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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홍의 스페셜인터뷰105-박성호] "개콘 폐지 아픔, '요들뽕' 가수로 승화"

  • 연예 | 2020-09-07 05:50
"개그프로그램이 사라졌다고 상심만 하고 있을 순 없죠." '개콘세대'를 상징하는 대표 익살꾼인 박성호는 최근 요들을 트로트에 접목한 '요들뽕'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선화 기자

'복면가왕' '가요무대' 잇달아 출연, "요들송 명맥 잇겠다"

[더팩트|강일홍 기자] 박성호(47)는 '개콘세대'를 상징하는 대표 익살꾼이다. 김준호 김대희와 더불어 '개그콘서트'의 좌장으로 활약했다. 지난 6월 '개그콘서트'가 21년 만에 막을 내리기까지 가장 오래 머물렀던 '터줏대감'이기도 하다. '개콘' 마지막 녹화날 그가 대성통곡한 일은 선후배들 사이에 개그에 대한 애정과 깊이를 다시금 확인해준 일로 깊이 각인돼 있다.

그는 개그활동 기간 '유행어 제조기'로 불리며 수많은 화제를 몰고 다녔다. '뮤직토크' 코너에서 히트한 '오빠 만세'를 비롯해 '이의를 제기합니다'(봉숭아학당) '임명합니다'(청년백서) '하라굽쇼' '구국의 강철대오' 등으로 눈부신 활약을 이어갔다. 말 그대로 프로그램 인기를 견인한 '시청률의 제왕'이었다.

97년 개그맨으로 데뷔(KBS 13기 공채)한 뒤 초기에는 박준형과 콤비로 활동했다. 김대희 김준호와 한때 '개콘 삼총사'로도 불렸으며, 김대희와는 중학교와 대학교 동문이기도 하다. 승승장구하던 그는 2003년 SBS '웃찾사'로 이적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고, '개콘'에 복귀하기까지 한동안 힘든 시기를 겪었다.

'개콘' 폐지 이후 한동안 깊은 상심에 빠져들기도 했지만, 여전히 끓어오르는 열정과 끼는 주체하지 못한다. 톡톡 튀는 재간둥이답게 최근 그는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예능이 아닌 가요프로그램에 잇달아 등장하며 이목을 끌었다. MBC '복면가왕'에 이어 KBS1 '가요무대'에서도 요들송을 멋들어지게 불러 찬사를 받았다.

"개그프로그램이 사라졌다고 상심만 하고 있을 순 없죠. 요즘 트로트가 대세잖아요. 요들을 트로트에 접목해 '요들뽕'이란 장르를 만들었어요. 요들송 대모이신 이은경 선생님한테 처음 기본기를 배웠는데 이젠 제 주특기가 됐어요. '가요무대'에까지 출연했으니까요."

그는 한번 매달리면 끝을 보는 집념의 사나이다. 탄탄한 개그 실력도 꾸준한 노력 덕분이다. 평소 책을 읽거나 조용히 사색을 즐기는 걸 좋아하는 그가 붙임성 좋은 익살꾼으로 탈바꿈한 비결이기도 하다. 코로나로 우울한 가운데 어떤 희망적 메시지를 줄 수 있을지 궁금했다. 스페셜인터뷰는 4일 오후 서울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개콘 폐지'라는 아픔은 크지만 개인적으로는 위기가 곧 기회가 된 것같아요." 박성호는 "우연히 요들송 음반을 냈는데 반응이 좋다"고 했다. 스페셜인터뷰는 서울 상암동 <더팩트> 사옥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데뷔 이후 줄곧 '개그콘서트'와 궤를 같이 해오지 않았나. '개콘' 폐지 이후 동료 개그맨들 사이에서도 유독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다고 들었다.

저만의 문제가 아니라 그동안 개그에 뼈를 묻고 살아온 모든 희극인들의 슬픔이고 아픔이죠. 개그는 모든 예능의 밑거름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우선 현재 예능프로그램을 장악하고 있는 간판 MC들이 모두 개그프로그램 출신이잖아요. 예능의 재미는 수십년간 선배들로부터 전수돼 내려온 반전 웃음 코드의 집약입니다. SBS와 MBC에 이어 KBS까지 지상파 개그 프로그램이 사라지면서 이제 예능 공급원이 차단된 셈이죠. 당장 설 무대가 없어서 서러운 것도 있지만, 무대가 없어졌으니 20년 넘게 자부심을 갖고 카메라 앞에 섰던 보람마저 지워진듯 상실감이 커요.

