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셋째 주 연예계 소식
[더팩트 | 유지훈 기자] 항상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연예인은 분명 피곤한 삶을 살고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매사 한번 더 생각하고 행동해야 인기를 이어나갈 수 있습니다. 5월 셋째 주는 유독 그들의 언행과 얽힌 구설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이런 눈살을 찌푸리는 소식 전에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는 연예인들을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가수 로이킴과 엑소 첸, 배우 양세종이 입대 소식을 전해왔고 원더걸스 유빈과 '언프리티 랩스타' 출신 트루디가 새 출발을 시작합니다. 새로운 시작과 오해가 뒤섞인 5월 셋째 주 연예계입니다.
▲ 국방의 의무 택한 엑소 수호·로이킴
엑소 수호와 로이킴은 나란히 입대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수호는 지난 14일 충청남도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했습니다. 엑소 중에선 시우민 디오 이후 3번째로 입대한 멤버가 됐습니다. 멤버들도 그의 건강을 기원하며 입대 현장으로 향했습니다. 이 가운데 최근 득녀 소식을 전했던 첸도 함께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류 열풍의 주역으로 활약을 펼쳤던 그는 더 늠름해진 모습으로 팬들 앞에 설 예정입니다.
수호에 이어 로이킴도 오는 6월 15일 경북 포항에 위치한 해병대 교육훈련단으로 입소해 국방의 의무를 이행할 예정입니다. 지난 3월 해병대에 지원했으며 최근 병무청으로부터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고 합니다. '정준영 단톡방' 일원이라는 오해를 샀던 그는 온갖 추측들에 정면으로 반박하며 그 오명을 씻어냈습니다. 법적인 책임에서 자유로워진 그는 국방의 의무를 택하며 인생 2막을 준비합니다.
▲ 유빈, 독립 후 '첫 활동' 돌입…트루디 둥지 틀고 '새 출발'
원더걸스에서 섹시한 매력과 랩을 담당했던 유빈이 돌아옵니다. 올해 초 13년간 동고동락했던 JYP와의 인연을 마무리한 그는 르(rrr)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한 바 있습니다. 새 회사를 정리하는 데 분주했던 유빈이 오는 21일 새 싱글 앨범을 내놓습니다. 유빈은 2018년 시티팝 '숙녀(淑女)'를 시작으로 솔로 가수로서의 정체성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그리고 13년 활동 내공을 고스란히 담은 이번 신곡으로 뮤지션 2막을 열 계획입니다.
Mnet 힙합 예능 애청자라면 기다려왔을 트루디의 활동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윤미래를 연상케 하는 폭발적인 랩스타일로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 우승까지 차지했던 그는 한동안 두문불출했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12일 가수 황인선 보이그룹 BXK 등이 소속된 뉴플래닛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소식을 전하며 활동을 예고했습니다. 이미 새 앨범 작업에 착수했고 최근 MBC에브리원 '대한외국인' 녹화에도 참여했다고 합니다. 음악과 예능 활동을 병행할 그의 활약에 관심이 쏠립니다.
▼ '결백' '침입자', 코로나 여파에 '또' 개봉 연기
올해 상반기 영화계는 코로나19 공포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5월 황금 연휴를 시작으로 조금씩 제 모습을 찾아갔지만 이태원 클럽발 집단 감염의 영향에 다시 침울한 분위기입니다. 신작 가뭄을 달래줄 거라고 예정됐던 '결백'과 '침입자'는 결국 또 개봉 연기를 결정하게 됐습니다. 3월 개봉 예정이었던 '결백'은 오는 27일에서 또 다시 옮겨 6월 중으로, '침입자'는 21일에서 6월 4일로 개봉 일정을 수정했습니다. 각 작품의 주역인 김무열-송지효, 배종옥-신혜선은 물론 신작을 손꼽아 기다려왔던 관객들에게도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 박규리·송민호·조권, 코로나 속 '이태원 클럽 잔혹사'
'결백' '침입자'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감염으로 개봉을 연기에 그쳤다면 몇몇 연예인들 직접 이름이 거론돼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카라 출신 배우 박규리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동안 클럽에서 춤을 췄던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결국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 중에 있다.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지난 3월 마스크를 기부했던 일과 맞물려 '이중 행보'라는 오명을 안게 됐습니다. 송민호는 강원도 양양의 한 클럽에서 대표곡 '아낙네'를 부르는 등 즉석 공연을 펼쳤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지인들과 개인적인 여행을 다녀왔다"고 소속사는 해명했지만 비난은 아직까지도 거셉니다.
