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직비디오 속 간호사 복장으로 논란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잘나가던 블랙핑크가 뜻하지 않은 논란에 맞닥뜨렸다. 문제는 '왜곡된 시선'일까 '왜곡된 표현'일까.
블랙핑크는 지난 2일 첫 정규 앨범 'THE ALBUM(디 앨범)'을 발표했다. 타이틀 곡 'Lovesick Girls(러브식 걸스)' 뮤직비디오에서 블랙핑크는 간호사 복장을 입었다. 이 의상이 문제가 됐다. '성적 대상화'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왜곡된 시선'을 우려했다.
상반된 두 입장 사이에서 누리꾼들은 제각각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괜한 트집'이라며 감싸는 이들이 있는 반면 '왜곡된 시선이 아니라 왜곡된 표현이 문제'라는 지적들도 나오고 있다.
여기서 떠오르는 가수가 있다. 이효리다. 그는 2008년 3번째 정규 앨범 타이틀 곡 'U-Go-Girl(유고걸)' 뮤직비디오 홍보 영상에서 간호사 복장을 입고 나왔는데 대한간호협회가 "간호사의 이미지를 훼손했다"며 문제 제기를 했고 이효리는 본편에서 해당 장면을 삭제했다.
YG는 다른 길을 택했다. 간호사들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곡의 의미를 설명하며 "해당 장면 편집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
YG는 "'Lovesick Girls'는 우리는 왜 사랑에 상처받고 아파하면서도 또 다른 사랑을 찾아가는지에 대한 고민과 그 안에서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한 곡"이라며 "간호사와 환자가 나오는 장면은 노래 가사 'No doctor could help when I’m lovesick'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정한 의도는 전혀 없었으나 왜곡된 시선이 쏟아지는 것에 우려를 표한다"며 "뮤직비디오도 하나의 독립 예술 장르로 바라봐 주시길 부탁드리며 각 장면들은 음악을 표현한 것 이상 어떤 의도도 없었음을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가 문제를 제기한 것과 동떨어진 설명이다. "헤어캡, 타이트하고 짧은 치마, 하이힐 등 현재 간호사의 복장과 심각하게 동떨어진 복장은 전형적인 성적 코드를 그대로 답습한 복장과 연출"이라는 지적에 대한 설명은 어디에도 없다.
'트집'이라는 반응도 나름 이유는 있다. 보이그룹이건 걸그룹이건 신곡을 들고 나올 때 콘셉트는 필수고 특정 직업군을 모티브로 하는 경우가 제법 있다. 그 의상들은 멤버들의 매력을 더 잘 살리는 형태로 제작된다. 무대 의상도 그렇고 뮤직비디오에서도 마찬가지다.
그 의상들, 심지어 교복 콘셉트일 때도 때로는 몸매를 부각시키는 형태로 바뀌기도 한다. 그때마다 문제를 제기하고 논란이 되진 않는다.
분명한 건 다른 사람이 문제가 안 됐으니 나도 문제없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하고 'No doctor could help when I’m lovesick'라는 가사를 표현하기 위해 굳이 짧은 치마와 하이힐을 입은 간호사가 등장할 필요는 없다.
단지 멤버들을 예쁘게 연출하려던 것일 뿐 성적 대상화를 할 의도는 없었을 수 있다. 그렇다고 이유 있는 문제 제기를 '왜곡된 시선'이라고 규정하는 건 또 다른 비판을 초래할 뿐이다. 편집을 논의 중이라는 YG가 어떤 선택을 할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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