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블랙핑크부터 세븐틴-트와이스까지
[더팩트 | 정병근 기자] 2020년 하반기, 핫한 아이돌 그룹들의 앨범 소개에서 빠지지 않는 단어가 있다. '레트로'
문화 전반에 레트로 열풍이 분 지난해부터 팝 신은 디스코를 찾기 시작했다. 두아 리파, 위켄드는 디스코를 기반으로 한 트랙들로 채운 앨범을 냈고 도자 캣, 레이디 가가 등이 레트로 사운드에 불을 붙였다. 이 기조는 K팝으로 이어졌고 올해 하반기 가요계 대표 키워드가 됐다.
올해 K팝의 가장 큰 성과라면 단연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다. 방탄소년단은 'Dynamite(다이너마이트)'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100에서 3차례 1위를 거머쥐었고 블랙핑크는 첫 정규 앨범 'THE ALBUM(디 앨범)'으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200 2위에 올랐다.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는 K팝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렸다는 것 외에 공통점 하나가 더 있다. 바로 레트로다.
'Dynamite'는 디스코 팝 장르의 곡으로 방탄소년단은 음악만이 아니라 의상부터 안무까지 가져와 활용했다. 블랙핑크의 앨범 타이틀 곡 'Lovesick Girls(러브식 걸스)'는 컨트리풍의 기타 사운드가 전체적인 분위기를 이끌고 후렴구에 레트로한 사운드가 이어지는 곡이다.
이들에 앞서 세훈&찬열은 지난 7월 펑키한 기타 사운드와 디스코 리듬이 돋보이는 힙합 곡 '10억뷰'를 발표했고 아이돌은 아니지만 박진영은 대놓고 디스코인 'When We Disco(웬 위 디스코)'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26년째 톱 댄스 가수임을 증명했다.
이를 기점으로 레트로 사운드가 봇물처럼 터졌다. 마마무는 지난달 디스코 장르의 'WANNA BE MYSELF(워너 비 마이셀프)'를 깜짝 발표했고 우주소녀 유닛 쪼꼬미는 최근 빈티지 디스코 팝 장르의 곡 '흥칫뿡(Hmph!)'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수록곡으로 범위를 넓히면 더 다양하다. 태민은 지난달 발표한 정규 앨범에 레트로 감성의 R&B '네모(Nemo)'를, NCT는 지난 12일 발표한 정규 앨범에 90년대 초 힙합 음악을 연상시키는 팝 스타일의 'Misfit(미스핏)'을 수록했다. 각자의 색깔에 맞게 레트로 사운드를 가져왔다.
레트로에 몸을 실은 쟁쟁한 아이돌 그룹은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밀리언셀러 세븐틴과 최정상의 걸그룹 트와이스가 대표적이다.
전작 '헹가래'로 제대로 상승세를 탄 세븐틴은 오는 19일 스페셜 앨범 '; [Semicolon](세미콜론)'을 발매한다. 타이틀 곡 'HOME;RUN(홈런)'은 스윙 장르 기반의 레트로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곡으로 경쾌하고 타격감 넘치는 사운드가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트와이스는 오는 26일 2번째 정규 앨범 'Eyes wide open(아이즈 와이드 오픈)'을 발매한다. 타이틀 곡 'I CAN’T STOP ME(아이 캔트 스톱 미)'는 유럽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미국 80년대 신스 사운드를 섞은 신스 웨이브 장르다. 공개된 티저에서부터 레트로 감성이 물씬 느껴진다.
성시권 음악평론가는 "레트로는 향수에 기반하는데 요즘 젊은 세대가 레트로 문화에 관심을 갖는 건 신선함에서 기인한다"며 "음악도 마찬가지다. 말이 레트로지 아이돌 본인들은 물론이고 이들의 음악을 주로 소비하는 세대에겐 그 무엇보다 신선한 음악"이라고 설명했다.
한 가요 관계자는 "다른 장르의 가수들보다 아이돌 그룹의 음악은 트렌드를 더 따라가는 경향이 클 수밖에 없다. 앞서 나온 팀들이 레트로 사운드를 접목해 잘 됐다고 하면 끌리기 마련이다. 당분간은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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