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30주년 기념 스페셜 앨범 'My Personas' 발매
[더팩트 | 정병근 기자] 평생 음악을 할 거라고 해도 30년은 꽤 긴 시간이다. 각각의 시기에 찍은 점들은 어느새 한 획이 됐다. 그럴수록 더 소중한 건 팬들이고 "뭔가 더 알리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그들과 공유하고 같이 갈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은 마음이다. 신승훈이 30주년을 맞았다.
신승훈은 8일 데뷔 30주년 스페셜 앨범 'My Personas(마이 페르소나스)'를 발표한다. 그에 앞서 온라인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신인 시절에 그때그때 점을 찍어서 멀리서 바라보면 선처럼 보이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이젠 선이 돼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단지 선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겸손하다. 신승훈이 가요사에 남긴 업적은 일일이 나열하기조차 버거울 정도로 대단한 것들이다. 그중 하나인 '발라드 황제' 수식어는 오직 신승훈을 위한 표현이다. 늘 도전하고 다양한 음악을 해왔지만 그를 대표하는 장르가 발라드다.
그래서 그는 '신승훈 표 발라드'를 정의할 수 있는 두 곡 '여전히 헤어짐은 처음처럼 아파서'와 '그러자 우리'를 30주년 앨범 'My Personas'의 더블 타이틀곡으로 했다.
신승훈은 "30주년은 자축할 일이 아니다. 팬들과 서로에게 박수를 쳐야 한다"며 "전 음악도가 아니라 음악만 했다. 전 열심히 했다고 박수를 치고 의리 있는 팬들도 마음에 케이크 넣고 촛불을 불었으면 한다. 지금 힘든 시기 이겨내고 웃는 모습으로 보고 싶다"고 말했다.
신승훈은 8일 스페셜 앨범 'My Personas'를 발표하고, 6월 13일~14일 양일간 수원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 '2020 THE신승훈SHOW : 미소속에 비친 그대'의 포문을 연다.
다음은 신승훈 30주년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TF인터뷰②] 신승훈 "'늦어도 11월에는'에 결혼 생각 담아"에 이어서)
Q. 30주년을 맞은 소감은?
10주년 때 '이제 반환점이 온 것 같은데요?'란 말들을 하더라. 20주년 때도 그랬다. 난 평생을 음악을 할 사람인데 반환점이라니 의아했다. 30주년이 되니까 반환점이 온 것 같다. 신인 시절에 '한 획을 그으려고 소란스럽게 하지는 않겠다. 그때그때 점을 찍어서 멀리서 바라보면 한 선처럼 보이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었다. 이젠 선이 돼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신승훈이라는 선이 보이는 것 같긴 하다. 그렇지만 과거의 영광을 얘기하기보다 앞으로의 앨범과 공연에 충실하고 싶은 마음이다.
Q. 신승훈이 꼽는 대표곡 한 곡은 뭔가?
매해 바뀐다. 다 저에겐 효자 같은 노래들이다. 30주년에서는 '미소 속에 비친 그대'를 꼽고 싶다. 제 시작인 노래니까. 그리고 의미가 있는 게 제 콘서트가 연기되고 취소되고 했지만 공연 제목을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했다. 30주년에는 가장 의미 있는 대표곡이다.
Q. '발라드 황제', '국민 가수'로 30년 세월이다
저만 있는 건 아니더라. 제가 쉴 땐 다른 분이 황제더라(웃음) 연인이 헤어진 뒤에 생각이 나고 애틋해질 땐 잘해주고 행복했던 기억이다. 여러분이 신승훈을 봤을 때 발라드곡들이 좋아 보였나 보다. 전 뉴잭스윙, 디스코, 브리티시록까지 다 했는데 발라드 황제라고 칭해주시는 건 그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스러운 수식어지만 프레임이 생겨버리니까 애증의 관계다. 이 프레임에 갇혀서 음악을 하진 않겠다.
국민가수라는 소리도 예전에 어떤 기자분이 칼럼을 쓰셨다. '나도 와이프도 어머니도 딸도 처제도 신승훈 음악을 좋아한다. 이 정도면 국민가수 아닌가' 이런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미 반납했고 더 이상 그렇지도 않다. 요즘 어린 친구들은 절 잘 모른다. 그래서 전 국민가수는 아니다. 더 알려지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그냥 절 사랑해주시는 분들 추억하시는 분들과 음악을 공유하고 토닥토닥하면서 가는 게 좋은 것 같다.
Q. 제작자로서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전 가수인데 작곡가협회도 작사가협회도 제작자협회도 프로듀서협회에서도 다 부른다. 많은 일을 해왔던 것 같다. 다양한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생긴 것 같다. 그렇다고 제가 뭘 이끌어오진 않았고 묻어서 왔다.
Q. 30년 음악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바뀐 건 뭔가
제 데뷔 시절은 90년 초반이다. 연예계라는 것을 통틀었을 때 가요가 중심이었다. 프라임 타임에 노래하는 프로그램이 많았고 시청률도 높았다. 가수의 앨범이 나오면 서로 공유하고 사려고 줄도 서고 수고에 대한 대가와 쾌감이 있는 때였다. 음악감상실에 가서 음악을 듣기도 했다. 지금은 레코드점이란 것도 많이 없어졌다. 음원사이트가 생기고 '노래를 듣자'가 아니라 '노래나 들을까'가 됐다. 노래는 바쁜 생활 속에서 BGM이 됐다.
대신 전문성이 강해졌다. 저도 그랬지만 예전엔 가수들이 전 장르를 다 건드렸다. 전문적으로 장르가 생기기 전이라 시도를 많이 하던 시절이다. 지금은 확실한 음악이 있다. 넘나들지 못하고 자기 안에서 발전시키는 것 같다. 예전엔 음반시장이라고 했는데 요즘엔 음악산업이다. 체계적이고 투명성도 강조돼 있다. 재밌는 건 디지털에 아날로그가 합쳐진 감성의 시대가 왔다. LP음질이 섞여서 나오는 제품들도 있더라. 재미있는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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