높았다. 프로그램 화제성의 일등공신이다. 머쉬베놈은 3회 방송 후 8위에 올랐다가 6회 후 4위로 올라섰다. 미란이는 8위다.
참가자 한 명이 처음부터 끝까지 프로그램을 끌고 갈 수 없다. 여럿이 돌아가면서 활약하고 빛을 봐야 프로그램 인기도 유지된다. '쇼미더머니9'은 다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참가자들의 매력을 두루두루 끄집어내려는 노력이 보인다. 포맷은 이전 시즌과 비슷하지만 내용은 아예 다르다.
'쇼미더머니9'은 27일 방송하는 7회에서 5차 미션 '팀 디스 배틀'과 '본선 1차'가 펼쳐진다. 매 회마다 퀄리티 높은 무대로 시선을 사로잡는 가운데 또 어떤 레전드 무대가 탄생할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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