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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취향저격 그녀', 한계 극복한 웹툰 OST 가능성

  • 연예 | 2020-09-25 05:00
산들이 부른 '취기를 빌려'를 필두로 다음 웹툰 '취향저격 그녀'의 OST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다음 웹툰 제공
산들이 부른 '취기를 빌려'를 필두로 다음 웹툰 '취향저격 그녀'의 OST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다음 웹툰 제공

웹툰 OST 한계 극복하고 음원 차트서 돌풍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올해 초 음원 차트의 복병이 드라마 OST였다면 하반기는 단연 웹툰 '취향저격 그녀' OST다.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2016년 드라마 '태양의 후예' OST가 음원 차트 줄세우기를 하고 그해 말부터 방송된 '도깨비'까지 가세하면서 그야말로 OST가 '음원 깡패'인 시대였다. 2020년 '이태원 클라쓰'를 중심으로 다시 한 번 드라마 OST 붐이 일었다. 그리고 웹툰이 배턴을 이어받았다.

시즌2까지 완결한 다음 웹툰 '취향저격 그녀'는 누적 조회 수 2.2억 건에 달할 정도로 인기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2차 창작물인 OST까지 난리가 났다. 지금까지 6곡이 나왔고 3곡이 대기 중이다. 웹툰 한 작품에서 9곡의 OST를 내놓는 것도 이례적인데 그 인기는 더 놀랍다.

'취향저격 그녀' 컬래버레이션 OST는 지난 7월 20일 산들이 참여한 첫 번째 음원 '취기를 빌려'를 시작으로 그레이의 'STAY THE NIGHT(스테이 더 나이트)', 규현의 '내 마음이 움찔했던 순간'이 발매돼 주요 온라인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 최상위권을 섭렵했다.

또 카더가든이 참여한 4번째 OST 곡 '밤새'와 스페셜 주자로 참여한 크러쉬의 'Sweet Love(스위트 러브)', 그룹 몬스타엑스 셔누와 민혁이 부른 'HAVE A GOODNIGHT(해브 어 굿나잇)'이 연이어 발매되며 웹툰에 설렘을 불어넣었다.

'취향저격 그녀' OST가 처음부터 핫했던 건 아니다. 첫 곡 '취기를 빌려'는 발매 첫 주 가온 주간 차트 45위로 진입한 이후 입소문을 타며 조금씩 순위가 상승하더니 37주 차(09.06~09.12), 38주 차(09.13~09.19) 2위에 올랐다. 위로는 방탄소년단의 'Dynamite(다이너마이트)' 뿐이다.

규현이 부른 '내 마음이 움찔했던 순간' 역시 8월 23일 공개 후 가온 주간 차트 17위로 진입한 뒤 19위->11위->10위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카더가든의 '밤새'도 마찬가지. 9월 3일 공개 후 111위로 진입했다가 다음 주 64위->63위로 껑충 뛰었다.

'취향저격 그녀' OST는 웹툰의 장면 장면을 떠올릴 수 있는 곡 구성에 규현, 카더가든, 몬스타엑스 셔누&민혁(위 왼쪽에서 오른쪽) 등이 가창에 참여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금까지 6곡이 공개됐고 정은지, 스탠딩 에그, 엑소 찬열(아래 왼쪽에서 오른쪽)이 가창한 OST가 연이어 공개될 예정이다. /각 소속사 제공
'취향저격 그녀' OST는 웹툰의 장면 장면을 떠올릴 수 있는 곡 구성에 규현, 카더가든, 몬스타엑스 셔누&민혁(위 왼쪽에서 오른쪽) 등이 가창에 참여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금까지 6곡이 공개됐고 정은지, 스탠딩 에그, 엑소 찬열(아래 왼쪽에서 오른쪽)이 가창한 OST가 연이어 공개될 예정이다. /각 소속사 제공

'취향저격 그녀' OST 홍보 담당자는 "웹툰 OST는 콘텐츠에서 곡이 흘러나오지 않는다. 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캐릭터와 잘 맞는 곡을 구성하고 또 그에 맞는 가창자로 라인업을 꾸려 리스너들이 웹툰의 한 장면 장면을 상상하며 들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웹툰이 워낙 인기가 있었고 다수의 구독자가 웹툰 OST로 유입됐다. 웹툰의 인기가 자연스럽게 가장 훌륭한 홍보 수단이 됐다"며 "여기에 믿고 들을 수 있는 가수들이 곡을 훌륭하게 불러줘 좋은 성적으로 연결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취향저격 그녀' OST의 특징은 역주행과 지구력이다. 시너지 효과를 낸 덕이다. 웹툰의 인기는 음원의 소비로 이어지고 음원의 인기는 다시 웹툰을 향한다. 실제로 시즌 휴재 기간임에도 '취향저격 그녀' 웹툰은 5주 연속 주간 조회수 랭킹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인기 웹툰이 OST를 제작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여러 곡이 차트에 오르고 롱런하는 건 처음이다. 이정표가 될 만한 사례다.

다음 웹툰 정환석 부사장은 "웹툰이 확장할 수 있는 2차 창작물의 장르나 형태에는 한계가 없다. 그간 영화, 드라마 등 영상화에 강점을 보여왔던 다음 웹툰이 이번에는 '취향저격 그녀' OST를 통해 음원 시장에서의 IP 비즈니스 성공 사례를 구축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취향저격 그녀' OST의 인기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에이핑크 정은지(27일 공개), 독보적 감성으로 인디계를 점령한 밴드 스탠딩 에그, 엑소의 찬열이 마지막 주자로 합류해 OST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데다 웹툰은 10월부터 시즌3가 연재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취향저격 그녀' OST 제작사 TOON STUDIO는 "컬래버레이션 가창자 라인업이 모두 완성됐다. 총 9팀의 화려한 군단이 연이어 음원을 발매하면서 웹툰의 설렘과 감동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추후 공개되는 음원에도 많은 기대와 사랑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kafka@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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