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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버텨준 '관객 덕분에'...활기 찾는 영화계

  • 연예 | 2020-05-03 09:00
코로나19 확산세에 문을 걸어잠궜던 극장이 활기를 되찾는다. /남용희 기자
코로나19 확산세에 문을 걸어잠궜던 극장이 활기를 되찾는다. /남용희 기자

'침입자'부터 '초미의 관심사'까지…5월 개봉작

[더팩트 | 유지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한국 영화계가 몸을 풀고 있다. 극장은 다시 관객들을 맞이할 준비에 분주하고 미뤄졌던 개봉작들은 스크린에 걸릴 날짜를 조율 중이다.

메가박스는 1일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을 중단했던 극장 영업을 재개했다. 대상 업장은 지난 4월 영업 중단했던 27개 지점 중 직영점과 회원사를 합쳐 총 21곳이다. CGV도 일부 매장 영업을 같은 날 재개했다. 서울 대학로 명동 청담씨네시티를 비롯해 대구경북 지역 8개 등 지난 3월 28일부터 문을 닫은 총 36개 지점이 관객을 맞았다.

올해 영화계는 코로나19 공포에 직격탄을 맞았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슈퍼 전파자'가 발생한 올해 2월 전체 관객 수는 737만 명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490 관객이나 감소한 수치였다. 3월은 영진위 통합전산망 집계 이래 최저 수치인 172만 명이었다.

당시 대형 멀티플렉스인 메가박스와 CGV는 급감한 매출 때문에 조정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4월 말이 되고 코로나19의 공포가 완화됨에 따라 각 극장들은 영업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관객들을 맞는 대신 나름의 방편도 마련했다. 메가박스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다음 달 5일까지 유지되는 점을 고려해 관람객들의 안전한 영화관람을 위해 상영 회차를 축소 운영한다. 안전한 영화 관람 환경 조성을 위해 전 지점 손 소독제 비치 및 관람객 명단 작성, 모든 직원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안심 더하기(띄어 앉기) 캠페인, 상영관과 로비에 대대적인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CGV 역시 대대적인 방역은 물론 상영회차를 축소하고 전체 상영관이 아닌 일부 상영관만 운영하는 '스크린 컷오프제'와 좌석 앞뒤 간격 띄어 앉기를 유지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때까지 방역 활동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계획이다.

황금 연휴를 맞아 신작들이 연달아 개봉 소식을 전했다. /'트롤'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 '식스볼' '기생충' '초미의 관심사' '호텔 레이크' '결백'(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포스터
황금 연휴를 맞아 신작들이 연달아 개봉 소식을 전했다. /'트롤'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 '식스볼' '기생충' '초미의 관심사' '호텔 레이크' '결백'(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포스터

메가박스 관계자는 "재개봉이 아닌 '기생충' 흑백판, '트롤 : 월드투어' '저 산 너머' '침입자' 등 신작 개봉이 예정된 극장가 회복에 기여하고자 영업 재개를 결정하게 됐다"고, CGV 관계자는 "경영상 어려움은 여전하다"면서도 "극장 영업을 장기적으로 중단하면 영화 투자나 제작, 배급 등 영화계 전 분야가 고사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보고 영업 재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관객을 모으기가 어려워지자 '밥정' '콜' '사냥의 시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침입자'와 같은 국내작은 물론 '모르비우스' '고스트버스터즈: 애프터라이프' '언차티드' '007-노 타임 투 다이' '더 배트맨' '분노의 질주9' '람보 라스트 워' '블랙 위도우' 등 해외 블록버스터 영화들은 개봉을 연달아 미룬 바 있다.

하지만 5월 황금 연휴를 맞아 극장가가 활기를 찾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자 개봉작들도 하나둘씩 관객들을 맞고 있다. 지난 4월 29일 흑백판으로 재구성된 '기생충'과 공포영화 '호텔레이크' 애니메이션 '트롤: 월드 투어'를 시작으로 30일에는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어린 시절을 영화에 담은 '저 산 너머', 천카이거 감독의 명작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 등이 연달아 개봉했다.

올해 2월 19일 개봉했던 '1917'과 재개봉해 추억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던 '라라랜드'의 1위 쟁탈전도 조만간 매듭을 지을 것으로 보인다. 5월에는 더 많은 신작들이 준비 중이다. 3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무산됐던 송지효 김무열 주연의 '침입자'는 오는 21일로 래퍼 치타가 연기에 도전하는 '초미의 관심사'는 27일로 개봉을 확정했다. 박신혜 전종서 주연의 '콜' 신혜선 배종옥 주연작 '결백' 당구라는 색다른 소재를 내세운 스릴러 '식스볼' 등은 5월 개봉을 목표로 시기를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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