박성호는 "제가 KBS 출신이어서가 아니라 다층 시청자를 가진 공영방송 KBS에서까지 개그프로그램이 사라졌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엄청난 상실감을 맛보고 있다"고 말했다. '개그콘서트'는 KBS 2TV의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으로 지난 6월 21년 만에 막을 내렸다. KBS는 "달라진 방송 환경과 코미디 트렌드의 변화, 그리고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새로운 변신을 위해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고 폐지를 공식화한 뒤 "대한민국의 웃음을 책임져온 재능 많은 개그맨들과 프로그램을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트로트'라는 대세 장르에 이전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요들'을 얹었다. 해외 공연 중 구입한 독일 전통의상(양가죽 멜빵바지+스타킹+가발달린 모자)은 '요들뽕'의 상징이 됐다. /이선화 기자
'트로트'라는 대세 장르에 이전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요들'을 얹었다. 해외 공연 중 구입한 독일 전통의상(양가죽 멜빵바지+스타킹+가발달린 모자)은 '요들뽕'의 상징이 됐다. /이선화 기자

-마지막 녹화날 대성통곡했다는 말은 무슨 말인가? 후배 개그맨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물을 펑펑 쏟아낸 이유가 궁금하다.

프로그램 폐지는 미리 통보를 받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돌발상황이 생기리라곤 꿈에도 몰랐어요. 막상 마지막 개그무대란 생각이 울컥하게 한 것 같아요. 사전에 울지 말자고 굳건히 마음을 먹었는데도 한번 울음이 터지고 나니 멈출 수가 없더라고요.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한거죠. 제 경우는 데뷔 3년차 신인 때 처음 합류해 20년 가까이 '개콘'과 동고동락해왔어요. 녹화를 마치고 후배들이 감사패를 줬는데, 순간 '이런 대접을 받아도 되나' 하는 마음이 고마움과 미안함으로 교차되면서 저를 울린거죠. 물론 그 감사패는 그동안 흥망성쇠를 함께한 모든 선후배, 그리고 동기들을 대신해서 받았고요.

1999년 첫 방송을 시작한 '개그콘서트'는 KBS 간판 예능의 상징이었다. 개그스타 등용문으로 수많은 유행어를 탄생시키며 사랑을 받았다. 2000년에는 전국 시청률 35.3%(닐슨코리아)까지 치솟을 만큼 매주 방송 때마다 화제를 뿌렸다. 10여년 전부터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밀려 MBC '개그야', SBS '웃찾사' 등 스탠딩 코미디 프로그램이 연이어 폐지되는 가운데 '개그콘서트'는 원조의 명맥을 유지해왔다. 박성호는 "새로운 매체 환경에 걸맞는 개그콘텐츠로 '개콘'의 명성을 되살리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마치 시간이 멈춘듯 한동안 힘들었다." 박성호는 데뷔 3년차부터 시작해 20여년간 동고동락해온 '개그콘서트'가 폐지된 이후 "한동안 실의에 잠겨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선화 기자

-'개그콘서트' 이후 상심이 컸다고 들었는데 최근 음반으로 낸 요들송이 화제가 됐다. 혹시 전화위복의 기회가 된건가?

시간이 멈춘 듯 한동안 힘들었어요. 저한테는 그동안 모든 관심사가 '개그콘서트'였으니 그럴 만도 하죠. 그렇다고 마냥 실의에 잠겨있을 수만은 없으니 새로운 변화에 적응할 필요가 있어요. 개그맨 후배들과 이전보다 더 자주 만나 술도 마시고 위로하면서 잘 견디고 있어요. 위기가 곧 기회라고 하잖아요. 우연히 요들송 음반을 냈는데 반응이 좋습니다. 딸이 어린이 요들 프로그램에 푹 빠져 지내길래, 관심을 가져보니 의외로 재밌더라고요. 내친김에 본격적으로 요들을 배우기 시작했고 이게 저한테는 '신의 한수'가 됐어요. 덕분에 음반을 내고 가수로 활동하고 있으니까요.

