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리지 않는 사망 미스터리
[더팩트|이진하 기자] 그룹 듀스의 멤버 고(故) 김성재가 세상을 떠난 지 25년이 지났다.
11월 20일은 김성재의 사망 25주기다. 고인은 1995년 11월 20일 서울 홍은동 소재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24세.
25년이 지난 지금도 팬들은 SNS를 통해 김성재를 추모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해시태그로 '김성재25주기'란 문구와 생전 김성재의 사진을 업로드하며 그리워했다.
김성재는 1972년 서울 출생으로 학창 시절을 일본에서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온 뒤 고등학교 동창 이현도와 1993년 듀스로 데뷔했다. '나를 돌아봐' '우리는' '약한 남자' '여름 안에서' '떠나버려' 등 히트곡을 연이어 내놓으며 인기를 모았다. 시대를 앞서는 스타일과 역동적인 안무 등으로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후 데뷔 2년 차에 김성재는 '나를 돌아봐'로 첫 솔로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매니저와 여자 친구 등 지인들과 함께 호텔에서 머물렀으나 다음 날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갑작스러운 그의 사망 소식에 팬들과 연예계 동료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당시 김성재 사망과 관련해 경찰의 최초 발표는 '청장년급사증후군' 즉 원인을 알 수 없는 돌연사라고 했다. 그러나 김성재의 오른쪽 팔에서 28개의 주삿바늘 자국이 발견됐고 동물 마취제 성분 졸레틸이 검출돼 타살 의혹이 제기됐다.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은 김성재의 여자 친구 김모 씨였다. 검찰의 조사 결과 김모 씨는 김성재와 만나기 전 근처 동물병원에서 동물 마취제를 구입했다는 정황이 포착됐고 재판부는 이를 받아들여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판결했고 대법원도 무죄 판결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김모 씨가 구입한 졸레틸은 강아지 한 마리를 마취할 수 있는 양으로 성인 남성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양이 아니다"고 판단했다.
결국 김성재의 사인은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고 경찰은 고인의 죽음을 의문사로 마무리지었다. 25년이 지난 후에도 고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들과 미스터리는 여전하다.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는 지난해 김성재의 사망 미스터리를 다루는 방송을 기획했다. 하지만 전 여자 친구인 김모 씨가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결국 방송되지 못했다.
이때 고인의 동생인 가수 김성욱이 KBS2 '연예가중계'에 출연해 "방송을 막는다는 건 이해되지 않는다"며 "진실을 알아야겠다. 아들이 억울한 일을 당했는데 어머니가 풀어주고 싶은데 힘이 없다. 그래서 절망의 세월을 24년째 꿋꿋이 웃으며 살아가려고 하는 어머니의 한을 풀어드려야 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후 많은 누리꾼들은 '그것이 알고 싶다' 김성재 편의 방영을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을 올렸고 청원자는 한 달 동안 21만 명을 넘겼다.
여기에 강청수 청와대 디지털소통센터장은 청원 답변을 통해 "이번 김모 씨의 신청 건은 재판부에서 '인용' 결정을 해 방송이 금지된 사례"라며 "만약 해당 방송사가 이번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의 인용 결정에 이의가 있거나 불복하는 경우 해당 방송사는 법원에 이의신청 또는 취소 신청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단 "정부는 방송금지 가처분 인용 결정에 이의 및 취소 신청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 김성재의 유해는 경기도 분당 메모리얼 파크에 안장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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