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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의 눈] '사회적 거리두기' 속 똘똘 뭉친 '나 혼자 산다'

  • 연예 | 2020-04-09 05:00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출연진이 7주년을 맞아 라이브 방송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코로나19 장기화 속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중요한 상황에 어긋나는 행보를 보여 비난을 받고 있다. /MBC '나혼자산다' 라이브 방송 캡처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출연진이 7주년을 맞아 라이브 방송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코로나19 장기화 속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중요한 상황에 어긋나는 행보를 보여 비난을 받고 있다. /MBC '나혼자산다' 라이브 방송 캡처

'나혼자산다' 팀, 성훈 집에 모여 7주년 라이브 방송

[더팩트|문수연 기자]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MBC 간판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팀이 한 집에 모여 7주년 기념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출연진은 지난 6일 방송 7주년 기념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촬영은 성훈의 집에서 이루어졌다. 출연진은 드레스코드에 맞춰 옷을 입고 모여 7주년 소감을 밝혔다. 또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시청자의 궁금증을 해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좁은 공간에 모여 방송을 진행한 것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이뤄지고 있는 와중에 지상파 대표 프로그램에서 안일한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심지어 정부는 당초 5일 종료 예정이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2주 연장해 오는 19일까지 실시하기로 했다. 어려운 시국에도 이를 지키기 위해 모두가 노력하는 가운데 앞장서야 할 방송사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 비난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많은 프로그램들이 타격을 입으면서도 확산 방지를 위해 촬영을 중단하거나 쉬어 가고 있다. KBS1 '가요무대', JTBC '한끼줍쇼', tvN '더 짠내투어'는 휴방 중이고 KBS2 '배틀트립'은 4년 만에 종영했다.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2주간 녹화를 취소했으며, tvN 주말드라마 '하이바이, 마마!'와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안전한 제작 환경 확보를 위해 일주일간 촬영을 쉬었다.

MBC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7주년을 기념해 시청자와 출연진이 만나는 자리를 계획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라이브 방송으로 대체했다. /남용희 기자
MBC '나 혼자 산다' 제작진은 7주년을 기념해 시청자와 출연진이 만나는 자리를 계획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라이브 방송으로 대체했다. /남용희 기자

많은 프로그램 제작진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상황은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올리브 '밥블레스유2' PD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제작진이 자가격리에 들어가 2주간 휴방했고 CJ ENM 사옥 방역으로 인해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과 '놀라운 토요일 - 도레미 마켓', Olive '배고픈데 귀찮아?'가 휴방한다.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그저 손을 놓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정상적으로 촬영을 진행하고 있는 프로그램들은 마스크 쓰기, 손 소독제와 열감지기 비치 등의 원칙과 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며 현장에서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또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여러 대안도 나오고 있다. 연예계 각종 제작발표회, 기자간담회 등의 행사가 온라인 생중계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 측은 출연진과 제작진의 인터뷰를 화상으로 진행했다. 또 가수 신승훈 역시 데뷔 30주년 앨범 발매 인터뷰를 온라인으로 진행, '언택트(Untact, 비대면)' 소통 방식을 선택했다.

이렇게 많은 이들이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하면서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나 혼자 산다'팀은 본방송이 아닌데도 굳이 모여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는 등 오히려 사회적 분위기에 역행하는 행보를 보여 경솔하다는 비판과 함께 '안전불감증'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 것이다.

'나 혼자 산다'는 프로그램의 타이틀 답게, 집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위해 혼자서도 이 상황을 잘 이겨내고 즐길수 있는 콘텐츠를 보여준다면 프로그램의 취지와도 잘 맞아떨어지지 않을까. 제작진의 깊은 고민이 아쉬운 시점이다.

최근 '나 혼자 산다'가 본래의 기획의도와는 달리 출연진끼리 친목을 다지는 모습이 주가 돼 질타를 받고 있는 가운데 7주년 라이브도 별반 다를 것 없는 방식으로 진행되자 시청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나 혼자산다'가 아니라 '나 혼자 못 산다'로 제목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일침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제작진은 방송 7주년을 맞아 출연진과 시청자가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려고 했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라이브를 대체 방안으로 선택했다. 하지만 한 번 더 생각하지 않은 섣부른 선택으로 인해 축하보다는 아쉬움 속에 7주년을 보내게 됐다.

munsuye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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