여기에 한 누리꾼의 '인기 아이돌 A와 B가 이태원 클럽 인근 바를 방문했다'는 내용의 목격담도 온라인을 통해 퍼져나갔습니다. 이에 A B의 정체에 큰 관심이 쏠렸습니다. 하지만 해당 누리꾼이 "진짜인 것처럼 선동했다. 이번 일과 관련된 모든 것들이 다 죄송하다"고 사과문을 올리며 사건은 일단락 됐습니다. 조권도 SNS를 통해 "지난주 클럽에 갔던 것을 해명해라"라는 질문을 받았고 "미안한데 가지 않았다. 명예훼손으로 추적해 사이버수사대에 넘긴다"고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가짜 목격담과 루머에 애먼 사람의 발목을 잡을 뻔 한 셈입니다.
▼ 아역 배우들의 '일탈'…이진혁의 '연예인 병'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에 출연 중인 정준원과 전진서의 SNS 캡처 이미지가 공유됐습니다. 정준원은 소주가 가득한 테이블에서 친구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고 전자 담배 사진을 업로드하며 "살 사람"을 찾기도 했습니다. 2004년생 올해 17세 미성년자인 그가 업로드했다고 보기엔 충격적인 내용들이었습니다. 반면 전진서는 '여자 다 XXXX'라는 다소 거북한 문구가 삽입된 이미지를 올려 빈축을 샀습니다. 두 사람의 소속사는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신중치 못한 행동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의 뜻을 전했습니다.
이진혁도 SNS로 구설에 올랐습니다. 그는 문가영 김슬기와 함께 출연 중이었던 MBC 드마라 '그 남자의 기억법' 홍보차 진행된 SNS 라이브를 시청했습니다. 김슬기는 극중 연인 역할을 맡고 있는 이진혁에게 "자기야 이따 봐"라고 농담을 건넸고 이진혁의 일부 팬들은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습니다. 문제는 이진혁의 수습이었습니다. 그는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김슬기가 사과했고 나도 넘어가기로 했다'는 취지의 말을 했고 '슈퍼스타가 그런 거 신경 쓰면 피곤하다'는 댓글에는 "그건 그런데 마음이 아픈 건 팬들끼리 싸우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김슬기에게 모든 잘못을 떠넘기는 듯한 말투는 '이진혁 연예인병 걸린 것 아니냐'는 반응을 샀습니다. 결국 이진혁은 "부족한 언행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부분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 '성폭행 혐의' 정준영·최종훈·강지환…길고 긴 법정싸움
스타들의 성범죄로 얼룩졌던 연예계는 아직도 법정 싸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가수 정준영 최종훈은 2016년 1월 강원도 홍천군, 같은 해 3월 대구에서 여성들을 만취시키고 집단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습니다. 당시 법원은 정준영에게 징역 6년, 최종훈에게는 징역 5년을 선고했지만 두 사람은 항소했습니다. 지난 12일 있던 항소심에서 재판부는 "진지한 반성을 한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정준영에게는 징역 5년, 최종훈에게는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습니다.
여성 스태프 2명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던 배우 강지환도 지난 14일 법정에 섰습니다. 이날 항소심에서 그는 "앞으로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도 많이 두렵다"며 "평생 고개 숙이고 반성하며 살겠다"고 사죄의 말을 하며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이제는 재판 여부를 떠나 그들의 법정 소식 그 자체가 씁쓸한 뒷맛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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