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팝의 대부 김현철, 가수 생활의 희노애락 공개
[더팩트|이진하 기자] 올해 데뷔 31년 차를 맞은 가수 김현철이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자신의 음악인생을 공개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사람이 좋다'에서 김현철이 '복면가왕' 녹화 현장을 찾은 모습이 그려졌다. 김현철은 5년째 이 프로그램에 출연 중이다. 그는 '복면가왕'이 자신에게 특별한 의미라며 "많은 후배들이 제 노래를 리메이크 해줘서 뿌듯하고 음악적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싱어송라이터인 김현철은 시티팝의 대부로 불린다. 그는 스무 살 나이에 직접 작곡·작사한 '춘천 가는 기차'를 통해 데뷔했다. 해당 곡이 실린 앨범 '김현철 1집' 발표 후 음악계에서 김현철은 '제2의 유재하'라고 부르며 세상에 주목을 받았다. 데뷔 후 30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가수와 DJ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현철은 추억이 담긴 LP 바를 찾았다. 이곳에서 가수 이현우와 윤상 등 함께 음악 인생을 걸어온 동료들과 데뷔 시절을 이야기하며 추억에 잠겼다. 가수 윤상은 김현철의 데뷔 시절을 회상하며 "당시 김현철은 신동이었다"며 "가장 어린데도 불구하고 완성도 있는 음악을 들려준다는 것에 대해 비교 대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비교적 평탄하게 시작한 음악생활과 다르게 큰 위기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1집 발매를 성공적으로 거둔 다음 해 김현철은 뇌경색으로 갑작스럽게 쓰러졌고, 교통사고로 이어졌다. 재활을 거쳐 다시 무대에 오르기까지 2년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복귀 후 김현철의 대표곡 '달의 몰락'이 담긴 3집 앨범은 약 80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또다시 찾아온 위기는 2006년부터 2019년까지 무려 13년이나 이어졌다. 그는 이유를 알 수 없는 슬럼프를 겪으며 음악 작업을 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터널 속에 갇힌 시간을 보내고 지난해 데뷔 30주년을 맞아 김현철은 10집 앨범을 발표했다. 13년의 세월이 흐른 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후배 가수 들의 리메이크 요청이었다고 고백했다.
슬럼프를 겪는 동안 MBC에서 10년 동안 라디오 진행을 해 '브론즈 마우스'도 수상한 바 있다. 브론즈 마우스는 10년간 라디오 진행을 한 DJ에게만 수여되는 것이다. 방송에서 김현철은 DJ계 전설이자 선배인 배철수를 만났고, 지난해 말 발매했던 10집 앨범을 선물했다.
가수 김현철과 같이 음반을 듣던 배철수는 "이런 스타일의 음악은 별로 없었다"며 굉장히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극찬했다. 또 배철수는 "이제 10년 됐으니까 10년 더해서 골든 마우스까지 받아라"고 덕담을 건넸다.
한편 김현철은 생애 첫 온라인 콘서트를 열어 현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가면을 쓰고 '오랜만에를 부르며 시작한 콘서트는 가면을 벗고 '달의 몰락'까지 열창하며 마무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가 가수 30년, DJ 10년을 했다"며 "그러나 이게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건강 닿는 데 까지 계속하고 싶다"고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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