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통해 오랜 상처 고백, 새 앨범 예고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싱어송라이터 장재인이 새 앨범을 준비 중이다. 그의 새 앨범은 자신의 상처를 고백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장재인은 22일 자신의 SNS에 "오늘 참 오래된 앨범의 녹음을 끝낸 기념, 밤잠처럼 꾸준히 다닌 심리치료의 호전 기념 글을 남긴다. 이 이야기를 꺼내기까지 11년이 걸렸다"며 불안증, 발작 등이 있다고 털어놨고 "입에 담고 싶지 않은 사건"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글에 따르면 장재인은 17살에 첫 발작을 했고 18살에 어떤 사건을 겪은 뒤 극심한 불안증, 발작, 호흡곤란, 불면증, 거식폭식 등이 따라붙기 시작했다. 19살에 범인이 잡혔다. 그리고 상처를 간직한 채 심리치료를 받으며 20대를 보냈다.
장재인이 처음 대중에 얼굴을 알린 건 2010년 방송한 엠넷 '슈퍼스타K' 시즌2다. 당시 독특한 음색과 창법에 곡 작업 능력까지 갖춰 좋은 평가를 받았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당시 장재인이 19살이었으니 사건을 겪고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던 시절이었다.
장재인은 "18살에 앨범을 계획하며 내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하기로 다짐했었는데 그 이유는 내가 그렇게 행한 이들을 보고 힘을 얻어서다. 어릴 적에 나랑 똑같은 일 겪고도 아님 다른 아픈 일 겪고도 딛고 일어나 멋지게 노래하는 가수들 보면서 버텼다"고 말했다.
또 "혹시나 혹시나 아직 두 발 붙이며 노래하는 제가 같은 일, 비슷한 일을 겪은 누군가 들에게 힘이 됐음 한다"고 적었다.
장재인이 꺼내 놓기 힘든 상처를 고백하고 "그 사건을 계기로 시작이 됐다"는 앨범을 준비하고 발표하려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슈퍼스타K2' 이후 2011년 정식 데뷔한 장재인은 싱어송라이터로 색깔 있는 결과물들을 내놓으며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했다. 그리고 10년 차인 2020년 18살에 가수를 꿈꾸며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로 했던 다짐을 새 앨범에 담으려 하고 있다.
장재인은 "내가 그랬던 거처럼, 내가 받은 그 용기를 내가 조금만이라도 전할 수 있다면 그럼 내가 겪었던 사건들도 의미가 생기지 않을까? 하고. 그런 생각이 최악의 상황에도 저를 붙잡았던 것 같고 지금도 그럴 수 있다면 참 맘이 좋겠다 싶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첫 타래가 생각보다 길어져서 읽기에 괜찮을까 염려되고 미안하다. 긴 글 여기까지 왔다면 또 고맙고. 잘하는 게 이야기 뿐이라 조금씩 앨범과 함께 이 이야기 보따리들을 풀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용기 있게 자신의 아픔을 털어놓은 장재인이 어떤 음악으로 돌아올지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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