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욱 "불법 도박장 A 씨와 공동 운영"…검찰 A 씨 소환
[더팩트|이진하 기자] 불법 도박장 개설 혐의를 받는 코미디언 김형인과 최재욱이 첫 재판에서 일부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4단독(박성규 부장판사)은 21일 도박장소 개설 혐의 등을 받는 김형인과 최재욱에 대한 1차 공판을 진행했다. 김형인과 최재욱은 도박에 참여한 혐의는 인정했으나 도박장 운영 등의 혐의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김형인의 변호인은 "김형인은 도박 범죄 사실을 인정하지만 도박장소 개설은 하지 않았다"며 "검찰이 주장하는 도박 참여 횟수가 10회라고 과대하게 부풀려졌는데 실제는 두 번 정도며 지인이 운영하는 도박장에 와달라는 이야기를 듣고 간 것뿐 상습적 도박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건 당시 최재욱과 김형인이 룸메이트로 동거하던 사이여서 곁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도박장을 개설했다고 할 정도의 범의(범죄 행위임을 알고서도 그 행위를 하려는 의사)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도박장 영업을 개시하기 전 동참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고 최재욱에게 앞서 빌려준 돈을 돌려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형인도 직접 재판에 참여해 "사건이 보도된 후 판결에 관계없이 범죄자로 낙인찍히고 수많은 악성 댓글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 재판을 통해 결백을 밝히고 싶다"고 말했다.
김형인과 함께 기소된 동료 코미디언 최재욱은 도박장 개설 혐의는 인정했으나 '김형인과 공모했다'는 검찰 주장을 반박했다. 변호인은 "김형인과 공모한 것이 아니라 A 씨와 공모한 것"이라며 이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현재 재판부는 최재욱이 밝힌 A 씨를 같은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면서 A 씨의 기소 여부가 결정된 뒤 A 씨에 관한 증인 심문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재판이 끝난 후 김형인은 취재진을 향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태어나서 법원을 처음 와봤다"며 "다시는 올 곳이 못되고 너무 힘들다"고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
이어 "사실 저는 괜찮은데 가족들이 너무 힘들어한다"며 "판결도 나기 전에 제가 이미 범죄자 취급을 받고 있다. 비난은 판결 후에 해도 늦지 않으니 판결 전에 너무 힘들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앞서 김형욱과 최재욱은 지난 2018년 1월 말부터 2월 말까지 서울 강서구의 한 오피스텔에 불법 도박장을 개설한 뒤 포커와 비슷한 '홀덤' 게임판을 만들어 수천만 원의 판돈이 오가는 도박을 주선하고 수수료를 챙긴 혐의를 받는다.
여기에 김형인은 불법 도박에 직접 참여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지난 5월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고 검찰은 지난 9월 두 사람을 재판에 넘겼다. 이들의 다음 공판은 오는 12월 9일에 열릴 예정이다.
코미디언 김형인과 최재욱은 지난 2003년 SBS 공채 7기로 데뷔해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 출연했다. 김형인은 '극과 극' '성호야' '서운타' '알파코' '장 스타와 두 얼간이' 등 다수의 코너에서 활약했고 최재욱은 '1학년 3반' '저요저요' '이해해' 등의 코너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또 최재욱은 코미디언으로 활동하기 전 영화 '선물'에 단역으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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