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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지코, 유쾌한 발상

  • 연예 | 2020-07-02 05:00
지코가 지난 1일 오후 6시 새 앨범 '랜덤박스'를 발매했다. 지코는 곡의 스타일과 메시지, 보컬의 톤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써 시원한 여름 앨범을 완성했다. /KOZ엔터 제공
지코가 지난 1일 오후 6시 새 앨범 '랜덤박스'를 발매했다. 지코는 곡의 스타일과 메시지, 보컬의 톤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써 시원한 여름 앨범을 완성했다. /KOZ엔터 제공

1일 오후 6시 새 앨범 '랜덤박스' 발표, 친근하게 풀어낸 여름 이야기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새 앨범 제목 '랜덤박스'처럼 지코는 또 예상치 못한 걸 했다. 분명한 건 늘 유쾌한 발상으로 뻔하지 않은 즐거움을 준다.

지코가 지난 1일 오후 6시 새 앨범 '랜덤박스(RANDOM BOX)'를 발매했다. 일상에 흔히 일어날 법한 소재의 여름 이야기들을 한데 모아 친근한 어조로 풀어낸 앨범. 전곡 프로듀싱에 참여한 음악은 물론이고 그 외적인 부분들에서까지 지코의 재치와 위트가 돋보인다.

앨범은 타이틀곡 'Summer Hate(섬머 헤이트)'를 비롯해 '만화영화(Cartoon)', '웬수'(Feat. BIBI), 'No you can't(노 유 캔트)', 'Roommate(룸메이트)'가 수록됐다. 지코는 곡의 스타일과 메시지, 보컬의 톤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써 시원한 여름 앨범을 완성했다.

지코는 타이틀곡 'Summer Hate' 가사의 중요 포인트로 '비나 쏟아졌음 좋겠다'를 쓴 뒤 '가수 비'를 피처링 가수로 섭외하고, 뉴스에 일일 기상캐스터로 나서 날씨와 함께 새 앨범 소개를 하고, 댄스 챌린지와 '찾아가는 청음회'를 진행하는 등 유쾌한 발상을 했다.

지코가 지난 1월 활동 계획 없이 툭 던져 놓은 '아무노래'가 신드롬을 일으킨 건 '아무노래 댄스 챌린지' 덕이 꽤 크다.

챌린지 그 자체가 새로운 건 아니다. '아이스버킷', '덕분에', '트래시 태그', '뚜껑 따기' 등 공익적인 의미부터 단순 재미를 위한 것까지 사회 전반에서 이뤄져 왔다. 지코는 그 챌린지를 춤과 접목시켜 '아무노래'의 매력을 끌어올렸고 홍보 효과를 극대화했다.

가수 비가 지코의 새 앨범 타이틀곡 'Summer Hate' 피처링에 참여했다. 지코와 비는 음원에 이어 뮤직비디오, 댄스 챌린지도 함께했다. /KOZ엔터 제공
가수 비가 지코의 새 앨범 타이틀곡 'Summer Hate' 피처링에 참여했다. 지코와 비는 음원에 이어 뮤직비디오, 댄스 챌린지도 함께했다. /KOZ엔터 제공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이후 '챌린지'는 가수들의 컴백에 필수 요소가 됐다. 그렇게 홍보 전략에 새로운 이정표를 남긴 지코는 새 앨범 '랜덤박스'를 발표하면서 또 한 번 댄스 챌린지를 시작했다. 그런데 그게 다가 아니다.

지코는 앨범 발매 전인 1일 오전 생방송된 MBC '뉴스투데이' 2부에 출연, 김가영 기상캐스터와 호흡을 맞춰 오늘의 날씨를 전했다. 단정한 수트 차림으로 등장한 지코는 긴장한 기색없이 능수능란하게 진행을 했고 신곡 소개까지 덧붙였다.

지코는 "안녕하세요. MBC 일일 기상캐스터 지코입니다. 반갑습니다"며 "오늘 신곡이 나온다. 제목이 'Summer Hate'인데 마침 이 노래가 날씨와 관련된 주제를 담은 노래여서 한 번 일기예보를 직접 전달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Summer Hate'는 폭염에 찌든 한 사람의 불쾌한 하루를 재치 있는 라이밍과 메타포를 통해 담아낸 지코 표 여름 노래다. 일일 기상캐스터로 뉴스에 등장한 것은 가장 의외인 동시에 가장 잘 어울리는 선택이었다. 지코의 센스있는 전략이 돋보이는 대목.

지코의 센스는 피처링 섭외에서도 돋보인다. 최근 '깡'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비가 피처링으로 참여했고 두 사람은 음원에 이어 뮤직비디오, 댄스 챌린지도 함께했다. '깡' 열풍에 편승하려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도 있지만 지코는 일찌감치 비를 염두에 뒀다.

가수 지코가 1일 오전 생방송된 MBC '뉴스투데이' 2부에 출연, 김가영 기상캐스터와 호흡을 맞춰 오늘의 날씨를 전했다. 그러면서
가수 지코가 1일 오전 생방송된 MBC '뉴스투데이' 2부에 출연, 김가영 기상캐스터와 호흡을 맞춰 오늘의 날씨를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신곡이 나온다. 제목이 'Summer Hate'인데 마침 이 노래가 날씨와 관련된 주제를 담은 노래여서 한 번 일기예보를 직접 전달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방송캡처

지코는 소속사를 통해 "후렴구 직전에 '비나 쏟아졌음 좋겠다'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그 부분을 완성하자마자 비 선배님이 떠올랐고 너무 감사하게도 섭외 요청에 흔쾌히 응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일 방송된 MBC FM4U '굿모닝FM 장성규입니다'에 출연해 좀 더 자세한 설명을 더했다. 그는 "비 선배님이 가창을 하실 것을 생각하고 '태양을 피하는 방법' 가사를 오마주했다", "'깡' 신드롬 전인 6개월 전부터 연락드렸다"고 말했다.

열풍에 편승했고 아니고를 따지는 건 의미 없다. 여름 노래에 최적화된 'Summer Hate'의 가사와 퍼포먼스 그리고 대선배인 비를 식상하지 않게 활용하는 건 오롯이 지코의 역량이고 그는 이를 훌륭하게 해냈다.

여기에 더해 기분 좋은 선물처럼 택배 상자로 기획한 피지컬 앨범과 이효리&이상순, 윤아, 박재범, 악뮤 이수현 등을 찾아가 신곡을 미리 들려주는 '찾아가는 청음회' 등 지코만의 재치와 센스는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지코는 "요즘 같은 시대에 우리에게 설렘을 줄 수 있는 현실적인 매개물이 무엇일까 고민했고 박스라는 결론이 나왔다. 시시콜콜한 일상에 유일하게 기대를 걸 무언가는 다름 아닌 현관문 밖 택배물이 아니던가"라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그 모든 것이 어우러진 지코의 새 앨범 '랜덤박스'는 남다르고 색다르다.

kafka@tf.co.kr
[연예기획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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