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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V 출범①] "25개 타이틀·350편"...콘텐츠 공룡의 탄생

  • 연예 | 2020-09-06 00:00
카카오TV가 '카카오TV모닝' '페이스 아이디' '내 꿈은 라이언' '찐경규' '아만자' '연애혁명'(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 새로운 콘텐츠를 연달아 선보이며 지난 1일 공식 출범했다. 이 작품들은 모두 많게는 80만 적게는 1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카카오TV 제공
카카오TV가 '카카오TV모닝' '페이스 아이디' '내 꿈은 라이언' '찐경규' '아만자' '연애혁명'(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 새로운 콘텐츠를 연달아 선보이며 지난 1일 공식 출범했다. 이 작품들은 모두 많게는 80만 적게는 1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순항 중이다. /카카오TV 제공

콘텐츠 춘추전국시대에 새로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카카오TV가 공식 출범했다. 굴지의 기획사와 제작사 스타 PD들을 거느린 어마어마한 크기의 플랫폼이다. 독과점, 경쟁 과열 등 수많은 우려에 업계는 고심이 깊다. 반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해줄 거라는 희망도 품고 있다. <편집자 주>

유명 배우 섭외한 웹드라마로 하반기 공략

[더팩트 | 유지훈 기자] 카카오TV가 론칭과 동시에 콘텐츠를 쏟아냈다. 모두 적게는 10만 많게는 100만 조회수를 돌파하며 성공적인 첫발을 뗐다. 시작부터 위협적인 콘텐츠 공룡의 탄생이다.

지난 3일 카카오M은 "1일 첫 선을 보인 카카오TV 오리지널 콘텐츠 누적 조회수가 총 350만회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드라마 '연애혁명' 1회는 반나절 만에 조회수 50만회를 넘어서더니 이틀 만에 100만회를 돌파했다. 예능 '찐경규'도 1회 만에 조회수 43만회, '페이스아이디'는 38만회를 기록했다. 2일 오전 공개된 '카카오TV 모닝'의 수요일 코너 '개미는 오늘도 뚠뚠' 역시 하루 만에 조회수 30만회를 넘었다.

카카오TV는 '톡에서 보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대한민국 국민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 카카오톡에서 탭 몇 번만으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다. 그래서 진입하기까지 장벽이 타 OTT보다 낮다. 편의성을 위해 영상을 띄운 채 메신저를 할 수 있는 기능까지 추가했다. 시작부터 각 콘텐츠가 나름의 성과를 거뒀으니 이변이 없다면 플랫폼은 조만간 입지를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TV의 예능들은 기존 웹 콘텐츠들과는 다르다. 기존 방송 시청자들이 느낄 이질감이 덜하다. '페이스 아이디'는 이효리, '찐경규'는 이경규와 모르모트라는 애칭으로 잘 알려진 권해봄 PD, '내꿈은 라이언'은 김희철, '카카오TV 모닝'은 김구라 노홍철 유희열 등 친숙한 얼굴들과 함께 꾸며지기 때문이다.

김희철 이경규 이효리 노홍철(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 카카오TV의 웹 예능은 모두 친숙한 얼굴들로 꾸며진다. /카카오TV 캡처
김희철 이경규 이효리 노홍철(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 카카오TV의 웹 예능은 모두 친숙한 얼굴들로 꾸며진다. /카카오TV 캡처

출연진뿐만 아니라 기획도 돋보인다. '카카오TV 모닝'은 출퇴근 대중교통에서 편하게 볼 수 있도록, '페이스 아이디'는 모바일 스크린 리얼리티라는 기획을 살리기 위해 세로형으로 제작됐다. '내 꿈은 라이언'은 자사 캐릭터 가운데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라이언을 내세워 차세대 인기 캐릭터를 발굴한다는 포맷이다. '내 꿈은 라이언'의 경우 1회 방송 후 진행된 시청차 투표에 1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성과를 냈다.

드라마 콘텐츠도 조금 특별하다. '아만자'의 경우 말기 암 선고를 받은 청년을 주제로 하고 지수 이설 오현경 등 유명 배우를 캐스팅했다. 무거운 이야기를 굵직한 배우들로 꾸며낸다니 방송사 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반면 '연애혁명'은 박지훈 이루비 영훈 등 아이돌과 신인 배우들의 학원 로맨스물이다. 새로운 도전과 함께 기존 웹드라마 시청 층을 유입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일 카카오M이 공개한 신종수 디지털콘텐츠사업본부장의 인터뷰를 통해서는 카카오TV의 야심을 엿볼 수 있다. 신 본부장은 "올해 6개 드라마, 19개 예능 등 총 25개 타이틀로 350여편의 에피소드를 오리지널 콘텐츠로 선보일 것"이라며 "영상 소비를 확대하고 있는 사용자, 브랜드 세이프티를 중시하는 기업과 브랜드, 틀에 얽매이지 않는 소재와 형식을 갈망하는 크리에이터 모두에게 새롭고 획기적인 대안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카카오TV는 카카오페이지 다음웹툰에 있는 자사IP와 제휴사의 콘텐츠를 적극 활용한다. 판타지 추리 로맨스 '남자친구를 조심해', 모태솔로 탈출기 '아쿠아맨', 누적조회수 130만명을 기록한 '재밌니, 짝사랑', 아흠 작가의 '그림자 미녀' 등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를 제작할 계획이다. 여기에 MBC와의 제휴 콘텐츠, SBS 스뷰스뉴스의 히트작 '문명특급'을 기반으로 한 카카오TV 오리지널 영상도 준비 중이다.

카카오TV는 '남자친구를 조심해' '아쿠아맨' '그림자 미녀' '재밌니, 짝사랑'(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 자사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 콘텐츠의 영상화도 준비 중이다. /카카오M
카카오TV는 '남자친구를 조심해' '아쿠아맨' '그림자 미녀' '재밌니, 짝사랑'(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 자사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 콘텐츠의 영상화도 준비 중이다. /카카오M

카카오TV의 가장 큰 무기는 앞으로 베일을 벗을 드라마다. 중국 텐센트TV 인기드라마의 한국 리메이크 버전 '아름다웠던 우리에게'를 비롯해 '아직 낫 서른' '며느라기', KBS2 '연애의 발견' 정현정 작가와 tvN '사이코지만 괜찮아'의 박신우 감독이 만난 '도시남녀의 사랑법'을 라인업에 올렸다. 세 작품의 캐스팅 라인업이 화려하다. 각각 김요한 소주연, 정인선 강민혁, 박하선 권율, 김지원 지창욱이 주연을 맡는다.

유명 배우들이 넷플릭스 대작 드라마에 출연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20분 내외의 웹드라마에 대거 출연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는 과거 지상파에 쏠려있던 드라마 시장이 케이블을 넘어 모바일로 분산되고 있는 최근 미디어의 흐름과 맞물려 있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최근 방송사가 드라마 제작을 축소하고 있다. 반면 모바일과 OTT의 드라마 시장은 계속 커진다. 출연할 수 있는 작품들이 적어지는 상황에서 배우들도 이제 웹드라마 진출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TV는 섭외에 공격적이고 배우들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세대를 정확히 겨냥한 웹예능, 유명 배우들을 섭외한 웹드라마, 메신저를 적극 활용한 진입 등 카카오TV는 만발의 준비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 텔레비전과 스크린을 벗어나 볼거리가 넘쳐나는 요즘 당당하게 출사표를 던진 카카오TV가 어떤 성과를 거둘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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