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3' 출연 후 무려 4곡 역주행, 재결합 응원하는 팬들 목소리 커져
[더팩트 | 정병근 기자] 10년도 더 지난 씨야의 곡들이 음원차트 역주행을 하고 있다. 씨야의 재결합과 귀환을 염원하는 팬들의 마음이 모여 이뤄낸 결과다.
씨야는 28일 오전 8시 기준으로 국내 최다 이용자를 보유한 음원플랫폼 멜론의 실시간차트 톱100에 총 4곡을 올려 놨다. '사랑의 인사'가 30위로 가장 높았고 '미친 사랑의 노래'(37위), '구두'(81위), '여인의 향기'(85위) 순이다. 이 곡들은 무려 2006년~2007년에 발표된 곡들이다.
이 곡들이 차트 역주행을 한 건 JTBC '슈가맨3'가 발단이 됐다. 지난 21일 방송에 씨야가 출연했고 과거 히트곡 5곡을 불렀다. 그 중 4곡이 방송 후 조금씩 순위가 오르더니 톱100에 진입했다. 일시적인 관심이 아니다.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음원차트 톱100에 진입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여러 가수들이 신곡을 발표한 뒤 첫 번째 목표를 '이번엔 꼭 차트진입'이라고 말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당연히 세월에 밀려난 곡은 진입하기가 더 어렵다.
짧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1~2년 전 발표한 곡이 역주행을 하는 경우는 더러 있다. 그러나 씨야처럼 13~14년 전 곡이 역주행을 하며 일주일째 '차트 인'을 하고, 점점 순위가 상승해 30위권까지 오르고, 특히나 그게 한 곡이 아니라 여러 곡이 동시에 일어나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슈가맨3' 이후 씨야 관련 기사들에는 세 멤버의 재결합을 바라고 응원하는 댓글이 넘친다. 그러한 팬들의 마음은 음원차트로 옮겨가 씨야의 역주행을 만들어냈다. '빨리 재결합하라는 팬들 뜻임. 재결합해서 꽃길 걷즈아'(ssan****)라는 댓글은 모든 씨야 팬들의 마음이다.
"우리가 가장 아름답게 빛나던 풋풋한 그 시절, 우린 분명 대단했고 예뻤고 멋졌다"는 김연지의 SNS 글처럼 그 시절 씨야는 대체불가였고, 지금도 여전히 그렇다. MBC '복면가왕' 최초로 한 팀에서 두 명(김연지, 이보람)의 가왕을 배출한 것만 봐도 씨야의 위상을 알 수 있다.
팬들이 씨야를 더 오래도록 잊지 못하는 건 "모든 게 저희와 함께 울고 웃고 공감하며 시간여행을 해주신 여러분들 덕분"이라는 남규리의 글처럼 씨야의 노래는 가슴 절절한 가사와 호소력 있는 보컬로 팬들의 마음을 어루만졌기 때문이다.
그 덕에 씨야는 2006년 데뷔 직후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다 2009년 남규리가 탈퇴했고 2년여 만인 2011년 굿바이 앨범을 발표한 뒤 1월 30일 SBS '인기가요'에서 마지막 무대를 했다. '슈가맨3'를 통해 멤버들은 당시 갑작스러운 팀 해체를 '여러 외부 요인'과 '오해' 때문이라고 했다.
남규리가 '슈가맨3'에서 말했던 것처럼 씨야가 뿔뿔이 흩어져야만 했던 그때는 "많은 사랑을 받았고 행복했지만 사실은 굉장히 움츠러들어 있는 20대 초반의 사회 초년생"이었지만 이제 세 멤버는 어엿한 15년차다.
"사랑하는 우리 팬 분들. 죄송하고 또 죄송한 마음이에요. 못난 모습도 많이 보여드렸는데 예쁜 모습만 기억해 주시고 감싸 안아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여러분들 귀한 마음에 상처 나지 않도록 예쁜 모습으로 보답할게요"라는 이보람의 글은 세 명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다.
팬들이 염원하는 재결합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분명 있겠지만 팬들은 '씨야의 귀환'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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