박성호는 유치원생 딸(서연)이 즐겨보는 TV 어린이프로그램에 호기심이 생겨 요들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딸이 요들 장면을 매일 반복해서 보더라"면서 "얼마나 재밌으면 저러나 싶어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딸에게 더 큰 즐거움을 주기 위해 몇번 흉내를 내보다가 정작 그 자신이 재미를 붙였다고 했다. 그 길로 요들의 대가로 알려진 이은경 씨를 수소문해 찾아갔다. 그는 "반복해 공부할수록 깊이를 알게 되고 의욕이 넘쳐났다"면서 "요들송 가수 김홍철 이후 끊긴 명맥을 이어가고 싶은 욕심까지 생겼다"고 말했다.

-MBC '복면가왕'에 이어 KBS1 '가요무대'에도 출연하지 않았나? 가요프로그램에 잇달아 출연하면서 '요들뽕'이란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개그프로그램이 아닌 가요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사실에 저도 놀라고 있어요. 짧은 시간 안에 이런 변화가 생기리라곤 저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에요. '복면가왕'은 가수가 아니어도 누구나 출연할 수 있는 무대지만 '가요무대'는 다르잖아요. 쟁쟁한 대 선배가수들이 수두룩한 곳이라 '개콘' 멤버로 활동할 당시만 해도 언감생심 감히 꿈도 꾸지 못했어요. '요들뽕'은 요즘 트로트 분위기에 걸맞게 제가 착안한 것인데요. 트로트에 요들을 접목한 데뷔곡 '헤이리 처녀'가 워낙 반응이 좋아요. 앞으로 이런 스타일의 음반을 계속 내 새로운 '트로트 요들' 장르로 정착시키려고 해요.

박성호는 얼마 전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게스트로 출연해 라이브로 '헤이리 처녀'를 불렀다. 그는 "박명수 선배가 제 노래를 딱 들어보더니 우울하거나 실의에 빠져있는 분들을 위해 최상의 노래인 것 같다고 칭찬해줬다"고 말했다. 자신감이 붙을수록 재능기부를 통한 '트로트 요들'의 전파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입문한 지는 오래되지 않았어도 피나는 노력을 통해 벌써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코로나가 어느정도 잠잠해지면 병원이나 요양원 같은 곳을 찾아 순회콘서트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성호는 아내 이지영씨와 SBS '스타부부쇼 자기야'를 통해 시청자들에게도 낯이 익다. 사진 위는 '개콘' 마지막 녹화, 아래는 '몰래온 손님' 코너에 아내와 함께 출연한 모습. /박성호 제공

박성호는 '개콘' 멤버들 중에서도 유행어 제조기로 불릴만큼 유행어를 많이 만든 개그맨이다. 사진 위는 한복인터뷰, 아래는 KBS 연예대상 당시 코믹한 포즈. /배정한 기자
박성호는 '개콘' 멤버들 중에서도 유행어 제조기로 불릴만큼 유행어를 많이 만든 개그맨이다. 사진 위는 한복인터뷰, 아래는 KBS 연예대상 당시 코믹한 포즈. /배정한 기자

-누구보다 개그에 대한 아쉬움이 클 텐데, 알고 보면 유독 유행어를 많이 만들어낸 개그맨 아닌가. 가수로 전업한 건 맞나?

가수로 전업한 건 맞아요. 다만 아직은 개그맨이 본업이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어요. 음반활동을 하더라도 가슴 한켠에 구멍 난 텅빈 공간을 채우기 힘들 것같아요. 그리고 저만의 희망사항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적당한 시기가 되면 반드시 개그프로그램은 다시 부활할 거라 믿어요. 그런 날이 올 때까지 우선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려고 해요. 1인 방송인 유튜브도 있고 장외 무대도 있어요. 다만 사람 앞날은 누구도 알 수 없으니 어느 한쪽을 선택한다고 장담하진 않을게요. 해보니 가수도 하고 싶고 개그도 놓치고 싶지 않네요.

박성호는 '개콘' 멤버들 중에서도 유행어 제조기로 불릴만큼 유행어를 많이 만든 개그맨이다. '오빠만세' '선생님 말씀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대관절 (OOO라) 굽쇼?' '민족봉숭 대동단결 구국의 강철대오' 등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회자돼온 유행어다. 그는 "그동안 선보인 유행어만 30여개가 넘고 세대별로 좋아하는 기준이 각각 다르다"면서 "전체를 통틀어 '멘붕스쿨'에서 보여준 갸루상의 '사람이 아니무니다'가 시청자들이 가장 많이 기억하는 유행어"라고 소개했다.

-평소 성격이나 스타일, 취향도 궁금하다. 아내 이지영 씨는 과거 '스타부부쇼 자기야'에도 함께 출연하며 연예인급 외모로 주목을 받지 않았나.

