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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예능·음악·영화 그리고 열애…'다 가진' 치타

  • 연예 | 2020-05-22 05:00
2020년 여름은 치타의 전성기다. /레진스튜디오 제공
2020년 여름은 치타의 전성기다. /레진스튜디오 제공

Mnet '쇼미'로 시작해 영화 '초미의 관심사' 주연까지

[더팩트 | 유지훈 기자] 영화관에도 음악예능에도 리얼리티에도 음원사이트에도 그가 있다. 최근 이렇게 모든 방면에서 활약하는 여자 래퍼가 또 있나 싶을 정도다. 무대 위에서는 레오파드 문양을 빼다 박은 듯한 강렬한 카리스마. 마이크를 내려 놓으면 사랑스럽게 수다를 떠는 반전 매력. 자연스럽게 시작된 치타의 전성기다.

치타는 오는 27일 개봉하는 영화 '초미의 관심사'에서 블루라는 이름의 가수로 활동하는 순덕 역을 맡았다. 여느 가수 출신 배우들이 그러하듯 그는 치타가 아닌 김은영이라는 본명으로 크래딧에 이름을 올렸다. 직업적 정체성을 명확하게 나누기 위함일지 모르겠지만 순덕은 치타와 많은 면이 닮아있다.

치타가 분한 순덕은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받는다. 돈을 벌기 위한 가이드 보컬 아르바이트도 곧잘 해낸다. 카리스마 넘치는 외모에 말투는 까칠하지만 어떤 사연을 숨기고 있을 것만 같아서 자꾸만 마음이 간다. 치타는 '현실의 자신을 그대로를 스크린에 옮겨내는 것'에 초점을 뒀다. 그래서인지 첫 주연 작품임에도 특별한 결의가 느껴지지 않는다. 욕심부리지 않아서 더 호감인 배우 김은영의 탄생이었다.

'초미의 관심사'의 순덕은 현실의 치타와 겹쳐보인다.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고 노래와 랩도 능숙하게 소화해낸다. /'초미의 관심사' 스틸컷
'초미의 관심사'의 순덕은 현실의 치타와 겹쳐보인다. 강렬한 카리스마를 뿜고 노래와 랩도 능숙하게 소화해낸다. /'초미의 관심사' 스틸컷

'초미의 관심사' 속 치타의 연기는 그동안 래퍼로서 차근차근 쌓아온 이미지가 뒷받침한다. 시작은 2012년 Mnet 예능프로그램 '쇼미더머니'였다. '166번' 번호를 단 그는 여성 래퍼들 가운데 유일하게 2차 예선을 통과했다. 이효리와 함께 무대를 꾸미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연습 현장에 술에 취한 채 등장해 시청자들에게 쓴소리도 들었다. 음주 논란이 억울했는지 "방송처럼 분위기가 험악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치타는 '쇼미더머니' 출연 후 인기를 누리고 있는 래퍼들과 같은 길을 걸었다. 제작진의 과도한 짜깁기 편집으로 논란의 중심에 서고 그 관심을 칭찬으로 만들 줄 아는 내실을 그는 가지고 있었다. 이후 출연했던 Mnet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쟁쟁한 여자 래퍼들을 보란 듯이 꺾고 마지막 트랙을 차지했던 것이 이를 증명한다.

'언프리티 랩스타'와 함께 치타의 서사도 쌓여갔다. 고등학생 시절 교통사고를 당해 보컬리스트라는 꿈을 포기해야만 했고 이후 래퍼의 길을 택했다. '코마' 상태에 빠졌던 사고 직후의 상황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한 노래 'Coma07(코마07)'는 시청자들에게 짙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JTBC '힙합의 민족' 시리즈의 프로듀서, Mnet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랩선생, '고등래퍼2'의 심사위원 등으로 활약하며 차세대 여자 래퍼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Coma07'은 치타를 대표하는 곡이다.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이 노래로 그는 컴필레이션 앨범 마지막 트랙의 주인공이 됐다. /'언프리리 랩스타' 캡처
'Coma07'은 치타를 대표하는 곡이다.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이 노래로 그는 컴필레이션 앨범 마지막 트랙의 주인공이 됐다. /'언프리리 랩스타' 캡처

강렬한 비주얼의 여자 래퍼라는 캐릭터 때문에 치타는 쉽게 이미지 변신을 하지 못했다. 대신 라디오와 예능에서 조금씩 그 이미지를 분리시켜가는 중이다. 라디오에 출연할 때마다 그는 '센 언니 이미지에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단골 질문을 받아왔다. 이제 그는 "매체를 통해 비춰진 모습이 다가 아니다"라고 답하고 "제시 언니가 나보다 더 세다"는 여유도 부릴 줄 안다.

최근 치타는 공개 열애 중인 배우 겸 감독 남연우와 MBC 예능프로그램 '리얼연애 부러우면 지는거다'에 동반 출연해 인간적인 매력을 뽐내고 있다. 남자친구 앞에서 그는 카리스마 여자 래퍼가 아니다. 애교 만점 수다쟁이고 달달한 멘트를 주고받는 사랑꾼이다. 피아구분이 확실했던 경연예능 프로그램도 숨통이 트였다. 모든 경쟁자를 혼자 상대해왔던 그는 '굿 걸 : 누가 방송국을 털었나(이하 '굿 걸')'를 통해 출연자들과 나름의 크루를 만들게 됐다. 경쟁은 계속되지만 등을 기댈 아군이 생겨 든든하다.

남자친구 남연우와 함께 출연하는 '부럽지' 속 치타는 전혀 다른 사람이다. 카리스마는 없고 매 순간 방긋방긋 웃는다. '쇼미더머니'로 시작해 예능에서 줄곧 경쟁을 펼쳐왔던 치타에게 찾아온 여유다. /MBC 제공
남자친구 남연우와 함께 출연하는 '부럽지' 속 치타는 전혀 다른 사람이다. 카리스마는 없고 매 순간 방긋방긋 웃는다. '쇼미더머니'로 시작해 예능에서 줄곧 경쟁을 펼쳐왔던 치타에게 찾아온 여유다. /MBC 제공

치타는 지난 19일 <더팩트>와 인터뷰에서 "그저 활발한 활동이 아니라 다양한 영역의 일을 동시에 하는 느낌"이라며 "치타라는 브랜드가 확장됐다. 예전의 내가 15평이라면 지금은 35평 정도"라고 밝혔다. 활동 반경을 넓히며 숨 가쁘게 달려온 치타는 잠깐의 쉼표를 찾고 있지만 쉽지 않다. 주연을 맡은 '초미의 관심사'는 개봉을 앞두고 있고 직접 참여한 이 영화의 OST는 25일 자신의 생일에 맞춰 발매된다. 남자친구와의 연애 리얼리티 '부럽지'도 순항 중이고 '굿 걸'은 이제 막 첫 회가 전파를 탔을 뿐이다. 자신의 이름처럼 2020년 남다른 속도감으로 치고 달리는 래퍼이자 배우이고 또 누군가의 연인인 치타의 전성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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