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스포츠 선수에 신선한 캐릭터에 매력…선수들은 홍보 효과 톡톡
[더팩트|이진하 기자] 스포츠 스타들의 예능 활약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과거 스포츠계를 주름잡던 레전드 스포츠 선수부터 현역 선수들까지 각종 프로그램에 출연해 색다른 재미와 신선함을 선사하고 있다.
씨름선수로 정점을 찍었던 강호동,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안정환, 농구대잔치의 활약과 KBL 최대 득점 보유자 서장훈이 선수생활 은퇴 후 예능프로그램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며 예능인으로 인생 2막을 시작한 것을 필두로 최근에는 현역 선수들이 새로운 예능프로그램에 다수 출연해 대중의 시선을 받고 있다.
◆ '예능 새싹'의 활약 김연경·박세리·허훈·이영표
'식빵 언니'란 별명으로 유명세를 탄 배구선수 김연경은 2016년 9월 30일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당시 홀로 이국땅에서 지내는 일상을 공개해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었다. 최근에는 오랜 유럽 활동을 접고 국내 배구로 돌아온 김연경에게 많은 관심이 쏠리면서 예능 프로그램은 앞다투어 김연경 섭외에 나섰다. 그는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총 4편에 예능 MBC '놀면 뭐하니?', SBS '집사부일체', JTBC '아는 형님', 올리브채널 '밥블레스유2' 에 출연해 변함없는 솔직한 입담을 과시했다.
골프선수 박세리도 지난 5월 22일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면서 감춰있던 일상을 보여줬다. 그가 살고 있는 대전에 화려한 자택이 공개되자 출연진들은 '부자 언니'라고 입을 모으며 새로운 캐릭터 탄생을 알렸다. 이후 일 때문에 시작한 서울살이 모습에서는 남다른 큰 손 스케일을 보여주며 식료품과 전제제품을 1인 이상으로 주문하는 모습에서 '부자 언니'의 면모를 보여주며 의외의 웃음을 자아냈다.
농구계 레전드 허재의 아들이자 현역 농구선수 허훈은 재치 있는 입담으로 예능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지난 22일에 MBC '라디오 스타'에 출연한 그는 남다른 끼를 보이며 신(新) 야망남으로 등극했다. 최근에는 SBS '정글의 법칙-국내편'에 출연을 예고했다. 앞서 지난 5월 10일 아버지 허재가 고정 출연하는 JTBC '뭉쳐야 찬다'에서는 농구 코트 위 화려한 기술을 자랑했다. 그는 현역 선수이자 2020 KBL MVP 다운 면모를 뽐내기도 했다.
2002년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이영표는 안정환과 함께 MBC 파일럿 예능프로그램 '안싸우면 다행이야'에 출연했다. 이 프로그램은 2부작으로 지난 20일과 27일에 방송했다. 두 사람이 무인도의 자연인과 살아보는 극한 생존기를 그린 것으로 살림꾼 안정환과 뭘 해도 어설픈 모습의 이영표가 만나 찰떡 예능 케미를 뽐냈다. 20년 알고 지낸 선후배 사이지만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사람은 톰과 제리 같은 '티키타카'(대화의 합이 잘 맞아 말로 주고받는 소통이 원활할 때 쓰는 표현)를 보여주면서 색다른 재미를 보여줬다.
◆ 스포츠 선수 내세운 프로그램 多
최근 방송가는 스포츠 선수들을 출연진으로 한 다수의 프로그램을 론칭했다. 먼저 MBC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안싸우면 다행이야'는 단 2부작이지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일 방송된 1회는 기존의 방송되던 SBS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보다 0.2% 낮은 시청률을 보였지만 27일 방송된 2회에서는 8.6%를 기록해 월요일 예능프로그램 1위 자리를 빼앗았다.
미녀 배구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 골프선수 박세리, 펜싱여제 남현희, 피겨스케이트 선수 곽민정, 수영선수 정유인이 E채널 신규 예능 프로그램 '노는 언니'로 뭉친다. 다음 달 4일 첫 방송되는 이 프로그램은 그동안 운동에 매진하느라 놓치고 살았던 것들에 도전하며 '놀아 보는' 내용을 담는다.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에서 볼 수 없었던 스포츠 선수들에 관한 기대감도 커진다.
'노는 언니가' 여성 스포츠 선수들을 출연진으로 배치했다면 JTBC '뭉쳐야 찬다'는 남성 스포츠 레전드의 만남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한 프로그램은 대한민국의 심장을 뜨겁게 만들었던 스포츠 전설들과 조기축구팀을 결성해 도전하는 본격 스포츠 예능이다. 축구라는 경기 종목상 많은 출연진이 등장한다.
감독을 맡은 안정환부터 씨름 선수 이만기, 농구 선수 허재, 야구 선수 양준혁, 마라토너 이봉주, 기계 체조 선수 여홍철, 사격선수 진종오, 이종격투기선수 김동현, 테니스선수 이형택, 배구선수 김요한, 스케이트선수 모태범, 수영선수 박태환, 레슬링 선수 심권호까지 올림핑 등 국제 대회에서 이름을 날린 선수들이 대거 출연한다. 프로그램은 약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평균 3%대 시청률로 시작해 최고 시청률 10%를 기록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처럼 방송가에서 스포츠 선수를 향한 러브콜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E채널 '노는 언니' 방현영 CP는 "방송가에서 없는 신선한 인물을 찾다 보니 스포츠 선수들을 찾게 됐다"며 "방송에 익숙한 분들이 아니기 때문에 어설프고 서툰 모습이 새로운 재미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노는 언니'는 여성 스포츠 선수로 구성해 기존 방송에서 많이 노출됐던 남성 선수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볼 수 있는 점이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선수들이 대부분 훈련에 매진하느라 해보지 못한 것이 많았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색다른 매력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해도 좋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스포츠 업계 종사자는 "현역 스포츠 선수들이 방송에 출연하면 스포츠 종목 홍보에도 도움이 된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비인기 종목 선수들은 책임감을 갖고 방송에 임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베일에 감춰졌던 스포츠 선수들의 예능 출연은 대중에게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된다. 실제 '안싸우면 다행이야'도 파일럿 프로그램이지만 두 스포츠 스타의 만남으로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또 비인기 종목이던 배구도 선수들의 예능 출연으로 관심도가 높아진 것처럼 앞으로도 방송가와 스포츠의 윈윈 전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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