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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시청률 0.5% '로드 투 킹덤'의 뒤늦은 반전

  • 연예 | 2020-08-27 05:00
엠넷 '로드 투 킹덤'이 지난 6월 저조한 시청률 끝에 종영했다. 그러나 출연 팀들이 컴백 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여주며 프로그램 효과를 증명하고 있다. /엠넷 제공
엠넷 '로드 투 킹덤'이 지난 6월 저조한 시청률 끝에 종영했다. 그러나 출연 팀들이 컴백 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여주며 프로그램 효과를 증명하고 있다. /엠넷 제공

출연 7팀 중 5팀 컴백, 앨범 판매량 3~4배 증가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방송이 끝날 때만 해도 엠넷 '로드 투 킹덤'은 실패작에 가까웠다. 그러나 2달여가 지난 지금 꼭 그렇지만은 않다. 파급 효과가 꽤 크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방송한 '로드 투 킹덤'은 1~5년 차 보이그룹 7팀이 경쟁을 펼쳤다. 제목처럼 윗 단계인 '킹덤'으로 가기 위한 팀을 뽑는 여정이다 보니 마이너리그 이미지였고 큰 관심을 끌지 못했다. 시청률은 0.3~0.6%(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에 그쳤다.

모바일 시대고 '로드 투 킹덤'의 타겟 시청 층인 10~20대는 특히 더 그렇다. 그렇지만 디지털 클립 조회수마저 생방송 전까지 총 7회분이 약 6000만 뷰(유튜브+네이버TV)에 불과했다. 현재 방송 중인 '아이랜드'가 비슷한 시청률에도 8회 차에 1억 뷰를 넘어선 것과 비교된다.

낮은 시청률에 화제성도 저조한 편이었으니 충분히 실패작이라고 할 만한 상황이었다. 방송이 끝난 이후 10주가량 지났다. 그사이 방송에 출연했던 7팀 중 5팀이 컴백했다. 그리고 그 팀 모두 전작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로드 투 킹덤' 효과라고 밖에 할 수 없다.

한 아이돌그룹 관계자는 "아이돌 경연은 시청자 층이 매우 얕다. 볼 사람만 본다. 대신 확실한 수요층이다. 거기서 유입되는 팬들이 앨범을 수십만 장씩 파는 그룹에게는 크게 느껴지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신인급 그룹에게는 상대적으로 큰 효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방송 후 새 앨범을 발표한 골든차일드, 베리베리, TOO, 온앤오프, 원어스는 전작 대비 초동(발매 후 일주일) 판매량이 3~4배씩 증가했다. 그 증가한 판매량이 2만 장에서 많게는 5만 장 정도다.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들에게는 꽤 의미 있는 성장 동력이다.

골든차일드 온앤오프 원어스(위에서부터) 등 '로드 투 킹덤'에 출연한 이후 컴백한 5팀이 전작 대비 앨범 판매량이 3~4배 증가했다. /각 소속사 제공
골든차일드 온앤오프 원어스(위에서부터) 등 '로드 투 킹덤'에 출연한 이후 컴백한 5팀이 전작 대비 앨범 판매량이 3~4배 증가했다. /각 소속사 제공

2017년 8월 데뷔한 골든차일드는 지난 6월 23일 발표한 4번째 미니앨범 'Take A Leap(테이크 어 리프)'로 초동 약 2만6900장을 기록했다. 전작(9700장)에서 3배가량 상승했다. 2018년 1월 2번째 미니앨범 '기적'으로 기록한 2만6800장을 넘어선 자체 최고 기록이다.

무엇보다 '기적' 이후 앨범 판매량이 하락세였던 흐름을 끊고 다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2018년 9월 데뷔한 베리베리는 데뷔 후 발표한 3장의 미니앨범과 1장의 싱글 앨범이 매번 초동 5000여 장을 맴돌았으나 지난 7월 1일 발표한 4번째 미니앨범 'FACE YOU(페이스 유)'는 1만8000여 장을 기록했다.

1년 차 TOO는 7월 15일 발매한 'Running TOOgether(러닝 투게더)'로 2만3000장을 기록해 데뷔 앨범(6300장)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고, 4년 차 온앤오프 역시 새 앨범 'SPIN OFF(스핀 오프)'로 2만7600장을 기록해 전작(9000장)을 훌쩍 뛰어넘었다.

가장 최근인 지난 19일 컴백한 2년 차 원어스는 4번째 미니앨범 'LIVED(라이브드)'로 5만5857장을 기록했다. 불과 5개월 전인 지난 3월 발표한 싱글 앨범 'IN ITS TIME(인 잇츠 타임)'의 1만3000장의 4배를 넘는 수치다. 2년 차에 5만 장 돌파는 꽤 빠른 성장세다.

그리고 '로드 투 킹덤'에서 우승한 더보이즈가 9월 중 컴백한다. 탄탄한 서사의 완성도 높은 퍼포먼스를 연이어 선보이며 '트리플 1위'라는 기록과 함께 최종 우승까지 거머쥔 이들이 거둘 성과에도 관심이 모인다.

보이그룹은 대중적 인기도 중요하지만 팬덤에 기반하고 팬덤이 얼마나 딴딴하고 두꺼우냐에 따라 체급이 달라진다. 신인급 그룹 입장에서는 화제성이 떨어지더라도, 무대 비용이 적자이더라도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무대가 '로드 투 킹덤'이었고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이는 더 야심 차게 진행해야 할 '킹덤'의 딜레마이기도 하다. 덩치가 큰 보이그룹을 섭외해야 하지만 그 그룹들 입장에서는 얻을 것보다는 잃을 것을 걱정해야 한다. 결국 '킹덤'은 섭외 난항으로 내년으로 연기됐다. 출연 이상의 매력적인 당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킹덤'의 향방은 더 지켜봐야 하지만 실패작이라고 평가받았던 '로드 투 킹덤'이 출연 팀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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