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강화' '보쌈' '시지프스' '조선구마사' 등 촬영 중단 선언
[더팩트 | 유지훈 기자] 드라마 촬영은 연이어 중단되고 예정돼있던 인터뷰도 대면이 아닌 서면을 택한다. 준비를 마친 미디어 행사도 당일 취소된다. 방송가 역시 코로나19 3차 대유행 조짐이다.
24일 JTBC 관계자는 <더팩트>에 "드라마 '설강화'(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 팀이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모든 인원의 안전을 위해 23일 촬영을 중단했다. 팀에 확진 판정자는 없지만 그와 밀접 접촉한 보조 출연자가 출연 중인 것을 확인했다"며 "촬영을 일시 중단했고 밀접 접촉자 및 그와 접촉한 전원에 검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작품은 정해인 지수 장승조 등 주요 캐스팅을 확정하고 촬영에 매진 중이었다.
'설강화'만의 일이 아니다. 최근 방송가는 코로나19 관련해 드라마 촬영 중단 소식을 연이어 전해오고 있다. 올해 8월 연속적으로 벌어졌던 드라마 촬영 중단 사태와 비슷한 양상이다. 한 스태프가 코로나19 확진을 받으면 그와 밀접 접촉한 관계자들이 감염 위험에 연달아 노출되고 이들이 참여한 작품들이 도미노처럼 촬영을 중단하게 되는 구조다.

11월 악몽의 시작은 MBN 새 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극본 김지수 박철, 연출 권석장, 이하 '보쌈')다. 내년 편성을 목표로 촬영 중이던 이 작품은 보조출연자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지난 23일 촬영을 중단했다. 확진자와 밀접 접촉하거나 같은 장소에 있던 스태프 모두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정일우 신현수 권유리 등 주연 배우들은 동선이 겹치지 않았지만 혹시 모를 사태를 대비해 검사를 받았다.
A씨와 함께 '보쌈'을 촬영 중이던 또 다른 보조출연자 B씨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B씨가 출연한 JTBC '시지프스: 더 미스'(극본 이제인 전찬호, 연출 진혁) 역시 촬영을 중단했다. 이 외에도 SBS '조선구마사'(극본 박계옥, 연출 신경수), 방송사 편성이 확정되지 않은 '달이 뜨는 강'(극본 한지훈, 연출 윤상호) 등은 스태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비상이다.
코로나19와 관련해 흉흉한 소식이 계속해 들려오니 방송가는 움츠러들었다. OCN 새 토일드라마 '경이로운 소문'(극본 여지나, 감독 유선동)은 '달이 뜨는 강'과 같은 세트장에서 촬영 중이었다. 이에 23일 예정되어 있던 제작발표회를 당일 취소했다. tvN '산후조리원'에서 활약한 엄지원과 박하선은 대면 인터뷰를 서면으로 변경했다.

넷플릭스 시트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극본 서은정, 연출 권익준)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스태프들이 촬영 현장 부근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해 촬영을 중단했다. 하지만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고 다시 촬영을 재개했다. 아직 대중에 얼굴이 친숙한 배우들의 확진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하지만 드라마계 코로나19 N차 감염이 이제 막 수면 위로 떠오른 만큼 흉흉한 소식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드라마 현장 스태프는 "지난 8월 코로나19 사태로 드라마 촬영 현장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고성이 오가고 열 체크도 장소를 옮길 때마다 한다. 이전보다 방역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도 "보조출연자를 비롯해 무술 분장 등 전문성을 띤 스태프가 복수 작품에서 참여하는 구조는 바꾸지 못했다. 그들 가운데 무증상 확진자가 있다면 걷잡을 수 없이 일이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tissue_hoon@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 이메일: jebo@tf.co.kr
-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