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진행 능력에 포용하는 리더십·친화력으로 호평
[더팩트|이진하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여행 예능 프로그램에서 특유의 따뜻한 리더십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 이승기가 진행하는 예능프로그램이 인기다. 지난달 2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투게더'와 'tvN '서울촌놈'이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투게더'는 공개 후 빠른 시간 안에 넷플릭스 인기 영상에 선정되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 매체들도 주목하고 있다. '서울촌놈'에서 이승기는 게스트로 출연한 부산 로컬들과 위화감 없이 지내는 모습으로 흥미를 유발했다. 특히 그가 각각의 프로그램에서 함께 호흡하는 파트너와 보이는 케미스트리도 프로그램의 볼거리를 더한다.
이승기의 여행 예능 시작은 나영석 PD가 진행했던 KBS2 '1박 2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2007년 8월부터 2012년 2월까지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강호동, 김C, 이수근 등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당시 그는 '허당' 캐릭터를 얻으며 야생 버라이어티에 적응해 나갔다.
나영석 PD가 tvN으로 자리를 옮긴 후 2013년 '꽃보다 누나'를 통해 선배 여배우들과 크로아티아 7박 8일 여행하며 가이드로 분했고 2015년에는 '신서유기'로 강호동과 이수근, 은지원과 호흡을 맞추며 중국 여행길에 올랐다.
군 복무로 잠시 연예계를 떠나 있었던 이승기는 제대 후 오랜 시간 예능을 통해 함께 호흡한 강호동의 그늘에서 벗어나 프로그램 독보적인 진행자로서 그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승기가 이끄는 방송의 매력은 무엇일까. 모나지 않고 튀지 않는 그의 진행 능력과 게스트를 아우르는 포용력을 꼽을 수 있다. 이런 점은 그가 약 13년 동안 다수의 여행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습득한 것으로 보인다.
이승기는 대만의 가수 겸 배우 류이호와 첫 호흡을 맞춘 '투게더'에서도 어김없이 그 능력을 발휘했다. 이 프로그램은 동갑내기 스타가 아시아 방방곡곡을 돌며 팬을 찾아 떠나는 여행 버라이어티다. 단순 여행이 아닌 팬이 추천한 아시아의 특별한 장소를 둘러보고 팬을 만나러 가는 과정을 그리면서 색다른 재미를 더한다.
두 사람은 첫 만남부터 언어의 장벽을 넘고 서로를 향한 배려로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팬들이 소개한 여행지에서 즐기는 액티비티와 먹거리 등을 공유하며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뽐냈다. 두 사람의 호흡은 넷플릭스에 프로그램을 공개한 후 빠른 시간 안에 5개국 이상에서 '오늘의 'TOP10' 안에 들며 찬사를 받았다.
해외 매체들도 '투게더'를 호평하는 등 K콘텐츠의 위력을 증명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Forbes)는 "코로나19로 여행이 제한된 상황에서 이 시리즈는 아름다운 풍경을 선보이며 유쾌한 동료애와 미션을 대하는 이들의 열정으로 더욱 보는 재미를 더한다"고 평했다.
북미 온라인 리뷰 매체 더 리뷰 긱(The Review Geek)은 "아시아 특유의 스타일과 유머, 화려한 비주얼이 멋있게 섞였다"며 "'투게더'는 카리스마 넘치는 두 스타가 그들의 팬을 찾아 나서며 8개 에피소드 동안 발전하고 성장하는 브로맨스를 볼 수 있는 여행 버라이어티"라고 소개했다.
이밖에도 필리핀 라이프스타일 웹사이트 중 하나인 클릭 더 시티(Click The City)는 "두 스타가 팬들과 만나 대화하는 순간은 정말 마음이 따뜻해진다"며 "팬들이 꿈꾸던 시간이 아닌가 싶다"고 '투게더'가 전하는 따스한 감동에 공감을 표했다.
'투게더'에서 한국 예능 초보 류이호를 따스한 포용력으로 감싸 안았다면 '서울촌놈'에서 이승기는 '1박 2일'에서 보여줬던 빠른 현지화 능력을 보여준다. 또 게스트로 나온 지역별 로컬과 케미스트리도 돋보였다. 부산 편에 출연한 배우 장혁과 이시언, 래퍼 쌈디가 알려주는 사투리를 습득하고 장소에 맞게 사용하면서 현지 사람들에게 친근함을 더했다.
'서울촌놈' 1회에서는 태종대 바위 위에서 회를 먹기 위해 펼친 즉석 게임을 정하는 모습에서 노련한 예능인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바다 위에서 먹는 회를 두고 펼쳐진 홀짝 게임은 간단하지만 그 순간 긴장감을 자아내며 극적인 모습을 연출하기에 충분했다. 또 2회에서는 '서울촌놈' 차태현과 식재료 다금바리를 구하러 가는 미션에서 특유의 눈치 빠른 행동과 탁월한 협상 능력을 보여주며 미션 해결 능력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완벽해 보이는 그에게 2% 부족한 '허당미'는 예능에서 웃음을 자아내는 요소가 된다. '서울촌놈'에서도 어김없이 허당미를 발휘했다. 그는 부산 여정에서 부산 대표들에게 배운 어색한 사투리로 현지인들에게 말을 건넸고 부산 사람들을 웃게 만들었다. 이처럼 이승기는 예능인답게 안정적이고 편안한 웃음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매력을 갖고 있다.
이승기는 스스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까. '투게더' 송출 기념으로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나의 진행은) 강호동과 유재석 사이에 있다"며 "어떨 때는 몰아붙이기도 하지만 내가 나서서 웃기지 않을 때는 백업을 자처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런 모습 속에서 이승기가 그동안 보여준 예능이 모나거나 튀지 않고 잔잔함 속에 웃음을 느낄 수 있었던 이유를 짐작할 수 있게 했다.
2004년 가수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이승기는 올해로 데뷔 17년 차다. 드라마와 예능 등 다방면에서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는 최근 선보인 예능에서 이승기만의 따스한 진행으로 확실한 캐릭터를 구축하는 등 새로운 스타일의 진행자로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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