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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부부의 세계', 어른들도 궁금한 이 '치정극의 끝'

  • 연예 | 2020-05-16 16:00
'부부의 세계'가 15일 최종장을 연다. /JTBC 제공
'부부의 세계'가 15일 최종장을 연다. /JTBC 제공

배우들의 명품 열연…'19금 드라마' 새 지평

[더팩트 | 유지훈 기자] "장르 드라마에, 19금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온 가족이 모여서 보는 드라마는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나도 얼떨떨하다."

지난 4월 24일 김희애는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 연출 모완일)' 2막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불륜과 데이트폭력 애정 증오 집착 범죄 등이 한데 뒤섞인 이 부도덕한 치정극이 이렇게 뜨거울 줄은 출연진도 예상하지 못했다.

'부부의 세계'는 3월 27일 6.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해 꾸준히 시청률 상승 그래프를 그렸다. 6회 만에 18.8%를 찍으며 고공행진은 계속됐고 지난 15일 24.4%라는 자체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2019년 JTBC 드라마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던 'SKY캐슬'(23.8%)마저 웃도는 수치다.

지상파 3사 주말드라마처럼 화제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6일 CJ ENM이 공개한 4월 다섯째 주(4월 27일~5월 3일) 콘텐츠 영향력 지수(CPI)에 따르면 '부부의 세계'는 348.6 포인트를 얻어 영향력 있는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다. 253.8 포인트로 2위를 기록한 tvN 목요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253.8)과의 격차도 크다. '부부의 세계'는 6주 연속 콘텐츠 영향력 지수 정상에 오르며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은 작품으로 남게 됐다.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폭발하는 애증 속에서 죽을 힘을 다해 서로의 목을 조이는 지선우(김희애 분) 이태오(박해준 분) 부부의 치열한 갈등을 그린다. 제작진은 지선우 이태오 부부의 '폭발하는 애증 속 치열한 갈등'을 가감 없이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19금'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19금 드라마를 내세운 '부부의 세계'지만 논란은 없었다. 다소 과감하게 그려진 박인규의 투신 장면도 허용 범위 안에 있었다. /'부부의 세계' 캡처
19금 드라마를 내세운 '부부의 세계'지만 논란은 없었다. 다소 과감하게 그려진 박인규의 투신 장면도 허용 범위 안에 있었다. /'부부의 세계' 캡처

'부부의 세계'는 '19세 이상 시청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작품이 베일을 벗기 전부터 '19금 드라마'로 화제를 모아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성인을 타겟으로 한 만큼 연출에 있어서도 자율성이 보장됐다. 지선우 이태오 부부가 서로에 휘두르는 폭력, 상대의 약점을 잡기 위한 의도적인 베드신 등이 전파를 탔다.

하지만 캐릭터들의 폭력은 이미 작품에 몰입한 시청자들에게 거부감 없이 전달됐고 애인을 협박하던 박인규(이학주 분)가 빌딩에서 투신하는 장면은 '수위 높은 스릴러'라는 범위 안이었다. 베드신 역시 성적 긴장감을 주기보다는 처연한 모습으로 연출됐다. 이미 전작 JTBC '미스티'로 3회까지 19세 이상 시청가를 연출한 경험이 있는 모완일 PD의 저력이었다.

'부부의 세계'는 '19금 드라마'만이 줄 수 있는 재미라는 데에서 한발 나아간다. 작품은 TV조선이 중 장년층이 즐겨왔던 장르인 트로트를 전면에 내세웠던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시리즈와 함께 사람들의 입에 올랐다. '부부의 세계' '미스트롯' 시리즈의 성공은 '방송사가 어른들만을 위한 콘텐츠를 만드는 데 게을렀다'는 주장에 힘을 싣게 된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게 됐다.

파격적인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지만 결국 배우들의 열연이 뒷받침돼야 빛을 발한다. '부부의 세계'는 김희애 박해준 한소희 김영민 등 주요 인물들의 빈틈 없는 연기가 돋보였다. 극의 키를 잡은 김희애는 지적인 날 선 카리스마로 극의 흐름에 사이다를 선사하고 완급 조절로 긴장감을 더했다. 또 섬세한 내면 연기에 온몸 던지는 열연도 백미였다.

'부부의 세계'는 김희애(왼쪽부터) 박해준 한소희 김영민의 열연이 돋보였다. 그들은 처연하게 울다가도 서로를 향해 죽일듯 달려든다. /JTBC 제공
'부부의 세계'는 김희애(왼쪽부터) 박해준 한소희 김영민의 열연이 돋보였다. 그들은 처연하게 울다가도 서로를 향해 죽일듯 달려든다. /JTBC 제공

박해준은 불륜을 저지르면서도 "사랑한 게 죄는 아니잖아"라고 외치는 안하무인의 면모로 시청자들의 사랑과 분노를 함께 받고 있다. 내연녀 여다경을 맡은 신예 한소희는 기대주로 급부상해 차기작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 외에도 손제혁 역에 분한 김영민은 김희애를 바라보는 끈적한 눈빛만으로 드라마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부부의 세계'는 16일 오후 10시 50분 최종장을 펼친다. 절망 속에서 아들을 위해 돌아온 지선우, 매 순간 흔들리는 이태오, 그런 이태오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는 여다경이 예측불허의 갈림길에 서서 마지막 회까지 시청자들의 채널을 고정시킨다.

박해준은 "모든 인물이 가진 상처가 어떻게 마무리 될지, 이 드라마가 어떤 의미를 남기고 끝나게 될지가 관건"이라고, 김희애는 "지선우와 이태오는 서로에게 결코 자유롭지 못한 지독한 관계로 이어져 왔다. 사랑과 증오로 얼룩진 부부 관계가 어떤 끝맺음을 하게 될지 지켜봐 달라"고 마지막 방송을 앞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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