스케줄이 없을 땐 그저 혼자 조용히 있는 걸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마이크 앞에서 보여주는 이미지와 전혀 딴 판이라서 의외라고 생각하실텐데요. 개그맨들 중엔 저같은 부류가 많아요. 꼭 성격 영향이 아니라도 평소 아이디어를 만들며 누군가와 맞부딪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잠시라도 벗어나고 싶어서인지도 모르죠. 그런 점에선 활달하고 유쾌한 마인드를 가진 아내 덕을 많이 봐요. 제 부족한 부분을 적절히 보완해 완충역할을 해주죠. 순발력과 센스가 넘쳐서 개그맨인 저를 능가해요. 사실은 '요들뽕' 아이디어도 아내가 냈고요.

박성호의 아내는 11살 연하인 이지영 씨다. 수년전 SBS '스타부부쇼 자기야'에 함께 출연하며 시청자들에게도 낯이 익다. 이 씨는 '개콘' 폐지 직전에도 '몰래온 손님' 코너에 깜짝 등장해 관심을 끌었다. 박성호는 "팔불출 소리를 들으니 자랑까진 하지 않겠지만 아무튼 아내가 나보다도 확실히 개그감은 더 넘친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아들과 유치원생 딸을 둔 박성호 이지영 커플은 2006년 결혼했다. 박성호는 결혼 직전 예비 장모에게 '결혼 후 지킬 맹세와 다짐'이란 10장짜리 손편지(각서)를 쓴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성호는 아내 이지영씨와 SBS '스타부부쇼 자기야'를 통해 시청자들에게도 낯이 익다. 사진 위는 '개콘' 마지막 녹화, 아래는 '몰래온 손님' 코너에 아내와 함께 출연한 모습. /박성호 제공

박성호는 아내 이지영씨와 SBS '스타부부쇼 자기야'를 통해 시청자들에게도 낯이 익다. 사진 위는 '개콘' 마지막 녹화, 아래는 '몰래온 손님' 코너에 아내와 함께 출연한 모습. /박성호 제공
박성호는 아내 이지영씨와 SBS '스타부부쇼 자기야'를 통해 시청자들에게도 낯이 익다. 사진 위는 '개콘' 마지막 녹화, 아래는 '몰래온 손님' 코너에 아내와 함께 출연한 모습. /박성호 제공

'개그맨 박성호'는 아이디어뱅크다. 누군가 가볍게 던져주는 작은 개그 모티브라도 '느낌이 온다' 싶으면 쉴 새 없이 고민하고 연구를 거듭한다.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주로 듣는 쪽이고, 주변사람들 모르게 준비하는 스타일이다. 그래서 자신은 '스스로 타고난 게 아니라 끝없는 노력을 통해 실력을 인정받은 케이스'라고 믿는다.

"사소한 것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성향이 있어요. 내성적이라고까진 할 수 없어도 정서나 코드가 맞지 않으면 차라리 혼자 있는 게 더 낫더라고요. 일을 많이 벌이는 걸 싫어하고 친구도 이리저리 마당발로 얽히는 건 원치 않아요. 대신 하나를 시작해도 뭐든 완벽하게 마무리를 지어야 마음이 편하죠."

박성호는 '가수'의 타이틀을 달면서 막 새로운 세계로 뛰어들었다. '트로트'라는 대세 장르에 이전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요들'을 얹었다. 해외 공연 중 구입한 독일 전통의상(양가죽 멜빵바지+스타킹+가발달린 모자)은 '요들뽕'의 상징이 됐다. 역시 그의 튀는 아이디어가 만든 결과다.

그는 "세상사람들은 늘 뭔가 새로운 것을 찾고 원한다"면서 "종합 엔터테이너로서 대중의 니즈를 찾아내는 데 더 전력을 기울이고 싶다"고 했다. '개콘' 폐지의 아쉬움은 이미 극복한 듯, 인터뷰 말미 그는 자신의 노래 '헤이리 처녀'를 멋들어지게 불러보이며 '요들뽕의 창시자'의 자신감을 맘껏 드러내보였다.

eel@tf.co.kr

박성호는 아내 이지영씨와 SBS '스타부부쇼 자기야'를 통해 시청자들에게도 낯이 익다. 사진 위는 '개콘' 마지막 녹화, 아래는 '몰래온 손님' 코너에 아내와 함께 출연한 모습. /박성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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